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재미를 발견하다

도요타자동차의 RAV4는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RAV4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형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모델이다. 3년 만에 풀체인지한 4세대 RAV4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TEST DRIVE] 세계 최초 SUV의 화려한 귀환, 4th Generation RAV4
RAV4는 2009년 도요타자동차가 한국 출범에 맞춰 선보인 4개 차종 중 하나다. 당시 도요타는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그리고 RAV4를 선보였다. 모두 도요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 차종이다. RAV4가 SUV로는 유일하게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사실에서 도요타 브랜드에서 RAV4가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케 한다.

풀체인지로 새롭게 탄생한 4세대 모델은 디자인에서 3세대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포티한 외관. 낮은 후드와 아치형 루프라인, 대담한 비율의 리어램프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후면에 있던 스페어 타이어도 사라져 투박한 느낌이 상당히 줄었다. 한층 커진 트렁크, 뒷좌석에 앉았을 때 넉넉한 공간은 다른 크로스오버 SUV에는 없는 RAV4만의 장점이다.

반면 인테리어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대칭으로 배치된 제어장치들은 운전 편의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다. 운전석의 불편한 느낌도 개선은 됐지만 여전했다.


놀라운 코너링 퍼포먼스 구현
하지만 그 불편함도 운전을 하면서 사라졌다. 이 부분에서 RAV4가 1994년 개발한 세계 최초 크로스오버 SUV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좋은 차는 그 용도에 가장 잘 부합해야 한다. 크로스오버 SUV는 일상과 여가활동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도심과 야외에서 두루 통용돼야 하는 것이다. 실제 주행에서 RAV4는 도심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세단처럼 안락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RAV4로 주행하면서 오랜만에 힘을 느끼며 운전의 재미를 느꼈다. 뉴 제너레이션 RAV4(New Generation RAV4)에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파워트레인 기술이 채택됐다. 자연 흡기 방식의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9마력을 자랑한다. 변속기도 기존 4단에서 6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에코, 노멀, 스포트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코너링 퍼포먼스는 놀라울 정도였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전동으로 백도어를 개폐하는 PBD(Power Back Door) 시스템, 사각지대에 주행 중인 차량을 감지하는 BSM(Blind Spot Monitor), 운전석 시트의 메모리 기능 등이 인상적이었다.

주력 4WD는 3790만 원, 2WD는 3240만 원이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