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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수도 이겼다…'50억 이상' 아파트 매수 몰린 동네
올해 들어 한 가구당 5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건당 5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9건이 거래됐다.구체적으로는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주공 1단지에서 각각 3건씩 거래됐다. 올해 서초구 반포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면적 222.76㎡로 지난달 7일 81억원(25층)에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이 8건, 강남구 신사동과 성동구 성수동이 각 3건, 강남구 청담동 2건이었으며, 용산구 한남동과 중구 장충동에서 각 1건씩 고액 거래가 확인됐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초고가 부동산 수요자들은 대출 규제나 금리에서 자유로운 만큼 일반 부동산 시장과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상급 입지에 위치해 있는 초고가 주거 상품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데다 세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5.23 16: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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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오르고 랜드마크도 없어…‘오늘의 상권’ 강남[상권 리포트③]
[스페셜 리포트]강남역은 한국 상권의 ‘오늘’이다. 수십년간 잘 깔려진 인프라는 사람들이 강남을 찾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강남은 하나의 상징이 됐다. 이런 유·무형의 인프라는 회복의 에너지가 됐다.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1년 전 거리 두기 해제 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숙제도 있다. ‘부활’을 이끌 성장 엔진이 없다. 인스타·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20대 젊은이들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강남역 대로변 상가는 고금리 속 높은 월세에 ‘임대 문의’ 딱지가 붙은 곳이 태반이다. 퇴근길 발 디딜 틈이 없던 강남역 10번·11번 출입구는 예전처럼 복잡하지 않다. 강남역을 오늘의 상권으로 부르는 이유다. 기로에 선 강남역 상권을 돌아봤다. ◆회복 신호탄, 미용·의료 관광 러시지난 4월 28일 금요일 퇴근 시간. 연휴를 앞둔 강남역 출입구 앞에는 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성이는 모습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보였다. 일부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 잡았다. 줄이 길어지기 전 백반집을 찾았다. 사장 A 씨는 1년 사이 한 달 매출이 10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술집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점심 밥장사를 시작했다”며 “재택근무도 풀리고 작년부터 입소문이 나며 이젠 밥장사만 한다”고 말했다.강남역 상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식점과 카페는 북적이고 ‘내 가게’를 열기 위해 강남역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부동산 중개인 B 씨는 “66㎡(20평) 이하의 소형 상
2023.05.06 0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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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상권이 힙해진 이유? '뜨는 상권'의 법칙[상권 리포트①]
[스페셜 리포트]상권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상권에 다시 피가 돌기도 하고 요란하게 뛰던 상권이 잠잠해지며 순환한다. 몰락하는 상권에는 쇠퇴의 이유가 있고 살아나는 상권에는 부활의 이유가 있다.상권의 핵심은 변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다. 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을 모으는 게임 체인저의 존재는 다양하다. 작은 가게가 될 수도 있고 유명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될 수도 있다. 맛집일 수도 있고 대형 쇼핑몰일 수도 있다. 게임 체인저 하나가 거리 전체의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거리 하나가 도시 전체를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한다. 대체 가능성은 상권의 회복력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였다.지난 몇 년간 상권을 뒤흔드는 가장 큰 외부 요인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 두기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고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거리 두기 해제 이후 1년 동안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상권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유령 도시 같던 상권이 활기를 되찾기도 했고 어떤 상권은 시들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상권의 변화를 따라가 봤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71만 명이다. 이들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 상권 1번가’ 명동으로 향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 자치구는 명동이 있는 중구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절반 이상이 비어 있던 공실도 대부분 채워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42.1%였던 명동 소규모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1분기 21.5%까지 떨어졌다.코로나19 사태 동안 유니클로·H&M 등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명동을 떠났지만 애플스토어·블루보틀·아이다스 등
2023.05.06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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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고시’ 된 수능…초등학생부터 ‘의대반’ 생겼다[2023 달라진 직업 판도②]
“대치동에서 수능은 ‘메디컬(medical) 고시’가 된 지 꽤 됐어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대학은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와 서울대 나머지 학과로 나뉘죠.”서울 강남구에서 10년째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 주 모 씨가 말했다. 의대가 성공으로 가는 최고의 보증수표로 인식되면서 성적 최상위권 수험생뿐만 아니라 이미 대학에 합격하거나 졸업한 인재들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입시 학원 관계자들은 성적이 높은 수험생의 80%가 의약학 계열 진학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가에서는 초등생부터 의대 진학반이 개설된다. 실제 한 학원의 ‘초등 5학년 의대반 간담회’ 내용을 살펴보면 간담회 대상 자체가 ‘중등과정을 모두 마무리한 학생의 학부모’다. 중등 수학을 이미 모두 뗀 초등 5학년을 대상으로 고등 수학 마스터반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강남구의 한 입시 컨설팅 강사 김 모 씨 역시 “예전에는 교과 사교육 시장에서 엄마들의 요구 조건이 ‘우리 아이 수열의 극한을 어려워하니 그 단원을 특별히 더 챙겨 주세요’라거나 ‘SKY 가게 해주세요’였다면 지금은 ‘우리 아이 의대 보내 주세요’가 계약 조건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드라마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8년 한국 대학 입시의 불편한 현실을 그린 드라마 ‘스카이 캐슬’ 속 목표가 ‘SKY 대학 진학’이었다면 2023년 사교육 시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상위권 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는 ‘올케어반’의 목표는 의대 진학이 됐다
2023.03.04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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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졌다는데…압구정·성수·송파 '대장주'는?
성동구 ‘트리마제’가 5년간 가장 많이 올랐고 은평구 ‘래미안베라힐즈’는 전년 고점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경비즈니스가 서울 25개 자치구 내 ‘대장주’의 5년간 실거래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해까지 ‘불패’일 것 같았던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거품론이 힘을 얻고 있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하락 거래’ 비율이 상승 거래보다 많았다. 올해 3분기까지 하락 거래의 비율이 54.7%를 기록했다. 하락 거래 비율이 50%를 초과한 것은 최근 10년 동안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집값 하락에 대한 데이터도 연일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소수 단위의 백분율과 평균치로 나오는 숫자를 보고는 수요가 몰리는 단지의 하락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오른 가격에 비하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지난 5년간 집값은 얼마나 오르고 올해 들어 얼마나 떨어졌을까. 한경비즈니스가 지역 내 랜드마크, 일명 ‘대장주’라고 불리는 아파트를 하나씩 골라 5년간의 실거래가 변화를 살펴봤다. 지역 시세는 일반적으로 대장주 아파트를 기준으로 따라가기 때문이다.25개 자치구 내 대장주 중 ‘국민 평수(전용 면적 84㎡)’를 보유하고 있는 단지 중 한 곳을 선정해 조사했다. 올해 거래는 가장 최근 이뤄진 매물을 기준(9월 1일 기준)으로 했고 2021년부터 2017년까지는 최고가로 비교했다. 같은 단지 안에서의 층·향·구조·리모델링 유무에 따른
2022.09.07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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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였는데 보러오는 사람 없다" 거래절벽, 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지난해 시흥 배곧신도시 아파트를 매수한 최 모(36) 씨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자 부담은 느는 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 최 씨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사를 갈 생각에 신도시로 눈을 돌렸다. 배곧을 택한 것은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호재와 신축 아파트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 씨 부부는 주택 담보 대출과 신용 대출 등 ‘영끌’과 전세를 끼고 지난해 집을 마련했다. 2년 뒤 아이가 생기면 이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2%대 후반이던 대출 금리가 4%대에 가깝게 오르자 월 이자만 114만원을 내게 됐다. 오피스텔 월세까지 합치면 한 달에 집값으로만 214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가계 대출 평균 금리 8년 만에 4% 넘어서 최 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영끌’족도 무주택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은행권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는 8년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년 만에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대출 금리가 뛰면서 전세 대출을 받은 전세 세입자 역시 빚 상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파티는 끝났다’는 분위기다. 강남·용산·마포·목동·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새로운 공급은 가뭄인데 매물은 넘쳐난다.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는 말라가고 있다. 부동산 공급자와 수요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눈치 게임이
2022.06.06 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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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가장 많이 쓰는 동네 '강남'...명품·스타벅스 쿠폰 거래
올 상반기 당근마켓을 통해 자원 재사용에 가장 많이 동참한 동네는 어디일까?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웃과의 중고 거래 및 나눔을 통해 자원 재사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동네 BEST5를 공개했다.당근마켓을 통해 가장 많은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현한 동네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23만9043건), ▲경남 양산시 물금읍(22만164건), ▲경기 광주시 오포읍(20만2342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20만2091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17만9098건) 순으로 나타났다.이 다섯 곳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기 검색어는 자전거였다. 자전거는 해당 지역들의 전체 검색 비중에서 15%를 차지하며 당당히 랭킹 1위에 올랐다. 5개 동네 중 무려 4곳에서 1위를 휩쓸었다.지역 기반 서비스인만큼 동네마다 특색있는 상품이 인기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의 경우 청년 세대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소형 기기들이 많이 검색됐다. 역삼동에서는 주민들이 명품, 스타벅스 쿠폰, 가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남 물금읍과 경기 오포읍, 인천시 송도동 지역에서는 캠핑, 텐트와 같은 레저 용품들이 인기 키워드로 집계되기도 했다.같은 기간 나눔 빈도가 높았던 지역으로는 ▲경남 양산시 물금읍(1만3467건)이 꼽혔다. 이어 ▲경기 광주시 오포읍(1만2349건),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1만528건), ▲충남 아산시 배방읍(9932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984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물금읍과 오포읍, 그리고 신림동 3곳은 중고 거래와 나눔 두 부문에서 모두 상위 5순위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나눔을 많이 한 물건으로는 가구와 육아용품 등이 주를 이뤘다.
2021.07.31 06: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