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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지 못한 그녀는 왜 자국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왔을까 [이제는 K-의료 시대]

    [한경잡앤조이=조아라 하이메디 매니저] 저 멀리 타국에서 혼자 생활을 하던 중 하루아침에 갑자기 걸을 수 없게 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런데 지난 1월, 일본에 거주 중인 루마니아 국적의 환자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하이메디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미국, 독일과 함께 의료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일본에서 어떤 이유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했던 걸까.이 환자는 갑자기 심한 무릎 통증과 함께 무릎 관절이 과하게 뒤로 꺾이는 증상으로 걸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병원의 검사 결과, 어린 시절 무릎에 발생한 골육종으로 인해 받은 인공관절 수술 부위의 부품이 파손됐고 무릎 주변에 심한 염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골육종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의사의 소견은 그녀에게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당장 골육종의 재발 여부 확인과 함께 손상된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일본에는 환자에게 맞는 부품을 수급할 수 없어 주치의로부터 한국에서 수술을 권유 받았다.하지만 혼자서는 걸을 수조차 없는 그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에 와서 치료받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다행히 근무 중인 회사에서 한국인 동료를 찾을 수 있었고, 그 동료가 직접 인터넷으로 외국인 환자를 위해 교통과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메디를 찾아 그녀에게 추천해 준 것이었다. 우리는 그녀에게 메일을 받은 이후 당장 수술이 시급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병원에 의뢰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수술 불가능했던 케이스답게 한국 병원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서울과 경기도

    2022.04.01 08:49:54

    걷지 못한 그녀는 왜 자국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왔을까 [이제는 K-의료 시대]
  •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한국병원 찾은 외국인 환자들의 웃픈 순간들 [이제는 K-의료 시대]

    [한경잡앤조이=조아라 하이메디 매니저] 한국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한다. 상담 중 갑자기 의료진에게 셀카를 요청하거나 간호사를 ‘Sister’로 부르는 등 문화적 차이로 생기는 웃픈 현상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 의료진은 모두 내 친구아랍권 남성 환자분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언제 어디서나 금방 적응을 하는 편이다. 그들의 친화력은 한국 의료진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어느 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회사로 연락이 왔다. 환자가 담당 간호사를 “Sister”라고 부르며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대했는데, 아무래도 환자의 지나친 친화력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는 아랍 문화에 대한 설명과 양해를 구했고, 환자에게도 한국의 병실 분위기 전반을 이야기하며 조심해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한 번은 아랍 환자에게 병원 진료 예약을 위해 현지에서 받은 검사 자료를 요청했는데, 파일을 열어 보니 활짝 웃고 있는 본인의 셀카와 함께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환자에게 자료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말하니 “이 사진들처럼 여전히 건강해요”라며 의료진에게 본인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천진난만한 아랍 환자들을 만날 때면 조용했던 사무실이 즐거워진다.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원격진료몽골에서 뇌종양으로 한국치료를 고민 중인 70대 할아버지의 원격진료를 진행하게 됐다. 환자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아들과 통역사가 합심해 환자인 아버지에게 큰소리로 설명해야 했는데, 문제는 환자가 의료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현재 증상을 묻는 간단한 질문에도 20살

    2022.03.21 09:27:13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한국병원 찾은 외국인 환자들의 웃픈 순간들 [이제는 K-의료 시대]
  • 외국인 환자에게 동아줄이 된 K-의료 이야기 [이제는 K-의료 시대]

    [한경잡앤조이=조아라 하이메디 매니저]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외국인 환자들에게 비대면 진료는 삶에 대한 희망을 주는 한줄기 동아줄과 같다. 지난해 8월, 뇌종양을 진단받고 시력을 잃어가던 카자흐스탄 출신 환자에게 우리는 한국에서 보내 준 동아줄이 되었다.이 환자는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뇌 수막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뇌 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뇌 수막에 생긴 종양인데, 다행히 악성인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 종양이 뇌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시신경을 누르고 있었고, 크기도 상당히 컸다. 치료를 위해 현지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러시아의 유명한 신경외과 교수에게도 백방으로 문의했지만 모두 포기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뇌종양을 제거할 때 주변의 신경이 손상되어 후유증을 겪을 위험성이 높았기 때문이다.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었던 그녀는 의사인 지인을 통해 외국인 환자와 한국 병원을 연결해 주는 회사(하이메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이메디와 연결됐다. 그 소식을 접한 우리는 뇌종양 수술로 유명한 병원에서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녀가 현지에서 받은 검사 영상과 소견서 등을 모두 전달받아 의료진에게 전달했고 병력을 최대한 자세히 확인해 20분간의 원격 진료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한국에서는 수술 가능합니다”원격진료 전 환자의 검사 자료를 보고 온 의료진은 수술 가능 여부가 가장 궁금했을 그녀를 위해 이 문장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환자 본인만

    2022.03.02 09:43:45

    외국인 환자에게 동아줄이 된 K-의료 이야기 [이제는 K-의료 시대]
  • 젊은 외국인 난임 환자가 한국을 찾는 까닭은? [이제는 K-의료 시대]

    [한경잡앤조이=조아라 하이메디 매니저] 탁 트인 초원에서 생활하는 몽골 사람들은 좋은 시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력교정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몽골 환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실제 몽골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안경을 쓴 사람이 아주 많다.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을 유치하며 매일 ‘앉아서 세계 속으로’ 경험하는 요즘, 세계 지리 수업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외국의 의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풀어본다.현지보다 한국 수술비가 싸다?보통 외국의 의료비가 비싸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때로는 현지 치료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한국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2021년 12월, 어머니의 뇌종양 수술로 고민하던 몽골 응급의학과 의사가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현지에서는 개두술(두개를 절개하고 뇌를 드러내서 하는 수술) 밖에 방법이 없고 종양이 시신경 근처에 있어 실명의 위험이 있음에도 수술비가 무려 4천 500만 원에 달했다. 한국행을 선택한 몽골 의사의 어머니는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피부 절개 없이 강한 방사선만으로 병변을 제거하는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았고, 치료비는 대략 1천만 원 정도가 나왔다. 환자는 수술 당일 퇴원해 며칠간 서울 투어를 했고, 의사인 따님은 하이메디에 직접 찾아와 감사의 표시로 몽골에서 챙겨 온 보드카와 초콜릿을 선물하고 돌아갔다.건강검진 받으러 한국 병원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한국인들에게 “건강검진을 받으러 외국에 나가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하겠지만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2022.02.07 11:02:10

    젊은 외국인 난임 환자가 한국을 찾는 까닭은? [이제는 K-의료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