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가계 대출 증가 억제 중…중소기업 여신 특화해 성장성 돋보여

[한경비즈니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은행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7년은 국내 은행 산업에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호황으로 기록된다. 10여년 만에 불어온 주택 시장 활황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주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고 시장 금리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8년 만에 통화정책 변화를 암시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은행 주가는 3분기 실적 시즌 전을 기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에 따른 성장 제한, 여기에 은행 자본의 추가 규제 가능성, 마지막으로 최근 감독 당국의 은행 배당 확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 피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은행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우호적 금융 환경은 내년에도 기대되지만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내년을 내다보면 보면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 사이클 진입 등으로 은행의 밸류에이션(현재 주가순자산배율 0.5배)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PBR, 높은 배당률 장점

은행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주목하는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전체 대출의 78%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이다. 가계 대출 증가 억제 정책으로 중소기업 여신에 특화된 IBK기업은행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거래 고객의 로열티가 높아 경쟁 확대 구간에서도 타행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보인다.

이는 과거 일반은행의 ‘비올 때 우산 빼앗기’식의 경영 형태에서 비롯된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의 크레디트 리스크가 매우 높아진 금융 위기 직후에도 높은 수준의 중소기업 대출을 꾸준히 공급하며 거래 기업의 신뢰도를 높였다.
국책은행 디스카운트 해소, ‘IBK기업은행’ 주목
(사진) 창립 56주년을 맞아 기념사 중인 김도지 IBK기업은행장. / 사진=연합뉴스

IBK기업은행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47배로 추정된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 대비 20%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 50% 이상의 기획재정부 지분 덕분에 높은 배당이 가능하고 2017년 연말 배당은 주당 600~670원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이 4%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감독 국의 배당 자제 발언 이후 IBK기업은행은 배당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진 교체 등 내홍을 겪은 국책은행 및 일부 시중은행과 달리 현 경영진의 안정적인 체제하에 이익 개선 및 배당 중심의 주주 정책 확대 시행 가능성이 높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몇 년간 고(高)신용 등급 대출자의 증가로 금리 상승 사이클에서도 대손의 안정성이 기대된다. 또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기에는 기업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 시장이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으로 변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에 따른 대손 하락의 선순환이 나타난다.

IBK기업은행의 특성상 건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부실채권(NPL) 규모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연체율은 0.61%로 1년 전 0.8% 대비 개선되고 있다. 향후 경기 회복 국면과 경영진의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제 변화로 현재의 국책은행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가능성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