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컴업 2025에서 ‘피지컬 AI 시대 개막’ 선언

글로벌 로봇·AI 생태계, ‘휴머노이드×RFM’ 중심으로 전환 속도 빨라져

(좌) 김병수 로보티즈 최고경영자(CEO), (우)류중희 리얼월드(RLWRLD) 최고경영자(CEO) 리얼월드제공


피지컬 AI(물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리얼월드가 휴머노이드·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이하 RFM)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며, 한국이 피지컬 AI 경쟁의 최전선에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10일 개최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5에서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AI가 텍스트를 넘어 손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해”라고 말하며, 2025년을 로봇 하드웨어가 휴머노이드로, 소프트웨어가 RFM으로 전환되는 산업 변곡점의 첫 해로 규정했다.

그는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와 함께한 대담 세션 ‘피지컬 AI: 로봇, AI를 만나다’에서 한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는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세션은 기술 전환의 본질을 짚고 한국·아시아 산업의 기회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두 대표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의 급격한 성숙과 RFM의 부상으로 인해 물류·제조·서비스 등 각 산업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손을 사용하는 복합 작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하드웨어 기술력과 AI 역량, 산업 현장의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국가라는 점에서 피지컬 AI 시대에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리얼월드가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시각·언어·동작을 통합하는 ‘라지 비전·랭귀지·액션 모델(Large Vision-Language-Action Model)’이라고 소개하며, 기존 LLM과 달리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함께 이해해 실제 동작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로봇 엔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모델이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까지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며, 웹에서 수집 가능한 텍스트 데이터와 달리 로봇의 실제 행동 경험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 과제이자 경쟁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휴머노이드의 초기 도입은 공장보다 서비스업과 물류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호텔·전자상거래 물류센터 등은 인력난이 지속되고 작업 특성이 표준화돼 있어 휴머노이드 배치의 필요성과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본 KDDI 등과의 협업 과정에서도 “AI 기반 휴머노이드를 기다려 왔다”는 현장의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이어 엔비디아,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경험을 언급하며, 이들이 리얼월드뿐 아니라 한국 로봇·AI 생태계 전반을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OMEUP은 올해 7회차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 페스티벌로, 12월 10~12일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COMEUP 2025에서는 피지컬 AI가 가장 주목받는 기술 트랙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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