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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술 배우려 수 년간 전국 발 품 팔며 돌아다녔습니다" [강홍민의 굿잡]

    30~40년 전 동네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수제화 가게는 이제 사라져 찾을 수 없는 추억이 돼 버렸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그 시절 전국 10만이 훌쩍 넘던 수제화기능인들은 현재 손에 꼽을 정도로 명맥을 아스라이 유지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골목 역시 멋쟁이들의 방앗간이었던 옛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신발이 아닌 다른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레트로 열풍에 옛 공간에 요즘의 트렌드가 섞여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버린 것처럼 굳은살이 베긴 손으로 망치질을 하고 굵은 바늘로 한땀한땀 바느질을 이어 신발 한 켤레를 만들던 ‘수제화기능인’은 어느새 ‘슈메이커’라는 현대식 이름으로 바뀌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명맥을 이어왔다지만 그 흔한 자격증 하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무관심 속 그 자리를 지켜온 국내 손꼽히는 슈메이커를 만났다. 신발의 메카로 불리는 부산에서 김병희 씨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슈메이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슈메이커는 한 켤레의 신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보통 신발제조는 재봉 따로, 본드칠 따로, 기계 다루는 사람 따로 역할 분배가 되어 있는데, 이 모든 부분을 혼자서 맡아 신발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에요.   보통 가죽을 활용해 핸드메이드 신발을 많이 만들잖아요. 일반적으로는 천연가죽을 많이 활용하죠. 하지만 가죽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소재를 활용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자동차 배터리 피복을 벗겨 만들거나 해양 폐기물, 쇼핑백, 비닐 등등 슈메이커들이 만드는 신발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신발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착화

    2024.01.18 09:29:57

    "이 기술 배우려 수 년간 전국 발 품 팔며 돌아다녔습니다" [강홍민의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