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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전, 마지막 현장을 다녀오다

    1991년 3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개관한 소극장 학전이 3월 15일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 11월, 학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경영난과 학전 대표 김민기의 건강 악화로 폐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학전 살리기’를 위해 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 발표하고, 학전 출신 가수, 배우들이 모여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와 ‘학전, 어게인 콘서트’ 개최와 참여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월 22일 학전은 “33팀의 가수, 학전 배우들이 마련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학전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정식 폐관을 선택한 것이다. 폐관 이후 공간 운영을 맡게 될 문예위는 “민간단체에 공연장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중”이라 전했다. 학전의 마지막 공연이 이루어지는 지금, 학전의 역사를 살펴보고, ‘학전, 어게인’ 콘서트 현장을 기록했다.  소극장 학전, 연극 전용 극장이 아닌 실험공간소극장 학전은 연극 전용 극장이 아니라 대중음악, 무용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실험공간에 가까웠다. 창설 초기에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주요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여행스케치, 동물원, 강산에, 노영심 등이 학전을 거쳐 갔다. 싱어송라이터들의 라이브 콘서트부터 ‘김덕수네 사물놀이’ 전통 예술 공연, &lsquo

    2024.03.12 16:39:55

    학전, 마지막 현장을 다녀오다
  • '숏폼 조회수만 900만회'···대학로서 대박 친 뮤지컬 '난쟁이들' 흥행 포인트 분석

    “‘난쟁이들’ 공연을 숏폼으로 처음 접했는데, 보고 싶은 마음에 티켓을 예매했어요.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소극장 뮤지컬의 묘미를 알게 됐죠.(이희영 씨)”“작품의 퀄리티도 높지만 매번 바뀌는 배우들의 애드리브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김예진 씨)” 한 배우가 슬릭백을 하며 무대를 뛰어다닌다. 그러다 “공주님들”하고 배우가 외치자 객석에서 “네”라고 대답한다. 당황한 표정의 배우를 보며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어 등장한 신데렐라는 “나보다 먼저 온 공주가 있어?”라며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띄운다. 유쾌한 애드리브와 돌발 상황은 대학로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나온 실제 장면이다. 2023년 12월 중순, 공연 제작사 랑은 SNS에 뮤지컬 ‘난쟁이들’의 현장을 담은 총 17건의 숏폼 영상들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영상들은 평균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최고 조회수는 900만 회를 돌파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종연을 한 달 넘게 남긴 시점부터 약 3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전석 매진됐다. 올 1월 27일, 연장 공연까지 마친 ‘난쟁이들’은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전례 없는 흥행사례로 남게 됐다. 친숙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웃음, 감동 저격 ‘난쟁이들’의 부제는 ‘내숭을 벗어던진 발칙한 이야기, 어른이 뮤지컬’이다. ‘어른이 뮤지컬’이란 표현이 의미심장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뮤지컬 ‘난쟁이들’에서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같은 공주와 난쟁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2024.02.21 17:01:00

    '숏폼 조회수만 900만회'···대학로서 대박 친 뮤지컬 '난쟁이들' 흥행 포인트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