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179호 (2020년 04월)

섹스, 여자가 원하는 10가지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전문가·보건학 박사·유튜브 ‘배정원TV’]여자가 섹스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남자가 알지 못했던 성에 대한 여자의 속마음은 셈법으로 가득한 복잡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미국의 저널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 ‘여자가 원하는 것’이란 제목으로 흥미 있는 글이 실렸다. 여자가 섹스에서 바라는 것에 대한 통계였는데, 미국 내 통계였겠지만, 우리 사회의 통계라 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아 소개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여자가 섹스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삽입성교였다. 69.9%의 동의를 얻은 이 질문은 여자는 삽입보다는 애무를 더 좋아한다고 하는 통설을 뒤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연하게 여자가 섹스에서 정말 흥분의 절정에 이르면 여자도 삽입을 간절하게 원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섹스에서 생식을 드러내 버리고, 쾌락의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도 섹스라는 행위 기저에는 ‘생식’의 목표가 숨어 있고, 이 ‘생식’은 생물로서 성취해야 할 최고의 생존 목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많은 여자가 질 입구의 클리토리스 애무로도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삽입함으로써 더욱 강한 쾌감을 느끼고, 자궁경부를 자극하는 방식의 섹스에서 강력하게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말한다. 

둘째로 여자가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애무(62.8%)다. 애무란 입으로도, 손으로도, 성기로도, 심지어 성대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거친 듯, 때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게 할 수도 있다. 정말 오랫동안 여자들과 남자들의 성 반응이 달라서 여자들이 흥분하려면 충분한 애무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들은 애무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는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벗은 몸을 보는’ 시각적 자극만으로는 흥분하기 어렵다. 여자가 흥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가 무반응일 때보다 흥분된 반응을 보여야 남자도 더욱 멋진 섹스를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생리적 이유 때문이다. 삽입섹스를 하는 종이라면 수컷은 삽입이 가능하게 성기가 강직돼야 하며, 암컷은 삽입이 부드럽게 되도록 질 내 윤활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남자도 여자도 성기로 혈액이 몰려 들어가는데 이 충혈현상으로 인해 남자는 발기가 되고, 여자는 질의 윤활액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가 충분한 애무로 흥분하게 되면 질은 윤활액으로 미끌미끌해져서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다. 반대로 여자가 충분히 흥분하지 못하면 윤활액이 적어 삽입 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런 경험이 계속되면 여자는 섹스를 피하게 된다. 처음엔 20여 분의 애무가 필요하지만, 좋은 섹스의 경험은 그 시간을 점점 줄여 준다. 

셋째는 섹스 중에 키스를 더 해 주는 것(49.3%)이다. 연인들은 보통 키스를 열정적으로 나누며 섹스를 하지만, 오래 사귄 커플이나 부부는 섹스 중 키스를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상시는 물론이고 섹스 중에도 키스를 나누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키스는 삽입성교보다 더 은밀하고 관능적인 섹스다. 입을 열어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랑에의 초대이며, 확인이다. 섹스 중에 키스를 자주 하는 커플은 분명히 더 열정적인 사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는 달콤한 말을 속삭여 주는 것(46.6%)이다. 앞에서 애무의 방법으로 성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사랑의 말을 속삭여 주는 것은 서툰 애무보다 더 효과적으로 여자를 흥분시키고 만족시킬 수 있다. 남자도 그렇지만, ‘나를 예뻐해 주는 것’을 확인할 때 더욱 사랑의 마음은 우러난다. ‘사랑해’라는 말도 좋지만, ‘당신의 눈빛은 참 아름다워’, ‘당신의 피부는 정말 매끄러워’ 등으로 좀 더 상대를 구체적으로 칭찬한다면 그녀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둘만의 암호, 그리고 스킨십

다섯째는 섹스하기 전에 메시지를 받는 것(45.9%)이다. 카카오톡의 문자메시지여도 좋고, 냉장고나 화장대 거울에 포스트잇을 붙여 그녀를 초대해 보자. 또 둘만 아는 신호를 만들어 교환하는 것도 좋다. 인형을 이용한다든지, 둘만 아는 암호를 만들어 사람들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 둘의 동지애(?)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여섯째는 부드럽게 섹스하기(45.4%)다. 말할 것도 없이 여자는 부드러운 섹스를 좋아한다. 포르노에서 본 거친 섹스는 잊는 게 좋다. 물론 아주 가끔 역할극처럼 그런 장면을 연기해 보는 것도 신선할지 모르지만, 당신의 파트너가 ‘거친 것을 질색하는 타입’이라면 절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는 오럴섹스 해 주기(43.3%)다. 상담을 하다 보면 남편이 자기는 오럴섹스를 즐기면서 아내에겐 안 해 준다는 사람이 많다. 아내의 그곳에서 냄새가 날까 봐 싫다는 사람도 꽤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는 말은 여기서도 진리다. 거의 모든 여자들이 오럴섹스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클리토리스는 너무 예민한 성감대라 부드럽게 자극해야 하는데 오럴섹스는 강도 조절이 용이하다. 

여덟째는 로맨틱 영화 보기(41.9%)다. 여자들도 야한 영화를 좋아한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보면 자신도 그런 감정에 빠져들고 싶다고 느낀다. 남자들의 포르노가 대체로 거칠고 상대를 제압하고, 성기 중심의 장면이 이어진다면 여자들의 포르노는 이야기가 있으면서 관능적이다. 그러므로 함께 야한 영화를 보면서 흥분을 업시키고, 멋진 사랑을 나누고 싶다면 로맨틱하며 관능적인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홉째는 실내 분위기를 더 로맨틱하게 꾸미기(41.3%)다. 실제로 침구회사의 연구에서 어떤 색의 침구가 가장 로맨틱하고 섹스를 더 자주 하게 하는가라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 답은  옅은 갈색이거나 하얀색 보송한 침구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고급 호텔의 침구를 생각하면 된다. 그런 깨끗하고 보송한 침구에 향긋한 초라든가 달콤한 음악, 낮은 조명의 스탠드 같은 것이 여자의 성욕을 부추긴다. 

마지막은 섹시한 속옷이나 란제리 입기(41.2%)라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벗고 맨살이 닿게 자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래도 스킨십의 기회가 늘고, 그러다 보면 섹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 매끄러운 살색의 슬립은 상대에게도 섹시해 보이고, 입은 사람으로서도 그런 감정에 빠지게 된다. 

결국 여자가 섹스에서 원하는 것은 로맨틱한 침실에서 사랑에 관한 영화를 보며, 자신을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부드럽게 만지고, 또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는, 자기에게 빠져버린 그 사람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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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3-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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