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금리 4.6% 전망
금리 인상 중단 시사

“내년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美 연준에 쏠리는 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강화해온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졌다. 이후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며 기준금리 동경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다.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
회의 결과와 함께 내년 경제 전망도 내놔 시장의 이목을 쏠리게 했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4%,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1.4%로 점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