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자산 관리 서비스 ‘MAP’도 선보여
송치형 두나무 ‘증권플러스’ 대표…“카카오 금융 결합 상품 상반기 출시”
“두나무는 올해 2개의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모바일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를 서비스 중인 ‘두나무’ 송치형 대표가 올해 신규 서비스 2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28일 한경비즈니스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향후 100조원대까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모바일 자산 운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기업 내실을 다지고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경영 철학도 내비쳤다.

송 대표가 이끄는 두나무는 지금까지 카카오와 퀄컴벤처스 등에서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기업 외형 확대보다 회사의 중심인 개발 인력을 먼저 충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여 명에 불과하던 직원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에서 자리를 옮긴 개발자들이 더해져 25명까지 늘었다.

물론 인력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증권플러스 다운로드도 지난해 50만 건에서 올해 100만 건으로 늘었고 월간 거래액은 1조원을 넘겼다. 1년 사이 2배의 외적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두나무가 개발 인력을 대폭 늘린 이유 중 하나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함께 신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당장 여러 사업을 내놓는 것보다 완벽히 준비된 서비스부터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2개 정도의 신규 서비스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여러 서비스가 준비 중이거나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도 “무리하게 출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올해 초 카카오로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운영하는 ‘다음 금융’에 대한 운영권과 기획권도 넘겨받았다. 이는 현재 다음의 금융 페이지를 두나무가 직접 운영하고 기획한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다음 금융과 증권플러스가 결합된 신규 모델을 상반기에 내놓을 것”이라며 “다음 증권을 모바일로 보다, 증권플러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광고가 없었던 증권플러스 앱에도 배너 광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2015년 6월 두나무의 자회사인 ‘두나무투자일임’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28일 소액 자산 관리 서비스 ‘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를 내놓았다.

두나무가 지금까지 증권 관련 서비스만을 해오던 것을 개인 투자자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MAP 제휴 투자 자문사는 삼성자산운용·라임자산운용·피데스자산운용·퍼시픽투자자문·앤드비욘드투자자문·써미트투자자문·제브라투자자문·이룸투자자문·HN투자자문·더퍼블릭투자자문·KPI어드바이저 등 국내 대표 자문사들이다.

MAP 서비스 기획에서도 이용자 편의가 가장 중시됐다. 그동안 자산 운용사의 거래 기준은 최소 1억원이었지만 MAP는 비대면 투자로 500만원 이상이면 자금 운용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송 대표는 모바일 자산 운용 시장이 1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자산 운용 자금의 흡수와 소규모 투자자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두나무투자일임이 올해 1조원 정도의 운용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송 대표는 또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먼저”라며 “앞으로 출시할 서비스 모델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 k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