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운전자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될 예정이다.
'케타민 양성' 강남 롤스로이스男...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
[당시 현장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법(약물운전) 위반 혐의로 운전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이 사고로 행인 20대 여성 1명이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A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지만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마약류다.

당시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지만, 구속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구금 약 17시간 만에 신씨를 석방해 경찰 대처에 대한 비판이 쇄도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사고 6일 후인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을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은 구속 요건이 맞지 않아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 석방했다"며 "A씨가 병원에서 케타민 주사를 맞았다는 소명서를 제출하고 싶어 했고 소명서는 본인이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