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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세입자, 흡연·비만·실직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

    집 없는 세입자가 느끼는 주거 불안이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대와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최근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임대'가 실직·흡연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유발하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의 조직과 세포의 기능 저하가 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영국의 가구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의 주거 환경(임대 기간 및 비용, 건물 유형, 중앙난방 시설 유무, 정부 지원 등)과 건강 정보를 수집했다. 여기에 혈액 샘플을 통해 DNA를 채취해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파악했다. 연구결과 세입자는 집을 소유한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매년 17일씩 더 늘었다. 이는 실업(9.9일)이나 비만(8.4일), 흡연(7.7일)의 노화 촉진 속도보다 빨랐다. 연구팀은 임대료를 지불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사의 번거로움, 임대에 대한 낙인 등 불안한 주거 환경이 신체에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이미 클레어 호주 주택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안전하고 저렴한 주거 공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생물학적 노화 가속화는 건강 악화, 만성 질환 위험 증가 및 사망과 관련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0.18 08:52:52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세입자, 흡연·비만·실직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
  • 외국인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 떼인 세입자 늘어

    국내에서 외국인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집주인에게서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사례가 2021년과 2022년 각각 3건에서 올해 7월 기준 11건으로 증가했다. HUG가 홍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 집주인으로부터 발생한 전세보증금 사고현황’에는 피해규모도 담겨 있다. 전세보증금 사고 피해액은 2021년 5억원에서 2022년 4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7월까지 2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외국인 집주인 전세보증금 반환사고가 발생하면 HUG는 보증금에 대해 대위변제한 뒤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부동산 매수 비중은 2021년 1%(2만1033건)에서 2022년 1.2%(1만6012건), 올해 7월 기준 1.4%(9251건)으로 매년 소폭 오르고 있다. 홍 의원은 “외국인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집주인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외국인 부동산 통계를 세분화해 주택 거래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우리 국민의 재산 피해가 없도록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3.10.03 21:51:58

    외국인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 떼인 세입자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