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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조언

    [한경 머니 기고=서메리 작가]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은 ‘평소의 나’와 ‘완벽을 강요하는 나’를 분리시키고, 완벽주의 자아가 게임을 걸어오면 과감히 반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부적응적 완벽주의를 치료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재미있게 읽은 웹툰 중에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라는 작품이 있다. 작가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한 인간이 도박에 중독되면서(이 작품 주인공의 경우 선물 옵션, 코인을 비롯한 투자 중독)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 모조리 파탄 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결과만 보면 세상 욕을 다 퍼부어도 모자랄 중독자가 실제로는 굉장히 선량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한때 착하고 공부 잘하던 아들이었고, 좋은 금융계 직장에 다니며 얻은 노하우로 재테크를 도와주던 멋진 형제였다.그런 그가 위험한 투자에 손을 대고, 결국 그 증상이 중독으로까지 악화돼 집안을 흔들게 된 건, 역시나 선량하기 그지없는 단 한 줄의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투자해서 돈을 불리면 가족들이 행복해질 거야.’도박 중독은 도박을 ‘행복’과 연결시키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한다. 돈을 따야만 행복해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할 거라는 강한 확신이 그들을 점점 강한 중독의 악순환으로 내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할 수 있듯, 이 전제는 시작부터 완전히 잘못됐다. 도박으로 돈을 따서 행복해지는 결말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도박은 항상 지는 게임이니까. 어쩌다 한 번 이길 수는 있어도, 수백 수천 번 슬롯머신을 당겨서(혹은 카드

    2024.03.28 07:00:24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