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41호 (2017년 02월)

[Special]가장 완벽한 힐링, 마사지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마사지는 단순히 주무르고 문지르는 접촉 행위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당장 내게 필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듯, 값비싼 마사지라고 해서 최고의 효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마사지는 끊임없이 자기 몸을 탐구하는 과정’이라는 혹자의 말처럼 자신에게 맞는 마사지법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은 물론, 자아 만족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배탈이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약보다는 할머니의 ‘약손’이었다. 투박한 할머니의 손으로 그저 아픈 배 주위를 둥글게 문지를 뿐인데 적잖이 효력을 발휘했다. 그래선지 가끔은 정말 할머니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엉뚱한 상상을 해본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사지의 기원을 찾다 보면 할머니의 약손이 실제로 꽤 효과적인 마사지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료법의 하나인 마사지(massage)라는 용어의 어원은 massa(두드리다, 어루만지다)라는 뜻의 아랍어, manus(손)라는 뜻의 라틴어, masso(주무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등에서 유래했다. 배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배에 손이 가고, 어깨가 결리면 어깨를 주무르고, 다리가 아프면 손으로 아픈 부위를 두드리는 자가 치료 본능이 마사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마사지의 효능은 다양하다.

런던 전인마사지학교(School of Hollistic Massage)의 공동 설립자인 니탸 라크루아 외 3인이 집필한 <토탈 바디 마사지>에 따르면 생리적 측면에서 마사지는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자아의식을 높여준다고 한다. 가령, 마사지는 우리 몸의 근육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긴장으로 수축되고 짧아진 근육을 이완시키고 풀어줌으로써 신체조직의 탄력성과 운동력을 회복시켜 몸의 유연성을 되찾아준다.

또한 마사지의 동작은 림프계(림프절은 대부분 목과 뒷머리, 얼굴, 턱 부분에 위치)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해, 젖산과 그 밖에 화학적인 노폐물을 제거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우리 몸의 관절이나 근육에서 통증과 불안감이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

마사지의 또 다른 강점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분노 같은 상황을 줄여주고, 자기 만족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통상 사람들은 몸의 긴장이 풀리면, 평온한 감정을 느끼는데 이런 감정 변화는 마사지 시술을 받는 동안 몸속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에 따라 이뤄진다. 한 조사에 의하면 마사지를 받는 동안 코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그 양이 줄어들고, 반대로 만족감에 관여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바쁜 일상에 치여 제대로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사지는 신체는 물론 정서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다.

마사지의 역사

마사지의 기원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것이 치료 수단으로써 학문적으로 확립된 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 아라비아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고서나 벽화를 통해 유추되곤 하는데 약 4000년 전에 새겨진 고대 이집트의 벽화를 보면 파라오 프타호테프(Ptah-Hotep)가 남자 노예에게 다리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보다 훨씬 뒤인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경우도 만찬 중에 발 마사지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의사들은 마사지의 치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갈레노스(130~201년)로, 그는 마사지와 운동, 건강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마사지 기법들을 정리하고,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 마사지를 활용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스웨덴의 체육학자인 페르 헨리크 링(1776~1839년)이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 시술을 활용했다. 자신의 류머티즘을 직접 치료한 링은 생리학과 체조, 안마에 기초해 마사지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그가 왕실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링의 방법들은 1894년에 설립된 전문마사지협회와 더불어 현대 물리요법의 기초가 됐다.

동양에서도 중국의 각종 고대 의서 등을 통해 약 5000년 전부터 마사지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동양의 마사지에는 기(氣,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마사지와 근육생리학과 관련된 마사지가 있는데, 근래에는 이 두 갈래가 점차 통합되는 추세다. 기를 바탕으로 한 방법은 동양의 전통 사상에서 우주의 생명력인 기가 우리 몸의 차크라(한반의 경혈과 비슷한 개념으로 기가 모인 곳)를 통해 출입하고, 경락이라는 특수한 통로를 통해 몸속을 순환한다고 믿는다.

기 마사지는 경락이 지나는 지점을 지압으로 눌러서 막힌 기를 풀어줌으로써 온몸의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또한 차크라를 통해 몸속의 어긋난 기(어혈)를 풀어줌으로써 몸의 조화와 균형을 꾀한다. 우리나라에서 마사지에 대한 문헌은 세종 27년(1445년) 10월에 편찬, 완성돼 성종 8년(1477년)에 발간된 <의방유취(醫方類聚)>의 ‘양생도인법(養生導引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웰빙, 100세 시대 마사지 인기 상승
최근 들어 마사지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는 물론, 시시때때로 접하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목디스크는 물론, 어깨,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중반 사업가 김 모 씨는 얼마 전 만성두통을 동반한 불면증에 시달리다 뇌 컴퓨터단층촬영(Brain Computed Tomography, BCT)을 받았다. 평소, 잦은 야근과 과음을 한 탓에 혹시 뇌에 이상이 생겼을까 봐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의 BCT 결과, 뇌는 물론 간수치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의 사례처럼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긴장성 두통이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고 조이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혈관과 뒷목의 근육이 긴장돼 후두부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통증이 생기게 된다. 평소 잘못된 자세로 인한 질환은 비단 두통만은 아니다. ‘2014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목디스크 입원 환자는 2014년에 8만4874명으로 2007년에 비해 4.5배 이상 증가했으며, 목디스크 진료 인원도 2009년 69만1783명에서 2013년 89만7291명으로 약 23% 급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마사지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성기석 한국과학마사지협회장은 “전문 마사지 치료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과거에는 중장년층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최근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들이나 잘못된 자세로 건강을 위협받는 수험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셀프 마사지 도구로 효과 ‘UP’
그렇다면 평소 잦은 목 결림, 어깨 쑤심, 두통,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사지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 상당수는 가장 좋은 마사지 방법은 역시 손으로 자주 통증 부위를 만져주거나, 스트레칭을 일상화하는 것을 꼽았다. 더불어 평소 취하는 자세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경직돼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컴퓨터로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빼는 자세를 하지 말고,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목과 어깨를 둥글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

성 회장은 효과적인 마사지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마사지라고 하면 압이 센 경락이나 지압 마사지를 생각하는데 꼭 센 마사지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마사지 방법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통증이 있는 부위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거나 눌러주는 거예요. 가령, 변비가 생겼을 경우, 오른손을 오른쪽 가슴 밑에 두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비벼주면서 차차 배꼽 중심으로 마사지를 진행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것이 소화계의 방향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뇌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두통이 잦은 이유도 대개 머리 아래 근육이나 목, 어깨 결림에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는 후두 바로 아래 부분을 양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거나 문질러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 외 손목, 팔목, 발목 등 관절이 아프다면 해당 부위를 세게 누르기보다는 그 주변 근육을 매만져주거나 쓰다듬어주는 편이 효과적이에요.”

보다 탁월한 자가 마사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간단한 도구 사용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폼 롤러(foam roller)와 릴리스 볼(release ball)이다. 폼 롤러는 면적이 넓은 부위의 근육을 셀프 마사지하기에 좋은 운동 소도구로 고급 스펀지 재질로 만들어진 원형 막대 형태로 이뤄졌다. 릴리스 볼은 폼 롤러로 잘 풀어지지 않는 좁은 면적의 부위를 보다 더 집중적으로 셀프 마사지를 할 수 있으며, 대개 천연 고무소재로 만들어진 원형 또는 땅콩형 모양의 마사지 볼이다. 릴리스 볼이 없다면 테니스공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김용연 동남보건대 물리치료과 교수는 “일반인이 셀프 마사지를 할 때 폼 롤러나 릴리스 볼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면 마사지 효과가 더욱 크다”며 “실제로 프로 운동선수들도 전문적인 물리치료 마사지 외에 스트레칭과 폼 롤러, 릴리스 볼 마사지를 틈틈이 병행한다. 꼭 아픈 부위가 아니라도 몸의 순환을 위해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과 근육통 완화,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상해 직후나 과음 후, 식사 1시간 이내에는 마사지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사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는 코코아버터, 오일 등 윤활제가 있다. 통상 마사지 시, 윤활제의 종류로는 코코아버터, 오일, 파우더, 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코코아버터는 흉터 조직이나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땀이 많이 나거나 오일 적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파우더를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역시 오일이다. 그중 에센셜 오일은 향료 식물을 만질 때 나는 것처럼, 고유의 향을 공기 중에 내뿜으면서 증발하는 천연 휘발성 물질이다. 단, 모든 에센셜 오일은 아무리 안전하다고 판명됐다 해도 적절한 약과 증상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에센셜 오일을 희석하지 않고 피부에 바르면 안 된다. 따라서 어떤 오일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모른다면, 아로마 테라피스트나 마사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안마의자부터 안마인형까지

최근에는 사람의 손길 대신 기계로 간단히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안마기구도 다양해지고,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정 내 안마의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안마의자 전문 브랜드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연도별 매출액은 설립 초기 2007년 27억 원이었던 것이 매해 꾸준히 상승해 2015년에는 첫해 매출의 약 100배인 2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1962년 론칭해 반세기 역사 동안 안마의자만을 연구·개발(R&D), 제조한 일본 이나다훼미리의 안마의자와 헬스케어 전문 기업 휴테크의 안마의자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안마의자 외에도 부분별 마사지가 가능한 소형 마사지 기계도 인기다.
허리가 만성적으로 피로하다면, 아낙라이프의 좌식안마기 ANL-900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ANL-900은 허리와 엉덩이를 집중 마사지해주는 제품으로, 일반 의자나 소파에 얹혀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틈틈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4060 중장년층 가운데 만성적인 어깨 통증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휴플러스의 3D텐션 목·어깨 안마기 HPM-5000은 실제 손 주무름 방식의 안마를 구현해 인위적으로 두드리는 느낌을 덜었다. 양 팔에 끼워 착용하는 형태로 팔을 움직여 마사지 볼을 원하는 어깨 부위에 이동할 수 있으며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도 마사지할 수 있다.

 
hoh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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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2-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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