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이코노크러시 外
◆이코노크러시 : 경제를 전문가에게만 맡겨놓는 것의 위험성
조얼, 카할 모런, 제크 워크 커핀스 지음 | 안철흥 역 | 페이퍼로드 | 1만6800원


주류 경제학계에 던지는 신참 경제학도들의 선전포고다. 책 제목인 ‘이코노크러시(Econocracy)’가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들의 메시지를 얼추 파악할 수 있다. 이코노크러시는 ‘경제학이 통치하는 사회’를 뜻하는, 저자들이 만든 조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성장기를 보낸 저자들은 경제학과 경제정책이 개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꼈고 그 경제학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마주한 경제학은 상상했던 학문과 너무 달랐다. 대학에서 배운 경제학만으로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을 배태한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이들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불리는 주류 경제학파에 의한 경제학의 독점과 학문적 오만을 지목하며 경제학 민주주의와 경제 교육개혁을 역설한다. 현대사회 분석과 신고전학파 경제학 비판, 대학의 경제학 교육과정 분석, 대안 경제학 소개 등을 두루 담고 있는 이 책은 저자들이 전 세계 경제학도들을 향해 외치는 ‘매니페스토’라고 할 수 있다. 노암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적극 추천한다.
[이 주의 책] 이코노크러시 外
◆협업의 시대 :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힘
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 이지민 역 | 보랏빛소 | 1만6000원


지금 전 세계 기업들의 가장 핵심적인 고민은 바로 협업이다. 협업을 통해 큰 가치를 창출하고 보다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협업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협업을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개인과 팀, 조직 차원에서 각각 갖춰야 할 기본 전제가 있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기업과 실리콘밸리의 탁월한 인재들과 공동 작업을 해온 저자 테아 싱어 스피처는 이 책에서 1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주의 책] 이코노크러시 外


◆철학이 있는 기업
괴츠 W. 베르너지음 | 김현정 역 | 오씨이오(OCEO) | 1만6000원


독일의 대표 드러그스토어 ‘데엠(dm)’의 수식어는 화려하다. 연매출 13조원, 창립 후 지금까지 45년 연속 흑자 행진, 17년 연속 업계 1위, 하지만 데엠이 어떤 기업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은 따로 있다. 바로 ‘독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다. 이는 규모나 수치로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데엠의 창립자 괴츠 W. 베르너는 현대적 경영 방식의 개척자이자 보편적 기본소득 제도의 선구자, 이 책은 데엠이 끈기 있고도 고집스럽게 그 답을 완성해 낸 여정을 탐색하는 동시에 현재 한국에서도 급격히 불거지고 있는 ‘기업의 역할’이라는 문제를 날카롭게 고찰하도록 이끈다.
[이 주의 책] 이코노크러시 外
◆재개발재건축 법률상식 119
김향훈·김정우·주영 지음 | 끌리는책 | 1만8000원


2019년 3월 현재 전국에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역만 2000개 이상이다. 재개발·재건축은 남의 일이 아니다. 재개발·재건축의 사업 진행에 관한 법률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은 2003년 7월 1일 시행 이후 14년이 지난 2018년 2월 9일 전면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이 책은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약한 전문 변호사의 풍부한 경험과 이해하기 쉬운 관련 법 조항 설명으로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거주하거나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안과 조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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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 관리다
후루야 사토시 지음 | 김소영 역 | 쌤앤파커스 | 1만5000원


번뜩이는 아이템도 현란한 고객 마케팅도 제대로 된 ‘돈 관리’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여기 매출만 좇다가 폐업할 위기에 놓인 한 꽃집 사장님이 ‘회계의 신’을 만난 후 기적적으로 부활한 이야기가 있다. 사장님의 부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새는 돈을 막는지’, ‘얼마를 팔아야 남는 장사인지’, ‘흑자를 위한 최선의 가격은 얼마인지,’ ‘어떤 상품이 미끼 상품이고 효자 상품인지’ 등 당신이 필요로 하는 ‘돈 관리의 모든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숫자를 몰라도 좋고 회계를 몰라도 좋다. 흑자를 보겠다는 의지, 단 하나면 된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5호(2019.03.11 ~ 2019.03.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