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머니 무브] 2024년 채권 시장의 금리 향방은

    글로벌 금리 하락 속도가 가속화됐다가 잠시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금리 하락 속도가 가팔라진 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향후 금리의 하단 지지선이 상당히 경직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현시점에는 금리의 절대 수준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지만 앞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 도달할 수 있는 하단 지지선이 매우 견고하고, 이를 뚫고 내려갈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이 시간을 앞당겨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즉, 현재 5%대에서 등락하더라도(미국 10년물·2023년 10월 중순 기준) 앞으로 중기 시계에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최저점이 3% 부근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자본소득(capital gain)’을 제한된 시간 내에 확보하기 위해 매수 시점을 점차 앞당기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최저점을 3% 부근으로 인식한다면, 시간 싸움에서 이겨야만 자본차익을 획득할 수 있다.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면서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확인한 이후 가속화되고 있으며,12월 15일까지 지속됐다. 11월 FOMC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기조(실제 추가 인상 준비가 돼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인지)를 확인할 수 있고,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확신할 수 있으며, 성장 추세가 금리의 중기 방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다.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두 번째 이유는 12월 FOMC 회의 당일과 다음 날, 이틀 동안에만 글로벌 금리가 전 만기 구간에서 30bp 내외 하락했다. 역대

    2023.12.27 13:00:05

    [머니 무브] 2024년 채권 시장의 금리 향방은
  • [머니 무브] 채권 시장 자금 유입 가속화…분할매수 적기

    9월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에는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1조8316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투자 잔액은 131조443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직전 3개월 평균 투자금액이 2조330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에는 평소보다 투자 속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국채금리 정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캐리 매력이 확보된 가운데 자본차익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못지않게 주식 투자자금도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는 9월 1일부터 18일까지 1조1712억 원이 증가했고, 투자 잔액은 101조4538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3개월 평균 유입금액 8694억 원을 고려하면 9월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평년 수준의 투자금액을 상회한 것이다. 다만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자금 유입과 유출의 변동이 커 추세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채권형 펀드와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9월 1일부터 4조7444억 원이 증가해 투자 잔액 183조841억 원을 나타냈다. 직전 3개월 평균 증가액이 1조875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월에는 MMF 유입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다만 MMF의 경우 여타 자산과 비교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세수 부족에 따른 외국환평형기금 활용으로 MMF 환매가 대규모 발생했다가도 국고 여유자금 유입으로 증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근래 3개월 중에는 순증과 순감소를 반복했는데, 국고 자금 유출입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원화 채권 투자금액 감소 이유는

    2023.09.27 17:40:07

    [머니 무브] 채권 시장 자금 유입 가속화…분할매수 적기
  • “안 한다→했다” 흥국생명은 왜 제2의 레고랜드로 불리나

    [비즈니스 포커스]김진태 강원도지사에 이어 흥국생명이 또 사고를 쳤다. 그 여파로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11월 9일 전액 조기 상환했지만 신뢰는 추락했다. 지난 11월 1일 조기 상환권(콜옵션) 미행사를 발표한 직후 한국 채권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불을 끈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방침 번복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이번 흥국생명 논란까지 더해지며 후폭풍이 거세다.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채권 시장에서 이미 깨져 버린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번 흥국생명 사태의 전말을 짚어봤다.  키워드 1. ’무늬만 자본’ 신종자본증권…디폴트도 아닌데 시장 휘청인 이유흥국생명은 11월 1일 싱가포르거래소를 통해 5억 달러어치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를 공시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만기가 30년으로 2047년 11월 9일이 최종 만기다. 하지만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채지만 사실상 상환 기간이 없는 영구채다. 이와 같은 특성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대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부채 비율을 낮추면서 자본 확충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하지만 ‘30년 만기’인 신종자본증권에도 조건이 붙는다. 채권의 성격을 지닌 만큼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씩 투자자들에게 조기 상환을 약속하는 것이다. ‘콜옵션’이다. 그리

    2022.11.14 06:00:14

    “안 한다→했다” 흥국생명은 왜 제2의 레고랜드로 불리나
  • 7년 만에 ‘A등급’ 탈환 앞둔 삼성엔지니어링

    [마켓 인사이트]삼성엔지니어링이 공개 모집 회사채 시장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A’ 신용 등급 탈환을 7년 만에 앞두고 있어서다. 해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10년 정도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도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해외 공사 수행 과정의 위험 요인 관리를 체계화했고 현금 창출 능력의 회복으로 순현금 기조로 전환되면서 재무 안전성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 달고 ‘A’ 복귀 기대채권 시장이 올해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소액을 조달한 후 자취를 감췄다. 주요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내면서 신용도가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상반기까지 ‘A’, ‘A-’ 신용 등급을 보유했다. ‘A’, ‘A급( A, A-~A, A+)’의 하단에 자리하긴 했지만 업계에선 상위권 신용도였다.하지만 경쟁 심화로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신시장과 신상품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원가 상승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펴면서 본원적인 수주와 프로젝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 손실로 자본 여력이 크게 위축됐고 부채 비율이 한때 650%까지 치솟았다.이에 따라 신용 평가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 등급을 내렸다. 2013년 ‘A+’로 한 단계 신용 등급을 떨어뜨린 후 2014년 ‘부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달아 추가

    2022.01.16 06:00:27

    7년 만에 ‘A등급’ 탈환 앞둔 삼성엔지니어링
  • 수익성 끌어올린 포스코, 6년 만에 ‘AAA’ 회복할 수 있을까

    [마켓 인사이트]포스코가 최고 신용 등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방 산업 수요 회복과 영업 실적 호조로 신용 평가사가 신용 등급 상향 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신용도를 갖춘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2015년 철강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AAA’에서 ‘AA+’로 등급이 내려앉은 바 있다.한 차례 무산된 신용도 회복에 시장 집중올해 8월 포스코에 낭보가 전해졌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는 소식이었다.현재 한국 채권 시장에서 통용되는 포스코의 신용 등급은 ‘AA+’다. 최고 단계인 ‘AAA’의 바로 아래다. 통상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이 부여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안에 신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는 한 단계만 신용 등급이 오르면 ‘AAA’급 기업이 된다.이번 신용 등급 전망 변경이 포스코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유다. 2015년 ‘AAA’에서 ‘AA+’로 신용 등급이 낮아진 후 6년 만에 ‘AAA’ 복귀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AAA’ 신용 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장래의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사업과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용어 그대로 사업이나 재무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이다.‘AAA’ 신용 등급을 받은 한국 기업은 손에 꼽힌다. 공사나 공단,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하나은행 등 금융사를 제외한 비금융사 중에선 SK텔레콤과 KT 정도밖에 없다. 그만큼 상징성과 희소성이 있는 등급이다.포스코

    2021.09.17 06:00:17

    수익성 끌어올린 포스코, 6년 만에 ‘AAA’ 회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