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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걸 크러시와 K-컬처의 여전사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블랙핑크를 좋아합니다. 솔직히 노래는 잘 모릅니다. 엄청난 고독과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고 세계 무대를 휘젓는 모습이 좋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 음악 행사인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메인 공연자)로 무대에 올라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공연도 멋졌습니다. 전사 같았습니다. 무대 구성·노래·퍼포먼스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기와지붕과 부채 등을 활용해 한국적인 것을 표현한 것도 기특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어떤 평론가는 “코첼라 무대에 섰다는 것 외에는 남긴 것이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평론가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싶었습니다.이런 지적을 피하고 싶어서일까요.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뒤 한국에 들어오는 전략을 택하는 K팝 가수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시장성이 더 큰 이유겠지요.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지고 한국에서 이름을 얻은 사람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오래전으로 한 번 가 볼까요.조선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어릴 때부터 필력이 뛰어났습니다. 많은 시를 썼지요. 스승은 서얼 출신이었습니다. 행복했던 유년 시절은 열다섯 살에 끝납니다. 원하지 않던 정략 결혼, 시집살이는 외롭고 고됐습니다. 그는 시에 여성·서자·서민들이 느끼는 애환을 담았습니다. 시대적 모순들이었습니다. 이 천재는 스물일곱에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동생 허균은 그가 남긴 시를 묶어 ‘난설헌집’을 냅니다. 중국 사신이 이를 가져간 후 중국에서는 대유행이 됩니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의 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열조시집’).”“당

    2023.04.29 06:00:05

    조선의 걸 크러시와 K-컬처의 여전사들 [EDITOR's LETTER]
  • [최수진의 패션채널] 네파, 8년 만에 모델 바꿨는데…5개월 만에 유아인 지우기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고 합니다. 기존 모델 유아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9일 만입니다. 네파 측에서는 이번 논란과 무관한 결정이며, 이전부터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적극적으로 유아인을 지우는 모습입니다.네파가 유아인을 모델로 발탁한 시점은 지난해 9월입니다. 당시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으로 패션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세대교체를 이유로 유아인과 손을 잡았습니다.이에 대해 네파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무드가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요. 이 과정에서 2013년부터 8년간 함께한 배우 전지현과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기존 모델인 전지현(1981년생)보다 어린 1986년생의 유아인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도 있었습니다. 한 모델을 오래 쓰는 네파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5개월 만에 새로운 모델을 선택한 것은 꽤 이례적입니다.네파는 안유진이 가진 밝고 긍정적인 매력이 자연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감성과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예능에서 활약하는 안유진이 세대를 불문하고 아웃도어의 즐거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다만, 아직 계약은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네파는 계약에 대해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올 봄까지는 계약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현재 시점으로는 유아인과 안유진이 '공동 모델'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유아인을 마케팅에 활용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미 네

    2023.02.17 17:01:14

    [최수진의 패션채널] 네파, 8년 만에 모델 바꿨는데…5개월 만에 유아인 지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