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 6기 선정기업 CEO]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체험용 전통문화 DIY 교육 키트를 만드는 ‘움직이는박물관’
입력 2025-11-16 17:50:22
수정 2025-11-16 17:50:22
김민석 움직이는박물관 대표
3D프린팅을 활용하여 교육, 체험 활동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드글라스 DIY키트를 주문
각자가 원하는 주제나 모양, 크기, 예산 규모 등에 맞춰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DIY 키트를 납품
움직이는박물관은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체험용 전통문화 DIY 교육 키트를 만드는 기업이다. 김민석 대표(39)가 2022년 5월에 설립했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사립박물관에서 16년정도 교육 강사부터 학예사, 학예실장까지 거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사 학위는 국립미술관의 어린이 교육에 관한 내용을 제출했고 박물관에서도 교육 기획 및 운영, 강의 등의 업무 경험이 풍부했기에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 키트 전문 기업인 움직이는박물관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3D프린팅을 활용한 DIY 키트다. 3D프린팅을 활용하여 교육, 체험 활동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드글라스 DIY키트를 주문 제작한다.
컴퓨터로 모델링한 입체 컬러링 모양 틀을 3D프린터로 출력하고, 마르면 투명해지는 물감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쉽고 안전하게 스테인드글라스와 유사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3D프린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직접 기획부터 양산까지 가능하다.
“컬러링은 언제나 유행하는 취미활동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무언가를 칠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휴식을 갖곤 합니다. 하지만 취미용 컬러링북은 종이에 인쇄된 재질이라 색칠하다가 삐져나가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생각보다 칠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종이의 한계로 결과물을 액자에 넣는 정도 이외엔 활용도도 부족합니다.”
움직이는박물관의 스테인드글라스 DIY 키트는 3D프린팅된 컬러링 모양틀로, 입체 칸으로 나뉘어 있기에 옆으로 삐져나가지도 않고, 한 칸에 한색을 채워 넣는 수준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또 채색을 완성한 모양 틀은 플라스틱판처럼 되기에 무드등, 키링, 드림캐쳐, 도어벨 등 다양한 공예 및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주문 제작을 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에서는 자사가 3D프린팅 설비를 구축 완료하고 있고 기획부터 생산까지 직접 가능하기 때문에 각자가 원하는 주제나 모양, 크기, 예산규모 등에 맞춰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DIY 키트를 납품받을 수 있다. 창업자의 경력 또한 박물관에서 교육 기획 및 강의로 10년 이상 진행해 오면서 직접 키트를 개발하여 체험활동이나 강의에 활용한 경험이 충분하기에 단순한 키트 개발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 규모나 시간, 대상 연령층 등에 따라 교육담당자의 입장에서 적합한 키트를 구상해 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주로 B2B나 B2G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공기관, 학교 등이 주요 거래처다. 2025년부터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박물관의 학예실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우리 박물관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많이 수행했었습니다. 선택한 방법은 박물관 교육에 필요한 재료들은 구매해서 쓰지 않는 대신 박물관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키트를 통해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기획한 박물관 교육 키트를 이용한 수업이 어느 정도 유명해지자 다른 박물관에서도 교육 콘텐츠 개발을 의뢰받게 되었고, 이런 경험과 능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교육 키트 전문 기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자금은 2022년도에 선정된 예비창업패키지를 활용하여 마련했다. 이를 통해 초기 운영자금을 지원받았고 3D프린터 등 최소한의 생산설비를 구비하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했다. 이후 초기창업패키지로 추가 지원을 받고 지속적으로 타 박물관과의 외주 작업 등을 통해 자사 만의 고유한 교육 키트와 양산을 위한 설비를 완비할 수 있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교육 키트를 기획·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교육 키트가 현장에서 쓰이고 참여자들이 즐겁게 지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체험 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과 그런 콘텐츠를 운영하는 기관과 담당자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각 기관이 원하는 바에 딱 맞는 교육 키트를 제공하여 좋은 평가를 받을 때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오늘전통 초기 창업을 통해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간의 목표로는 B2C 시장 개척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발생을 위해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판매를 일정 수준으로 올리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해외의 한국문화원이나 기타 해외의 한국 단체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교육키트를 제작하여 전 세계로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 6기에 선정됐다.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는 전통문화 분야 청년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문화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한국 헤리티지 융합 K-뷰티 브랜드 ‘오미아(OHMIA)’를 운영하는 앤션트투투데이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기반 창업기업들이다. 판로개척 중점 지원기관인 컴퍼니엑스는 최종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 및 후속투자 유치 지원은 물론 판로개척 상담회, 기업 맞춤형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늘전통 초기 창업에 지원하기 전까지 다른 지원 사업들을 통해 일차적인 제품 개발이나 제조 시설 투자 등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였고,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판로 개척이 요구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전통 초기창업을 통해 판로개척에 집중하였고, 박람회 참가, 온라인 마케팅, 플리마켓 등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약 200개 이상의 박물관, 미술관 및 공공기관 등에 키트를 홍보할 수 있었고 기관 담당자, 교사 등 2,000명 이상의 타겟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5월
주요사업 :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체험용 전통문화 DIY 교육 키트로서 입체 컬러링 모양틀과 마르면 투명해지는 물감을 활용하여 스테인드글라스 효과가 나는 DIY 키트
성과 : 서울역사박물관, 용산어린이정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관악청년청 등 다수의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납품, LA한국문화원, 두바이 ICOM 국제박물관협회 박람회장 내 교육키트 전시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