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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작은 연필 가게 ‘흑심’ [MZ공간트렌드]

    추억이 아닌 취향입니다작은 연필 가게 흑심- 연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레트로 숍‘추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감이 있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지나간 것은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하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연필이 아닐까. 쓸 때마다 나는 서걱서걱 연필심의 소리와 쓰다 보면 뭉툭해지는 연필 끝의 모양, 그리고 다시 연필깎이에 꽂아 혹은 칼로 결을 따라 깎아내는 과정까지. 짧고도 지난한 여정으로 뾰족한 촉을 얻게 되고 필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고 연필이라는 취향을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있다. 연남동에 있는 ‘작은 연필 가게 흑심’이다. 과정의 미학시간이 되면 깎아야 되는 연필과 달리 펜은 한 자루도 다 쓰기 어려울 만큼 여유로운 잉크가 담겨 있다. 색·촉감·브랜드 등이 모두 다양하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마저 쏠쏠하다. 지워지지 않는다는 가장 큰 단점도 수정 테이프를 활용하면 되고 나아가 지워지는 펜까지 나왔으니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연필 대신 펜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가끔은 연필이 그립기도 하다. 손에 흑심이 까맣게 묻은 줄도 모르고 깍두기 공책에 가나다라를 열심히 쓰고 잘못 써서 지우개로 박박 지우며 지우개 가루를 후 불던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를 때가 있다. 펜보다 가볍고 쓰고 지우기가 편하고 연필만이 지닌 색감이 연필꽂이에 연필 한두 자루씩 넣어 두게 만든다.하지만 작은 연필가게 흑심은 연필이 더는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도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연필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필수품이자 누군가에겐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바쁠수록 돌아간다는 말처럼 가끔은

    2023.06.18 10:53:51

    추억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작은 연필 가게 ‘흑심’ [MZ공간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