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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 디지털 전쟁[테크트렌드]

    얼마 전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따뜻한 소식이 들렸다. 풀필먼트 솔루션 아르고를 운영하는 테크타카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26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심지어 그동안 토스, 당근마켓, 쿠팡, 직방, 크래프톤 등 국내 유니콘이라 불리는 서비스에 투자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던 알토스벤처스 단독으로 투자를 진행했고 물류라는 기존 포트폴리오와는 다른 형태의 사업군에 투자를 했다는 부분에 큰 이목을 이끌었다.사실 현재의 물류 시장은 테크타카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디지털화가 덜된 부분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만들고 있고 최근에는 통신 3사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그리고 현대자동차까지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를 외치며 뛰어들고 있다. 최근 창고에서 운송까지 물류의 전반에 걸쳐 디지털이라는 깃발 아래 수많은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고 이들 모두 디지털이나 인공지능을 통한 물류 효율화를 외치고 있다. 과연 물류의 디지털화는 최근 업체들의 주장처럼 안 되어 있는 걸까. 농업보다 뒤처진 물류2022년 물류 생태계 플랫폼 서비스를 만드는 업체의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이 한때 화제였다. 바로 물류의 디지털화가 농업보다 뒤처져 있다라는 언급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에 농업의 산업화는 기계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린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어떤 행위보다 사람이 기계를 활용해 일을 하는 모습이 아마 가장 첫 인상이 아닐까 싶다.하지만 이러한 농업보다 물류가 디지털화에서 뒤처져 있다는 발표에 사람들은 한편으론 의아함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우리가 모르는 물류의 세계가 아직은 비효율이 난무한 산업

    2024.04.06 07:00:14

    물류, 디지털 전쟁[테크트렌드]
  • AI, 그리고 반도체[테크트렌드]

    2022년 11월 30일 오픈AI가 챗GPT를 대중에게 알린 이후 2023년의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2016년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할 때만 해도 세상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보였다. 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세상이 곧 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알파고 이후 개선된 인공지능이 등장했고 일부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적용됐지만 실제 사람들이 체감하는 느낌은 그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삶을 바꾸지 않았다.그런데 2023년의 인공지능은 파격적이었다. 챗GPT의 등장에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인공지능이 그 전과는 다른 결과물을 전해주고 이를 활용해 지금까지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사람의 자연어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을 보며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에 회의적이었던 시선이 다시 뜨거운 불을 지피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의 처리를 위한 반도체에 2024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CPU, GPU, NPU개인용 컴퓨터의 발전사는 CPU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과거 XT, AT라 불리던 컴퓨터부터 386, 486 그리고 펜티엄까지 인텔에서 만든 CPU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는 CPU의 명칭을 컴퓨터 명칭으로 부를 만큼 그 중요성이 컸다. CPU란 중앙연산처리장치(Central Processing Unit)로 데이터의 연산과 처리를 담당한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처리 장치로 굉장히 복잡한 연산을 고성능의 코어가 담당하여 처리하는 형태다.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다 보니 CPU 내에 들어갈 수 있는 코어의 개수가 한정적이다. 머리를 고도로 많이 쓰다 보니 한 가지 연산 업무에

    2024.03.09 06:00:07

    AI, 그리고 반도체[테크트렌드]
  • 공간 컴퓨팅 ‘비전 프로’, 제2의 아이폰을 꿈꾸다[테크트렌드]

    9년 만에 내놓는 애플의 야심작 ‘비전 프로’가 2월 2일 출시됐다. 지난해 6월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비전 프로는 1월 19일 사전 예약을 통해 이미 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Mac)이 개인용 컴퓨터를,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Vision Pro)는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람들의 기대 역시 기존 애플이 선보였던 맥북,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의 성공을 보며 애플이 내놓을 새로운 기기에 궁금증과 기대,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VR(Virtual Reality)과 MR(Mixed Reality)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과연 비전 프로는 팀 쿡의 기대처럼 새로운 컴퓨팅 세상을 제공하며 제2의 아이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AR, VR, MR…비전 프로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동시에 제공해줄 수 있는 혼합현실(Mixed Reality)에 가까운 기기다. 증강현실(AR)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우리 생활에 상당 부분 적용돼 있다.가장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있다. 이러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실제 주행 중인 도로 환경에 운전자에게 필요한 주행속도, 도로 표지부터 내비게이션 정보 및 실제 주행을 해야 할 차선 정보까지 다양한 가상의 정보와 이미지를 현실세계에 입혀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실제의 현실이 아닌 컴퓨터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현실에 사용자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으로 사용자의 몰입감을 위

    2024.02.08 06:00:03

    공간 컴퓨팅 ‘비전 프로’, 제2의 아이폰을 꿈꾸다[테크트렌드]
  • 자율 주행의 태양, 다시 뜰 수 있을까[테크트렌드]

    2023년 가장 큰 화두는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AI다. 이러한 분위기는 2024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테크 시장에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율 주행이었다. 테슬라를 필두로 구글의 웨이모,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 ADAS계의 최강자인 모빌아이까지 자동차와 연관된 부품 기업부터 완성차 업체까지, 그리고 IT 기업까지 모두 자율주행의 현실화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다. 한국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품으로 간 포티투닷부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마스오토 등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또한 자율주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라이다와 레이더 같은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들도 다수 생겨났고 이들의 앞날은 장밋빛일 것이라 예상됐다. 자율주행 택시에서 배달 로봇으로국내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은 2022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년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 해외 자율주행 업체가 도심 내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진일보된 성과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투자했던 돈을 회수할 만큼 상용화의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가장 앞섰다는 평을 받았던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이나 오토 파일럿이 시내주행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사물을 오인식하고 사고를 일으키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함과 함께 과연 차량 내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투자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떠올랐다. 로봇이다. 그전에도 로봇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 노력은 끊임없이

    2023.12.30 06:00:04

    자율 주행의 태양, 다시 뜰 수 있을까[테크트렌드]
  • 전기차, 스마트폰을 꿈꾸다[테크트렌드]

    최근 자동차 업계 최대의 화두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다. 엔진이나 섀시와 같은 하드웨어와 이를 제작하는 대량 생산 능력이 우선시된 자동차 업계에 갑작스러운 IT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한 현대자동차는 IT 인재 유치의 블랙홀이라 불릴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시장에서 빨아들이고 있고 자동차 업체로는 드물게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자 콘퍼런스를 최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콘퍼런스에서 SDV의 정의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의 개발 방식, 그리고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가 차량까지 확장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로 나타내고 있다. SDV는 과연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까.테슬라에서 가능성을 보다테슬라가 출시된 후 많은 사람들은 기존 방식과 다른 자동차에 환호했다. 전기차는 구동력이 떨어져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실제 운행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테슬라는 이 모든 것들을 불식시켰다. 오히려 기존 드림카라 불리는 차들보다 빠른 제로백으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내연기관 못지않은 주행거리는 전기차가 선택지 밖이라는 생각을 없앴다. 하지만 테슬라를 구입하고 경험을 한 사람들에겐 이러한 자동차의 본질적 가치인 주행 성능 외에 더 큰 환호를 만들 만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나 경험했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심지어 주행 성능이나 배터리 효율이 향상된다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그동안 쓰고 있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p

    2023.12.02 06:00:04

    전기차, 스마트폰을 꿈꾸다[테크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