[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가시광촉매의 연구개발 및 이를 응용한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에이버츄얼’
입력 2025-01-26 19:47:35
수정 2025-02-02 19:41:39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
노하우와 연구소 임직원의 역량으로 탄생한 화학 기술 기반 신소재 레이븐(Raven) 개발
변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화학 반응을 유도, 공기 정화 등에 적용
에이버츄얼은 가시광촉매의 연구개발 및 이를 응용한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태준 대표(34)가 2020년 4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창업 전 광주지역의 유망한 에너지 스타트업의 창업멤버로서 전략적으로 기획하는 법, 조직을 운영하는 법을 5년간 배웠다. 당시 밤낮 주말 구분 없이 일하다 보니 COO로 승진했고 인도 구르가온(Gurgaon) 지사의 사업개발을 총괄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인도에 지낼 당시 나쁜 공기로 목감기에 자주 걸려 앓아누웠었는데 그 당시 검색을 해보니 인도는 매년 공기질로 인해 수백만 명이 사망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살 때부터 꿈꿔오던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2020년 4월에 설립된 에이버츄얼은 초기에 공기 중 바이러스를 없애고자 연구개발과 실증, 조달을 통한 공공판로를 확보하며 초기 스타트업치고는 빠르게 수출 실적도 내며 연평균 130%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현재는 가시광에 반응하는 신소재를 발명하게 되어 공기, 물 그리고 에너지를 혁신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레이븐(Raven)은 에이버츄얼의 만 5년간 광촉매 소재로 쌓인 노하우와 연구소 임직원의 역량으로 탄생한 화학 기술 기반 신소재다. 광촉매란 빛을 흡수하여 화학작용을 하는 촉매 물질을 의미하며, 주로 이산화티타늄(TiO2) 소재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광촉매는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화학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서 지속 가능한 환경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광촉매의 기본 원리는 빛이 광촉매 표면에 흡수될 때 전자(-)와 정공(+)이 생성되고, 이들이 물(H2) 및 산소(O2)와 반응하여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활성 산소종(OH 라디컬)을 생성하여 유기물 분해 및 살균을 수행한다.
광촉매의 주요 적용 산업은 공기 정화, 수질 정화, 건축물 외벽, 창문, 도로 코팅,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하다. 특히 환경 오염 문제 해결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에이버츄얼은 레이븐(Raven) 신소재를 활용하여 공기정화용 필터, 탈취용 부품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공인기관을 통해 입증하는 데 성공했으며 OEM으로 제조한 자체 공기살균기 브랜드도 중동과 북미에 적극 수출 중이다.
“기존 시장의 광촉매는 주로 이산화티타늄(TiO2)으로, 빛의 파장 중 315nm~400nm인 자외선(UV-A)을 흡수하여 촉매 반응을 활성화합니다. 자외선은 제조되는데 고가의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며 생산 단가가 비싸고 소모 전력이 높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WHO IARC)에서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여, 사람에게 직접 노출될 시 녹내장 및 피부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에이버츄얼의 레이븐(Raven) 물질은 세상에 없는 화학 구조식으로 가시광선인 400nm~780nm 파장 전 영역을 흡수하여 촉매 반응을 활성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시광 파장 전 영역을 흡수하는 상용화된 가시광촉매는 존재하지 않으며, 시중의 가시광촉매는 가시광 영역 중 일부(400~500nm)만을 흡수한다. 이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수차례 효율을 입증한바 자외선보다 40배 전력 소모를 줄이고, 40배 이상 저렴한 광원으로 공기 중 바이러스를 96% 저감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통해 실내 조명(400~780nm 전영역 파장대) 아래 10분을 놓아둔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이 Raven을 통해 100% 저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황색포도상구균 배양 농도는 국제 표준시험 농도보다 20배 높은 10^7 CFU·mL 조건에서의 효율도 입증했다.
“국내외 냉난방기 제조사, 자동차 제조사, 가전제품 제조사, 유리 및 건축자재 제조사, 화학회사 등에서 효과를 검증해 보겠다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으며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에이버츄얼에서 새롭게 탄생한 레이븐(Raven) 소재의 특장점은 기존 광촉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으며 기존 가시광촉매를 연구하는 학교나 기관 그리고 기업과 다르게 가시광 파장 전 영역을 흡수하여 높은 효율로 활성화되는 것이 회사가 특허로 보유한 경쟁력이자 노하우입니다.”
현재 에이버츄얼은 특허기술이 적용된 공기살균기 소형 가전을 OEM으로 제조하여 두바이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다. “대형 전자제품 리테일러를 통해 판로를 개척중이며, 마케팅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레이븐(Raven) 소재는 탄생과 동시에 언론홍보를 통해 국내에 소식을 알렸고 주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증(PoC) 기회를 잡고 있는데 현재 5개의 글로벌 대기업과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 사례로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캐나다 대기업과 냉난방기의 곰팡이냄새 및 공간살균 기술을 검증 중입니다.”
에이버츄얼은 2년 전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운용사에게 Pre-seed자금을 확보하고 현재 TIPS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Seed 라운드를 오픈하여 2025년 3월까지 클로징을 목표로 20억원 이상의 글로벌 스케일업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에이버츄얼은 현재 총 12명이며, 9명은 한국, 외국인 직원을 포함한 3명은 두바이 지사에서 근무 하고 있다. 주요 인력으로는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계신 무기재료 부문 대기업 고경력자 CTO(연구교수 역임)와 고분자소재 기반 연구개발 전문인력임과 동시에 재무경영 총괄을 맡은 CFO, 신소재 기반 연구기획 전문인력 CRO, 그리고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총괄하는 에이버츄얼 부대표, COO가 있다. 이 밖에도 소재·화학 부문으로 기업부설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에이버츄얼은 2024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 뽑혔다. 사업은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지원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미국 법인을 설립하여 크라우드펀딩 개시와 목표 초과달성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와 다르게 해외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한 IR 자료 제작과 발표하는 방법 등 디테일한 코칭으로 실제 해외 투자유치에 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이 내년에 확대된다면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제대로 지원받고 싶을 정도로 수준 높은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얻었고, 사람보다 소중한 경험을 얻은 두 번 다시 안 올 설레는 사업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상반기 내로 레이븐(Raven) 소재의 효과를 가전, 냉난방, 유리, 필름, 건설 산업에서 입증해 세계에 화학·신소재 부문 스타트업 에이버츄얼 이름을 알리는 것이 2025년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2029년은 나스닥(NASDAQ)에 상장하여 바스프(BASF), 다우(DOW)와 같은 소재화학 부문 선두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해 국내에서 시작된 에이버츄얼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전 세계로 알리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4월
주요사업 : 가시광촉매 연구개발 및 이를 응용한 소재부품
성과 : 미국 법인 설립, 두바이 법인 설립, 국무총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인천광역시 연수구청장 표창, 스타트업 최초 중동 최대 전자제품 리테일러 단독입점 매장 7개(확장 중), 특허 10건 출원 및 등록, 캐나다 수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