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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데이터 추적, 집값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서평]
20년 데이터로 추적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집값의 법칙권혁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원집값만큼 많은 사람이 전문가를 자처하는 시장도 드물다. 금리가 내리면 오른다고 하고, 입주 물량이 늘면 떨어진다고 한다. 인구가 줄면 장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고, 서울은 공급이 부족하니 결국 오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문제는 이런 설명이 때로는 맞고 때로는 틀린다는 점이다. ‘집값의 법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여타 부동산 전망 책과 접근하는 관점도, 시사하는 바도 다르다. 저자 권혁진은 3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노무현·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급등과 급락을 모두 정책 현장에서 겪었다. 책의 첫 문장도 강렬하다. “나는 집값을 잡으러 다녔던 사람이다. 그런데 번번이 실패했다.” 저자는 강력한 대책에도 주택시장은 거꾸로 움직이는 경험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집값 급등락의 원인을 들여다봤다. 이 책의 장점은 그 실패를 회고담으로 풀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의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며 집값을 움직이는 힘을 수요·공급·금융·규제라는 네 축으로 정리한다. 부동산을 수요와 공급만으로 설명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책은 이 네 요소가 각각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계열 데이터로 추적한다.저자는 이를 ‘마차’에 비유한다. 수요와 공급은 두 바퀴, 금융은 마차를 끄는 말, 정부 규제는 마부다. 어느 하나만 봐서는 마차의 방향을 알 수 없다. 이 비유는 책 전체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집값은 실물시장의 수요·공급뿐 아니라 금융과
2026.09.14 1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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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미래학의 고전 앨빈 토플러 3부작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미래쇼크, 제3물결, 권력이동 앨빈 토플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3만~3만5000원고전은 시대가 바뀔수록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앨빈 토플러의 미래학 3부작 ‘미래쇼크’, ‘제3물결’, ‘권력이동’은 지금 가장 현대적인 책이다. 생성형 AI가 산업을 재편하고, 플랫폼 기업이 국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데이터와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세계 질서를 흔드는 지금, 토플러가 과거에 보여줬던 통찰은 놀라울 만큼 현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한 책이 아니라 미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1970년 출간된 ‘미래쇼크’는 산업사회의 성공 공식이 영원하지 않다고 선언한 책이다. 토플러는 기술혁신보다 더 큰 문제는 ‘변화의 속도’라고 말했다. 인간과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 변화가 밀려오면 개인은 혼란을 겪고 조직은 방향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미래쇼크(Future Shock)’라고 불렀다. 당시에는 다소 과격한 주장처럼 들렸지만 오늘날 AI 혁명을 경험하는 우리는 그의 진단을 몸소 체감한다. 직업은 빠르게 바뀌고 기업은 AI 전환을 서두른다. 토플러가 말한 미래쇼크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그로부터 10년 뒤 출간된 ‘제3물결’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토플러는 인류 문명을 농업사회인 제1물결, 산업사회인 제2물결, 정보사회인 제3물결로 구분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쟁력은 공장과 자본이 아니라 정보와 네트워크에서 나온다고 예견했다. 오늘날 플랫폼 경제는 그의 예측을 그대로 증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들은 더 이상 거대
2026.08.08 08: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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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브랜드를 성장시킨 기아 30년의 기록[서평]
기아 브랜드 전쟁 30년: 위기를 기회로 바꾼 브랜드 전략의 본질이순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4000원 부도, 인수, 구조조정, 조직 붕괴, 시장 신뢰 상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아가 처했던 상황은 오늘날 어떤 기업이든 맞닥뜨릴 수 있는 전형적인 위기 시나리오다. ‘기아 브랜드 전쟁 30년’은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무너지며 또다시 생명을 얻는 길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략의 기록’에 가깝다.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성장 서사를 전혀 다른 결로 다시 읽게 만든다. 숫자와 실적 뒤에 가려져 있던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그 선택을 가능하게 했던 의사결정 과정과 전략의 실천이 이 책의 진짜 핵심이다.저자 이순남은 기아에서 연구소 PM으로 시작해 상품기획, 해외 마케팅, 글로벌 마케팅 총괄을 거쳐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까지 오르며 현장을 통과해온 실무형 전략가다. 글로벌 시장 최전선에서 브랜드 전략을 수행하며 기업의 전략이 본사 회의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각 시장의 현실과 충돌하며 수정되고 재설계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이 갖는 힘은 바로 이 ‘현장성’에 있다.책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기아 부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작한다. 존폐의 갈림길에서 기아가 직면했던 질문은 단순했다.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은 곧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로 바뀐다. 저자는 이 시기를 단순한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의 역사로 서술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없던 기업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당시 기아는
2026.05.11 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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