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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 슬리퍼'가 11조원 회사로…200년을 버틴 버켄스탁[최수진의 패션채널]

    딱 보면 투박합니다. 두꺼운 밑창에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도 그리 예쁘게 생기진 않았고요. 한마디로 촌스럽습니다. 오래전에는 목욕탕(사우나)에서만 신던 신발이었죠. 독일의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의 요한 아담 버켄스탁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야 했는데, 당시 마을의 작은 교회에 구두공으로 등록한 게 '버켄스탁'의 시작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점은 1896년입니다. 창립자의 증손자인 콘라드 버켄스탁이 독일에 관광을 오는 유럽인,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우나 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독일을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으로 '사우나'를 택했는데,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겁니다. 또, 버켄스탁만의 '풋베드(깔창)'를 개발한 뒤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한 것도 회사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00년대 들어서는 '발이 편한 샌들'로 유명해집니다. 사우나 슬리퍼와 라이언스 계약으로 사업을 이어오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이때 버켄스탁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해 신발을 제작했습니다. 부상병들의 피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했습니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 군화 대신 신을 수 있는 신발이었죠. 버켄스탁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부상병을 위한 제품 생산에 집중했습니다. '기능성 신발'에 그쳤던 버켄스탁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1954년 콘라드의 아들 '칼 버켄스탁'이 사업에 참여하면서죠. 그는 직접 색을 입힐 수 있는 발바닥 무늬 용지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독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특허

    2023.10.11 13:59:11

    '목욕탕 슬리퍼'가 11조원 회사로…200년을 버틴 버켄스탁[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