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동북아 주요 증시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초 대비 30% 상승했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의 경기 지표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증시는 연초만 해도 경기 불안 우려가 컸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대비 30% 상승
4월 17일 발표된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6.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며 전월(1.5% 상승)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지난 3월 달러화 기준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며 두 달 만에 상승 반전됐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타결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중 무역 협상이 마지막 라운드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경기 개선으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수그러든 만큼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2월과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유동성 랠리는 끝났다”며 “5월까지는 쉬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정책의 영향 등으로 경제지표가 우호적으로 나타났지만 기업 실적의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연간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고 적어도 2분기에 당장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행지표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작년 12월부터 반등했고 3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특히 소비재 업종의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리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 단위 변경)
#잊을만하면 #나오는 그얘기 #0이 넘 많아 #줄이면 편할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논의가 뜨거워지자 이 총재는 4월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한동안 관련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대비 30% 상승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단위 변경’이란 구매력이 다른 새로운 화폐단위를 만들어 현재의 화폐단위로 표시된 가격, 증권의 액면가, 예금·채권·채무 등 일체의 금액을 법정 비율(교환 비율)에 따라 일률적으로 조정해 새로운 화폐단위로 표기, 호칭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가치를 화폐로 나타내는 숫자가 많아 초래되는 계산·회계 기장 등의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시행된다.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수십 년간 지속되며 화폐단위가 지나치게 커지면 일상생활에서의 계산 등 경제활동 전반에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전체의 금융자산은 1경7148조원으로 집계됐다. 1경에는 0이 16개가 붙는다. 또한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을 높일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한국의 리디노미네이션은 1953년과 1962년 이미 두 차례 있었다. 1953년 100원을 1환으로 바꾸고 1962년 10환을 1원으로 바꿨다. 2003년에도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논의가 있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무산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대비 30%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대비 30%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대비 30% 상승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1호(2019.04.22 ~ 2019.04.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