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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이 없었다면 현대판 ‘고려장’ 일어나지 않았을까? [강홍민의 굿잡]

    예부터 내려오는 ‘기로전설(棄老傳說)’이라는 설화가 있다. 70살이 된 늙은 아버지를 그 시대의 풍습대로 아들이 지게에 지고 산중에 버리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함께 갔던 손자가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지고 온다며 그 지게를 다시 가져오려고 하자, 아들은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셔 지성으로 봉양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고려장(늙은 부모를 산속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 장례를 지내는 풍습)’의 풍습이 없어졌다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적용이 된다. 삶의 고단함으로 부모를 버리고 자식의 도리를 하지 않는 이들의 소식을 종종 뉴스에서 접한다. 굳이 패륜의 영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삶의 피폐함으로 부모를 돌보지 못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됐다.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는 일이야말로 당연한 자식의 도리이지만 세상은 그 도리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노령화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노인들의 삶 역시 중요한 사회의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944만명, 10년 뒤에는 1,42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0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72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결과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령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리지면서 주목받는 직업군도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병든 노인들의 삶을 오롯이 지탱해주는 ‘요양보호사’다. 불과 수 년전만 하더라도 집안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파출부 대체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자녀들이 할 수 없는 부모의 봉양을 대신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올해로 8년째 요양보

    2024.01.30 08:12:15

    이 직업이 없었다면 현대판 ‘고려장’ 일어나지 않았을까? [강홍민의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