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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영화 성지 충무로, ‘마지막 보루’도 무너졌다...“굿바이 대한극장”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이 66년 간의 운영을 끝내고 결국 폐업한다.최근 대한극장 운영사인 세기상사는 전자 공시를 통해 극장사업부(대한극장) 영업을 오는 9월 3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은 1958년 국내 최대 극장으로 개관했다.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물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당시로선 대형 스크린, 웅장한 사운드 시스템까지 갖춘 대한극장은 '벤허'(1959), '사운드 오브 뮤직'(1969) 등 명작을 상영하면서 충무로 간판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2002년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유행에 맞춰 250억 원을 투입해 11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하지만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지속적인 적자를 냈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세기상사 측은 대한극장을 개조해 공연장으로 만들 계획이다.세기상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수익 배분 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4.05.04 16:57:24

    한국 영화 성지 충무로, ‘마지막 보루’도 무너졌다...“굿바이 대한극장”
  • [프리뷰]‘기생충’ 오스카 영광 1년…벼랑 끝에 몰린 영화 산업

    [커버 스토리]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동시에 국내에선 '기생충' 흥행에 힘입어 2019년에 관객 2억 270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관람객 최고를 기록했다‘기생충 열풍’으로 정점에 올랐던 한국 영화 산업은 지난 1년 전혀 다른 상황과 마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전 산업군이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산업은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탓이었을까. 지난해 초부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차차 끊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영화관은 좌석 한 칸을 띄워야만 예매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영화관에서 팝콘 등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부가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개봉 미룬 ‘서복’, 넷플릭스 택한 ‘승리호’ 영화 산업의 붕괴는 여러 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2020 한국 영화 산업 주요 부문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9년 2조5093억원에서 2020년 9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6% 감소했다. 극장 관객은 반 토막 났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2020년 극장 관객 수는 약 73.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다. 20여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개봉을 기다리던 신작 영화들 또한 일정 차질이 불가피했다. 배급사들은 코로나19로 관객이 적게 드는 상황에서 섣불리 개봉했다가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신작 개봉을 미루고 있다. 

    2021.02.14 08:50:04

    [프리뷰]‘기생충’ 오스카 영광 1년…벼랑 끝에 몰린 영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