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창공(創工) 구로 13기 스타트업 CEO] 빠른 배송 서비스 '핑퐁 당일배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이너리브릿지’

임은선 바이너리브릿지 대표

배차 최적화·자동화 기술 및 도심형 물류 인프라를 통해 접수된 주문을 당일에 배송
패션 의류 및 잡화, 뷰티, 유심(USIM) 등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많은 이커머스 기업이 핑퐁을 도입



바이너리브릿지는 당일 배송 서비스 ‘핑퐁’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은선 대표(42)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임 대표는 “바이너리브릿지는 0과 1 (Binary)로 구현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0)과 온라인(1)을 연결(Bridge)해 더 편리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며 “인력 의존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 기존 물류의 기술화를 통해 현재의 택배보다 최소 하루 이상 빠른 ‘핑퐁’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송 속도가 이커머스의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며 더 빠른 배송에 대한 판매자·구매자의 니즈가 급증하였습니다. 비가역적인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물류의 기술화에 기반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핑퐁은 온라인 구매와 오프라인 배송 경험을 즉시 연결해 택배를 대체하는 새로운 생활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핑퐁 당일배송'은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주문 받은 상품을 구매자에게 출고 당일 배송해주는 빠른 택배 서비스이다

임 대표는 “의류, 화장품, 유심,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많은 이커머스 기업이 핑퐁을 도입한다”며 “이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택배 대비 최소 하루 이상 빠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 가지 기술적·운영적 차별점을 가집니다. 첫째 AI Dynamic Routing 기술을 통한 ‘동적 물류’ 구현입니다. 기존의 물류는 ‘동’, ‘지번’ 등의 행정 경계를 기준으로 배송 지역을 구분하고, 각 배송 지역별 배송물량을 해당 지역 전담 기사에게 일임합니다. 이와 같은 구조로는 물동량 변동에 대한 유연한 기사 수급·배치가 불가능해 담당 지역의 물량이 많으면 배송이 내일, 모레로 계속 지연되고, 아울러 배송 지역 간 물량 편차에 따라 지역 간 배송 품질 역시 균일하지 못한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이러한 구조 아래 택배보다 하루 빠른 배송을, 지연 없이 당일 내에 100% 완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핑퐁은 AI 배차 최적화·자동화 알고리즘이 일별 물동량을 정확히 예측하여 최적 인원 계획을 수립하고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배송 기사를 매일 유연하게 수급합니다. 이와 함께 물동량, 기사 수, 배송지 분포, 배송지별 교통 현황, 주거지 특징, 기사별 이동속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경로를 조합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분석해 기사별로 최적·균형 분배 된 주문 묶음을 배차합니다. 모든 주문을 지연 없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당일에 100% 배송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도심형 물류라는 것이다. 전국 택배 물동량의 50~70%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집화되어 다시 서울 및 수도권으로 배송된다. 이처럼 물류의 수도권 집중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택배 방식에서는 바로 옆집에 보내는 물건도 멀리 지방에 있는 허브까지 장거리 이동을 거쳐 배송된다.

핑퐁은 수도권 물류에 최적화된 인프라 및 이동 동선을 구축해 고객사 창고로부터 물건을 집화해 배송 기사별로 분류하기까지의 과정을 2시간 남짓에 완료한다. 불필요한 장거리 이동을 제거하고 접수된 물품을 당일에 100% 배송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세 번째는 Asset-light Operations이다. “물류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는 변동에 따른 배송 기사의 안정적 확보가 쉽지 않아, 배송 지연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고정된 배송 지역을 담당하는 고정된 배송 기사를 확보한 상황에서 물동량이 급증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배송 지연으로 귀결됩니다. 핑퐁은 AI Dynamic Routing 알고리즘이 예측한 물동량에 맞춰 매일매일 필요한 최적 배송 기사의 수를 예상하고,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오픈된 시장에서 필요한 만큼의 배송 기사를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합니다. 배송 기사는 핑퐁 앱만 다운받으면 원하는 배송 지역,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해 유연하게 업무할 수 있습니다. 배차 받은 물품들의 최적 배송경로도 내비게이션 형태로 상세히 안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효율적으로 배송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바이너리브릿지는 2020년 Seed 투자유치, 2022년 Pre A 투자유치를 받았고, 현재 Series A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이번 라운드 목표액 중 절반 투자유치를 완료했고, 잔여 목표액에 대해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바이너리브릿지는 저를 포함한 4명의 창업팀이 2020년 함께 시작했습니다. 창업팀은 배달되지 않는 음식점을 배달해 주는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의 전 경영진입니다. 푸드플라이는 2010년 초반에 시작해서 2017년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당시 국내 요기요 운영, 현재는 배달의민족 운영)에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누군가는 회사에 조금 더 남아 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퇴사 후 각자의 일을 하다가 2020년 무렵에 다시 모여서 바이너리브릿지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적인 관점에서의 계기는 푸드플라이에서 했던 음식 배달이 초단거리, 초단시간 배송인데 반해 택배는 중장거리, 장시간 배송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력 의존적인 기존의 배차·배송 방식을 기술화하면 배송에 주어진 거리·시간이 더 긴 만큼 개선할 수 있는 운영 효율성의 폭 역시 현저히 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쿠팡을 필두로 이커머스에서 ‘배송 속도’가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며, 기존 택배로 대표되는 ‘익일 배송’이 향후 빠르게 ‘당일 배송’, ‘실시간 배송’으로 이동하는 비가역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핑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너리브릿지는 17명이 함께하고 있다. 배송하는 기사는 매일 수요에 따라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모집한다. 하루 평균 150~250명의 기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이제 음악도, 영화도, 책도 모두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소비하듯이, 상품·제품들도 온라인 구매와 동시에 오프라인 배송이 완료되어 원하는 곳에서 즉시 소비될 수 있도록 실시간 물류를 보편화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성장을 쉽게 매출로 표현해 보면 1~10억원 구간, 10~100억원 구간, 100~500억원 구간, 1000억원 이상 구간으로 나눠지고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이 어려운 관문들을 뚫고 매년 2~3배 정도씩 꾸준히 성장해 5년 이내에 5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핑퐁’ 당일배송 서비스
성과 : 지오다노,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을 고객사로 하여, ‘핑퐁 당일배송’ 서비스 매년 연간 2.5배 이상 성장 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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