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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프랑스에 천천히 물들다

    프랑스에는 2가지 작별 인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Au revoir(오흐부아·안녕)’와재회의 의미를 내포하는 ‘À bientôt(아비앙토)’다. 남프랑스에서 보낸 일주일,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기며 ‘아비앙토’라 되뇌었다. “우리 곧, 또 보자.”아주 느리게 아다지오(adagio), 프랑스의 맛고작 일주일 머무른 주제에 남프랑스의 음식을 논하다니, 주제 넘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방스의 음식은 누가 맛봐도 단번에 그 특징을 알아챌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맛이 있다. 버터를 적게 사용해 담백하고,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 있다. 이 모든 맛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비옥한 땅과 지중해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 올리브와 각종 과일 등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미식 문화가 발달했다.‘15분 컷’이 진리인 한국의 식사 예절은 잠시 넣어 두자. 프랑스답게(?) 모든 음식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음미해야 한다. 프랑스를 이야기하며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는 프랑스 남부 ‘론(Rhone)’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함께 프랑스 3대 고급 와인으로 꼽힌다. 과거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이 늘 교황의 식탁에 올랐기에 ‘교황의 와인’이라 불린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의촬영지이기도 하다.와인과 빵은 언제나 옳다1898년부터 4대째 전통을 지키고 있는 와이너리 ‘메종 부아숑(Maison Bouachon)’을 찾았다. 본래 오크통을 제조하던 곳이었으나, 후에 와인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보르도, 부르고뉴의 와인이 싱글 품종의 와인 생산을 원칙으로

    2023.07.26 10:20:47

    남프랑스에 천천히 물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