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정채희 기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해(多島海)’의 나라, 대한민국. 전 국토의 약 3.9%(3853㎢)가 섬으로, 그 수만 무려 3348개다. 이 많은 섬들 중 각자의 성향에 딱 맞는, 가고 싶은 섬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3348개의 섬을 놓고,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10을 소개한다.

맛 섬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영산도 | 향토음식의 고장, 맛있는 섬
금강산도 식후경. 2013년 환경부 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될 만큼 개발되지 않은 깨끗함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영산도는 향토음식 체험 공간으로 유명하다. 홍합, 미역, 성게, 전복, 톳, 다시마, 해삼, 우럭, 장어, 농어 등이 많이 난다. 깨끗한 청정해역에서 자라난 해산물을 주민들이 직접 잡아 손질해 신선하고 맛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영산도는 섬 안에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식당(부뚜막식당)이 있어 자연산 제철 해산물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섬 내 유일한 식당이다. 맛이 좋다고, 멋이 없을쏘냐. 영산8경, 영산10리길, 영산도 벽화의 거리, 낙조가든 등 조용히 머물며 도시에서 찌든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힐링 명소로 꼽힌다.
#우럭 #장어 #농어 #전복 #미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영산길 21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이수도 | 삼시세끼 싱싱한 해산물 밥상
이수도는 수려한 경관과 원시림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갖춘 오염과 훼손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면적이 0.394㎢, 탐방 시간은 1시간 이내의 작은 섬이지만 식도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맛있는 섬이다. 멸치, 갈치, 고등어, 도미, 대구 등이 많이 잡히며 김, 미역, 굴 등의 양식도 이루어진다. 특히 마을에 있는 펜션이나 민박에서는 숙박 시 회 정식을 포함한 1박 3식을 제공한다. 생선회나 해산물로 3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어느 곳을 가도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맛에 이끌린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어 #회정식 #1일3식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길 10

쉴 섬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비양도 | 자연의 선물, 화산박물관
섬 속에 섬, 환상의 섬. 제주도에 딸린 비양도를 일컫는 말들이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제주에서 가장 나중에 화산이 분출돼 형성된 섬이다. 협재와 금능 해변에서 바라봤을 때 바다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섬이 바로 비양도다. 우도처럼 멋진 해수욕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생화산섬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다양한 어종과 풍부한 어장을 갖춘 청정 해양수역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경도 장관이다. 섬 한가운데 위치한 분화구인 비양봉과 비양봉 정상에 자리한 쌍둥이 분화구, 애기 업은 엄마 형상의 바위 등의 볼거리가 있고 도보로도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다. 일주도로가 있어 트레킹과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슬로시티섬 #코끼리바위 #비양봉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6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장고도 | 하루 2번, 모세의 기적
충남 보령시의 섬 중에서 고대도와 함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이다. 섬 모양이 장구를 닮았다고 해서 장고도라 부른다. 28m의 구릉이 있을 뿐 섬의 대부분은 평지로 돼 있으며 섬의 북서쪽에는 암석, 해안이 발달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백사장과 청송이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섬 주위에 암초가 많이 발달돼 있어 바다낚시가 유명하다. 해수욕장 맞은편에 명장섬이란 작은 섬이 있고, 썰물 시에는 해수욕장에서 명장섬까지 자연적으로 생성한 자갈길이 나타나 하루에 2번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이때 갖은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명장섬해수욕장 #용난바위 #용굴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1길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관매도 | 향긋한 솔숲으로의 초대
230개의 유·무인도로 이루어진 전남 진도군의 섬 중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조도군도의 맨 남쪽에 있는 이 섬은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관매도 선착장에 발을 내딛으면, 맨 먼저 아름드리 솔숲에 둘러싸인 관매도 해수욕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솔숲은 본래 백사장의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된 방사림(防沙林)으로, 약 2km에 이르는 백사장 주변의 9만9000㎡의 넓이에 50~100년생 소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해수욕장의 북쪽 끝머리에는 해식절벽(海蝕絶壁)이 장관을 이룬다. 썰물 때 드러난 바위에는 거북손, 홍합, 굴, 다시마, 파래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관매8경 #관매도해수욕장 #솔숲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길 진도군

놀 섬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대청도 | 지상낙원에서의 짜릿한 갯바위 낚시
전형적인 어촌 지역으로서 한때 1980년대 말까지는 ‘홍어 잡이’가 크게 성황을 이루었던 곳이다. 현재에도 다양한 어종 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섬 전체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특히 대청도 내 서풍받이는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으로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생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출렁이는 푸른 파도를 벗 삼아 서해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저마다 비슷한 섬 사이에서 이색 경관을 뽐내는 것도 대청도만의 매력. 국내 유일의 모래산이 형성되는 곳으로, 마치 조각이라도 하는 것처럼 바람결에 따라 변하는 모래 표면의 모양새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야릇한 모양새를 드러내곤 한다. 그 옆으로는 수령 150년 이상의 노송 200여 그루가 울창하게 산림을 형성해 장관을 이룬다.
#어족자원 #갯바위낚시 #인천 옹진군 대청면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무녀도 | 섬 속의 육지, 이색 오토캠핑장
무녀도는 선유도, 신시도, 장자도 등과 함께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이다. 장구 모양의 섬과 그 옆에 술잔처럼 생긴 섬 하나가 붙어 있어,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 해 무녀도라고 불린다. 고군산군도의 여느 섬들과는 달리 상당한 규모의 논과 염전을 끼고 있어 섬 속의 육지란 별칭도 얻었다. 선유도를 가운데 두고 무녀도~선유도, 선유도~장자도, 장자도~대장도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어 1개의 섬처럼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선유도는 10분, 장자도는 20분이면 간다. 캠핑은 물론 갯바위낚시, 갯벌체험과 오토캠핑장 이용자와 무녀도 숙박객에 한해서 갯벌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직장 등의 소규모 단체가 모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고군산대교 #오토캠핑장 #갯바위낚시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동길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욕지도 | 신비한 바닷속, 스킨스쿠버의 천국
경남 통영의 욕지도는 바닷속을 탐험하려는 관광객들의 까다로운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환상의 섬이다. 2010년 시책 사업으로 진행된 유동 다이버낙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다이빙커뮤니티센터를 건립했으며, 다이버 장비 구입을 통해 스킨스쿠버숍을 마을 내 열었다. 스킨스쿠버, 낚시 등을 비롯한 해양레저 스포츠를 연중 즐길 수 있어 힐링의 섬으로 각광받고 있다. 욕지도의 최남단에는 유동마을이 있는데,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수려하며, 서쪽은 완만한 암반과 몽돌자갈밭으로 몽돌해변을 끼고 있다. 해변 뒤에 위치한 유동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선상낚시, 건강망 그물체험, 학꽁치 뜰망체험, 요트 타기, 유어장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이빙체험 #해상낚시 #해산물채취체험 #투명카누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일주로 1148-115

미지의 섬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연홍도 | 미술관을 품은 예술의 섬
금산면의 가장 서북쪽에 위치한 연홍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예술의 섬’으로 유명하다. 방파제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연홍미술관은 본래 폐교였으나 연홍미술관으로 탈바꿈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미술관을 품은 예술 섬으로 현재까지 연홍미술관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지미술로 ‘팔랑팔랑 미술관’, 연홍도의 동심을 표현하는 ‘연홍아 놀자’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바다 위 수상 조형물과 외벽에 그린 연홍십장생도 등도 연홍도만의 독특한 광경이다. 연홍도는 연홍미술관 외에도 예술의 섬이란 주제로 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품에는 풍경도 한 몫 하는데, 연홍 8경 중 하나인 좀바끝 해안 끝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마음의 안정을 줄 것이다.
#연홍미술관 #미술섬 #예술 #연홍아놀자 #전남 고흥군 금산면 연홍길
[big story]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한국의 섬 ‘10’
병풍도 | 신선이 하사한 이름, 절벽바위의 전설
오염되지 않은 청정갯벌이 있는 섬, 병풍도는 구릉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다.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일부 지역은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병풍도의 자산은 갯벌이다. 오염되지 않는 갯벌에서 낙지, 게, 고둥, 조개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금은 광활한 갯벌이 유네스코 생물 보존 지역으로 지정돼 보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곳이다. 이 섬의 지명 유래는 마을 서북쪽의 산이 병풍처럼 보인다 해 병암이라고 부르다가, 섬 북쪽 끝 해안선 절벽(병풍바위)이 병풍과 유사하다고 해 병풍도로 불렸다. 그 병풍바위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신선이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됐으며, 그 신선이 병풍도라는 이름을 하사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노두다리 #낙지 #병풍 # 갯벌 #유네스코생물보전지역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도움말 한국관광공사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