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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위기와 공매도가 주는 교훈 [리스크 관리 ABC]

    [리스크 관리 ABC]1992년 가을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이끄는 퀀텀펀드는 영국 파운드화를 공매도해 단기간에 10억 달러(약 1조원) 가까이를 챙겼다. 특정 물건의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당장 그 물건을 팔면 된다. 이후 기다렸다가 나중에 가격이 실제 떨어졌을 때 그 물건을 되산다. 가격의 차이가 그대로 이익이 되는데 이 메커니즘이 바로 공매도의 원리다. 비싸게 팔고 싸게 산다. 서로 다른 시점의 시간차 공격을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공매도의 공(空)은 무엇인가. 자기 수중에 실제 없는 물건을 남에게 빌려서 판다고 하는 것이니 공(空)거래다.1990년 독일의 통일은 유럽통화제도(EMS) 위기를 불러 왔다. 부유한 서독과 가난한 동독의 통일에 따라 독일 정부는 동독의 재건을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고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2년 동안 금리를 열 번이나 올린다. 고금리를 좇는 돈의 특성상 글로벌 자본이 독일에 몰리면서 영국을 포함한 이웃 유럽 국가들이 덩달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 인상에 뛰어들었다. 이미 체력이 저하돼 있었던 영국 경제에 고금리는 치명타였고 파운드화의 하락은 불 보듯 뻔했다.이때부터 피 냄새를 맡은 글로벌 투기 자본 하이에나의 공격이 시작된다. 막대한 자금이 파운드 공매도에 투입됐고 잉글랜드은행은 파운드화 방어에 급급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파운드의 가치를 유지하느라 무진 애를 썼는데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예견했던 글로벌 투기 자본은 비싼 가격에 파운드화를 대거 매각했다. 결과는 투기 자본의 예상대로 파운드화 폭락과 공매도 대성공이었다. 영국과 이탈리

    2021.03.02 08:05:01

    금융 위기와 공매도가 주는 교훈 [리스크 관리 A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