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간의 소통과 공유를 통하여 서울시의 ‘새로운 창업문화를 선도’하는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입력 2025-07-21 09:33:07
수정 2025-07-22 10:02:17
장석원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사무국장을 만나다
-성과평가에서는 A+ 등급, 입주기업 만족도 조사 17개 전 부문에서 전체 1위 차지
-서울시와 함께 AI, 로봇,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
-외국인 유학생 창업 활성화와 데모데이 등 글로벌 확장 프로그램 전면 강화해
장석원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사무국장은 “엑셀러레이팅, 네트워킹, 투자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팀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4SR(Starts Rising) 전략을 바탕으로 맞춤형 교육, 공간 지원, 비즈니스 활동 지원, 매출 및 투자 연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창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서울시 최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컬 창업밸리 구축을 비전으로, 혁신 인재 양성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창업가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을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에서 만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은 2020년 6월 종합형 3기 캠퍼 1기 창업기업 최종 선정부터 현재 2025년 5월까지, 5년간 총 255개 기업을 선정·지원해 왔습니다. 입주 기간 동안 누적 매출 약 600억 원, 누적 투자 유치 약 350억 원, 정부지원사업 수주 약 350억 원 등 실질적인 성과를 꾸준히 축적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과 초기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캠퍼스타운 성과평가에서는 A+ 등급을 획득하였으며, 같은 해 실시된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 운영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입주기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17개 전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양적·질적 성과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입주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창업 거점으로서 더욱 내실 있는 운영과 전략적 지원 체계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올해 캠퍼스타운 사업의 핵심 이슈는 ‘첨단 산업 분야 창업 인재의 전략적 육성과 글로벌 진출 기반 강화’입니다. 서울시와 함께 AI, 로봇,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교내 우수 인적 자원의 기술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창업지원시설 입주 조건을 완화하고, 입주 기간도 최대 3년까지 확대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역시 입주경진대회, 맞춤형 멘토링, 투자 유치 연계 등 실질적인 성장 지원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AI와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외국인 유학생 창업 활성화와 글로벌 투자기관 연계 데모데이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도 전면 강화해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의 가장 큰 강점은 입주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창업 친화적 인프라’입니다. 약 1,700평 규모의 삼의원 창업센터는 쾌적하고 편리한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입주 기업 간의 유기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분기마다 진행되는 네트워킹 행사 ‘캠퍼스나이트’를 통해 기업 간 교류와 협력, 창업 역량 향상,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생 기반의 환경은 초기 창업 기업들이 단기간에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스스로를 하나의 스타트업이라 여기며, 유연하고 민첩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스타트업의 속도와 감각을 이해하는 주체로서, 입주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요
“입주기업 선발은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의 대표 프로그램인 ‘KHU 캠퍼 서핑 챌린지’를 통해 이뤄집니다. ‘캠퍼 서핑 챌린지’는 경희대만의 창업 문화와 철학을 담은 입주 경진대회입니다. 캠퍼스타운의 ‘Cam’과 파도를 타는 사람을 뜻하는 ‘Surfer’를 결합해 창업가를 ‘캠퍼(Camfer)’라고 부릅니다. 창업이라는 여정이 마치 서핑처럼 일어서는 단계와 균형을 잡는 과정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자 ‘Global’과 ‘Camfer’를 결합한 ‘글로퍼(Glofer)’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희대 캠퍼스타운과 함께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 외국인 창업가 정체성입니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체계적인 3단계 심사를 통해 입주 기업을 선발하며, 까다로운 기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창업 동기와 경희대 캠퍼스타운과의 적합성, 대학·지역사회 기여 가능성을 평가하고, 2단계에서는 VC·AC 등 전문가가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과 성장성을 심사합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면접을 통해 창업가의 태도와 팀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특히 자체 기준인 ‘Five Fit Frameworks’를 적용해 창업 동기, 고객 니즈, 시장성, 실행력, 지속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실행력과 책임 경영 역량을 갖춘 창업팀을 선발합니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창업팀의 성장 단계에 맞춰 유기적으로 연계된 세 가지 시리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 및 진단 중심의 ‘Nexus 시리즈’, △시장 검증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Beyond 시리즈’, 그리고 △네트워킹·멘토링·투자유치에 중점을 둔 ‘캠퍼’S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 창업팀의 전 주기적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중에서도 ‘캠퍼’s Wisdom’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창업 생태계 전문 멘토들을 ‘마스터’라고 부르며, 창업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전용 플랫폼을 통해 대면·비대면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멘토링 관리 SaaS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주요 상담 내용과 중복 질문을 데이터화하여 멘토링 DB 구축과 사업단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습니다.”
지원하고 있거나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모든 캠퍼기업들이 열심히 해 줘 하나의 사례를 뽑기는 어렵습니다. 뽑자면 그중에서도 ‘설아래’라는 기업과 ‘올링크’라는 기업의 성장은 다른 캠퍼 대표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인 지종환 대표가 설립한 건강식품 기반 기업 ‘설아래’는 경희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하여 사업단의 창업육성 프로그램인 제품 개발, 마케팅, 판로개척, 펀딩 프로그램에 매우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서울시 넥스트로컬’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24년 ‘강한 소상공인’으로 최종 선정되며 주목 받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건강식품분야 최고 펀딩 금액을 경신하였으며, 올해는 연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자사 물류창고 및 제조공장을 준비 중인 대표적인 성공 사례 기업입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캠퍼 1기로 졸업한 이후 올해 캠퍼 7기로 재입주한 ‘올링크’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NFC 태그를 활용한 정보전달 솔루션을 운영하며, 현재 NFC 태그를 활용한 전자문서·전자영수증 중심의 솔루션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였습니다. 올링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 제22회 모바일기술대상에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ICT 원천 기술 확보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올링크는 사업단 및 서울시, 제주도 등의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편의점, 커피전문점, 재래시장 및 골목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자영수증 사업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탄소 절감을 통한 ESG를 직접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 중입니다. 추가로, 상인들의 매출 증진을 위한 광고전략 및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며 기업 상장을 준비 중인 유망 기업입니다. 두 기업의 성공 사례 중 공통점이 더 있다면 두 개 기업 모두 경희대학의 지원뿐 아니라 서울시의 다양한 지원이 함께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은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추가로 기업 대표들과 소통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경희대 캠퍼스타운은 창업팀들과 소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창업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날 때면 센터를 돌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 요청이 들어오면 빠짐없이 상담에 임합니다. 더 나은 지원을 위해 관련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밥을 먹으며 편안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신뢰를 쌓고 관계를 깊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상적인 소통이 모여 진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Beyond Korea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팀들이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투자유치형과 판로개척형으로 구분하여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컨설팅이 아닌, 영문 IR 자료 제작, 글로벌 VC 연계, 해외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실질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실행 중심의 지원이 핵심입니다. 특히 올해는 KOTRA, 중진공 K-스타트업 센터 등 글로벌 진출 협력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외국인 기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외국인 창업가들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 유학생 전용 글로벌 팀빌딩 프로그램인 ‘Nexus GK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과 청년들이 한국에서 창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한국 사회 이해부터 창업 설계, 실전 인큐베이팅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상반기에는 외국인 유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창업 설계 중심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외국인 예비·기창업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전 인큐베이팅을 진행하며, 우수팀 5개를 선발해 2026년 내 사업자 등록 및 정부지원사업 합격을 목표로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을 위해 저희는 ‘Beyond Seri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eyond Service’와 ‘Beyond Market’은 서비스나 제품의 시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를 지원합니다. ‘Beyond Tech’는 우수 기술의 시장 진입을 돕고, ‘Beyond Korea’는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투자 유치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캠퍼’s Vision‘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예선 IR을 통해 우수팀을 선발하고, 본선 진출팀에게는 IR 멘토링, 피칭 코칭, 영상 제작, 피치덱 제작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합니다. 최종 데모데이에서는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발표할 기회와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 사업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이제 2026년 서울캠퍼스타운 신규 공모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창업 육성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청년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캠퍼스타운의 물결이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