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 공유킥보드 이용자 늘어···안전 및 관리 규제 높이자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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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또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하는 공유킥보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 됐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세대들에겐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약 2km를 킥보드로 이동하는 직장인 박준호(35)씨는 불규칙한 운행 시간과 교통 체증으로 버스 대신 킥보드를 갈아탔다. 박 씨는 “아침부터 만원버스를 기다려서 출근하면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쳤는데, 새롭게 이용하기 시작한 공유킥보드가 일상을 바꿔줬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공유킥보드는 전세계 도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퍼스트마일부터 라스트마일, ‘집에서 지하철까지’ 또는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공유킥보드가 대체하고 있다. 이동의 편리함과 접근성이라는 이점으로 국내에서도 20대는 물론, 3040 직장인의 출퇴근길, 외곽지역에 사는 중장년층까지 일상에서 쉽게 이용하는 이동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오비전 퍼즐의 '공유킥보드, 서울시 내 사용량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내 공유킥보드 이용자 중 약 4분의 1이 공유킥보드를 최소 월 4회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10회 이상 이용자 비율은 8.4%로 로 갈수록 공유킥보드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에선 정장 입고 킥보드 타네'···공유킥보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늘어났다
특히 공유킥보드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 삼성, 송파 등 회사 밀집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 공유킥보드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가 21.2%로 가장 높았으며, 송파구와 서초구가 그 다음으로 높은 이용 비중을 보였다. 시간대별 이용 건수를 살펴보면 주말보다 평일(화요일부터 금요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8시와 오후 6시에 이용 건수가 가장 높았다.

공유킥보드 공유 플랫폼 서비스 기업 빔모빌리티의 이용자 패턴 분석에 따르면, 실제 강남, 삼성 등 서울 주요 오피스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공유킥보드 활용이 타 지역 대비 높은 이용 비중을 보였다. 또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 시간대 공유킥보드 이용이 타 오전 시간대 대비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공유킥보드, 서울시 내 사용량 분석’에 따르면, 월 5회 이상 공유킥보드를 이용하는 ‘헤비 유저’ 비율을 보면, 노원구, 도봉구, 강서구와 같이 서울시 외곽에 위치한 지역구에서 헤비 유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버스와 지하철역으로 이동이 비교적 어려운 구도심에서 공유킥보드를 활용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이용자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외에 대학교 및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는 지방 지역에서도 공유킥보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빔모빌리티의 이용자 패턴 분석에 따르면, 군산, 천안, 익산 등 대학과 산업단지 밀집된 지역의 빔 공유킥보드 이용률은 전국 평균 대비 각각 20%, 49%, 64% 이상 높았다. 이는 공유킥보드 사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울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어 출퇴근 유동인구가 많은 천안 지역에서는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공유킥보드 이용량이 평균 대비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서울 도심권에서 외곽 구도심은 물론, 산업단지 및 대학가, 관광지 등 전국적으로 공유킥보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속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유킥보드는 현대 사회에서 이동 수단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보행자와 차량, 대중교통과의 조화를 이루는 환경 마련 역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유킥보드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은 물론, 시설과 인프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유킥보드가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확산되는 만큼 안전 및 관리에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미성년자가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몰다 사고가 나거나. 음주상태로 킥보드를 타다 사고가 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유킥보드를 이용한 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면허가 없는 10대들이나 음주상태에도 손쉽게 이용 가능한 공유킥보드 이용에 대한 규제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PM을 이용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 준수 등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PM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된 관련법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