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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명도 안 와요” 서울시내 이동노동자 쉼터의 현실

    손발이 얼어붙는 추위 속, 찬바람을 맞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동노동자다. 이동노동자란 배달 기사, 대리운전 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일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로 도로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연락이 오면 바로 업무에 들어가는 직업 특성상 이동노동자들은 길 한쪽 구석, 오토바이 안장 위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서울시 중랑구에서 만난 배달 기사 A씨(40)는 일하는 동안에는 커피숍에 가는 건 어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커피숍에서 오래 있어야 2~30분 정도인데 매번 커피를 사 먹으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크다”며 “이제 겨울인데 어떻게 추위를 버틸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한 명 올까 말까” 텅 빈 이동노동자 쉼터 추운 겨울, 이러한 이동노동자의 보금자리가 될 쉼터가 서울시 곳곳에 마련돼 있다. 2016년 서초 쉼터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시에는 총 13개의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 5곳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쉼터 6곳 △중랑구, 성동구의 자체 운영 쉼터 2곳이다. 쉼터에는 충전기, 안마기, 컴퓨터 및 태블릿, 각종 다과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근무 중 부당행위 신고 방법 안내, 노동조합 정보 제공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제도적 안내도 돼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배달업 종사자 수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 중이며 2022년 상반기에 23만 718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이동노동자들은 쉼터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대문 쉼터의 하루 방문자 수는 약 5명에 불과하다. 은평구의 휴서울셔틀버스노동자쉼터와

    2023.12.08 11:15:43

    “하루 5명도 안 와요” 서울시내 이동노동자 쉼터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