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창 모임에 나갔는데 하나같이 20년 뒤를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울해하더군요. 허리를 바짝 조여 매도 노후 자금 마련이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을 쏟아냈습니다. 몇몇은 술이 여러 잔 들어가니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드냐고 투정도 부립니다. 여느 동창 모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일 것입니다. 정년퇴직이 10년도 남지 않았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이해가 절로 됩니다. 그렇다고 무슨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소주잔을 부딪치며 위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저당 잡힌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현재가 이리도 안갯속이고 행복하지 않은데, 그래서 행복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사람들이 10년 뒤, 20년 뒤 갑자기 행복해질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륜 스님도 여러 강연에서 “인생은 끊임없는 고난의 연속이나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깨닫는다”고 강조했는데, 저는 공감이 가더군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그럼 오늘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해인 수녀의 ‘작은 기쁨’이라는 시가 떠오르는군요.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8월호 커버스토리로 오랜만에 부동산 투자를 다뤘습니다. 최근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전국의 분양형 호텔, 물류센터, 렌트 등 틈새형 수익성 부동산 시장을 꼼꼼하게 짚어봤습니다. 스페셜리포트로는 ‘인문학적 건축’의 좋은 사례를 통해 공간(space)이 갖는 마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는 일상과 비일상, 혹은 그 경계 등을 살면서 다양한 공간에 노출돼 있는데 인문학적, 미학적 공간 건축을 넘어 절대적 공간 능력을 가진 곳을 엄선했습니다. 특히 8월호부터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투자 칼럼을 연재하는데 일독을 권합니다. 박 대표는 증권사 출신의 투자 고수로 1000억 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휴가의 달 8월, 재충전의 에너지를 한경 머니로부터 받아 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