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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수도권으로 온다는데'…작년 물난리 난 관악구 주민들 “하루하루가 불안”

    “매년 비가 안 내리길 바랄 뿐이지 대비할 방법이 없어요” 서울시 관악구 관악신사시장에서 금은방을 10년 넘게 운영해 온 A(60)씨는 올여름에도 침수 걱정이다. 지난해 A씨의 점포는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비 탓에 귀금속, 가전제품, 벽지 등이 물에 잠겨 약 3천만 원의 피해를 봤다. A씨는 “생계를 유지하는 장소를 쉽게 옮길 수 없어 이제는 마음을 그저 내려놨다”고 말했다. 지난해 폭우의 피해는 광범위했다. 관악신사시장 근처 반지하가 있는 주택을 소유한 국향예(83) 씨는 지난해 침수된 집수리에만 천만 원이 들었다. 국 씨는 “요즘에는 집이 깔끔하지 않으면 세입자도 없어서 전부 다시 수리해야 했는데 침수 이후에 방도 안 나가고 있다”며 “매년 이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신림동 일대 매물을 다루는 공인중개사 B(55) 씨도 “작년 이후 반지하 매물은 많이 나왔는데 찾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피해 보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존재했다. 관악구는 침수 피해 인정 세대와 주택 소유주에 250만 원, 수해 소상공인에게 500만 원을 지원했다. 추가적으로 침수 피해 인정 세대는 집수리 비용으로 최대 12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관악신사시장 지하에 원단 공장을 하는 사람은 7억 넘게 손해 보고도 500만 원 밖에 못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바닥만 살짝 젖었는데도 똑같이 돈을 받았다”며 일괄적인 지원금 지급에 불만을 표했다. 관악구에 향후 지원금 지급 계획에 대해 묻자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기준 등 규정에 기반한 국비와 지방비 매칭에 따라 재난지원금이 결정되기에 지원금을 피해 이전에 특정할 수 없다”고 답했

    2023.08.09 18:19:14

    '태풍이 수도권으로 온다는데'…작년 물난리 난 관악구 주민들 “하루하루가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