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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비움과 채움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동네 인근의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를 위해 10년 가까이 쌓아 두었던 집 안 곳곳의 짐들을 치워봅니다. 그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불쑥 튀어나오네요. 중학교 때 학생증, 영화 잡지의 브로마이드, 대학 시절의 편지 꾸러미, 빛바랜 사진과 낙서 가득한 노트들까지. 소중했지만 한동안 방치됐던 추억들이 그렇게 와르르 쏟아집니다.비움은 미련을 버리는 과정일 테죠. ‘혹시라도 나중에…’를 차단하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과거들과 끝없는 동거를 이어 가야 할 테니까요. 비워진 자리엔 새로운 무엇이 채워질 것이고, 그 또한 먼 훗날에는 먼지 쌓인 추억이 되겠죠.투자도 비움과 채움의 연속일 겁니다. 비워내지 않고서는 채울 수도 없겠죠. 또 너무 과도하게 한 곳에만 채워 넣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게 투자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비우고 제대로 채워 넣어야 수익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보상 받죠.한동안 사람들이 비워냈던 가상자산이 최근 들어 다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폭등하며, 그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를 기록했었습니다. 이는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이내 급등락을 반복하며 뒤늦게 가상자산으로 재미를 보려던 사람들에게 깊은 좌절을 안겼던 기억이 납니다.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3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실현수익 93억6000만 달러(약 12조4338억 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3815억 원)로 8위에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정부에 따르면 국내

    2024.03.25 17:06:09

    [에디터 노트]비움과 채움
  • [에디터 노트]무결점의 AI와 실수의 인간

    “검은 가죽재킷과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간판 가득한 도쿄 거리를 유유히 걷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아스팔트에는 빗물이 군데군데 고여 있고, 그 위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사됩니다. 미소를 숨긴 여성의 선글라스에도 도쿄의 밤이 투영됩니다.”이는 챗GPT(ChatGPT)개발사인 미국 오픈AI가 지난 2월 15일 공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소라(Sora)’의 구현 영상입니다. ‘소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제작해주는데 “멋진 여성이 네온사인과 간판으로 가득한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와 같은 간단한 문장으로 생성해낸 영상이었습니다.마치 인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1패를 허용한 AI(알파고)가 이제는 더 이상 실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제대로 작심을 한 모습이었죠. 무결점을 향해 진격하는 AI,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예산에 맞춘 여행 일정을 생성하고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해주는 AI 개인비서(오픈AI), 귀가한 주인의 일상에 맞춰 홈 트레이닝 영상을 틀어주고 실내조명을 조절해주는 한편 운동 중 걸려 왔던 전화를 다시 연결해주는 AI 집사(삼성전자 로봇집사 볼리), “운동화 판매 사업을 도와줘”라고 입력하면 스스로 다중 단계의 솔루션을 생성하고 운동화 제조업체 사이트를 찾아내 리스트업을 하고 시장 분석과 광고 전략까지 세워주는 AI(시그니피컨트그래비타스 오토GPT) 등 AI의 거침없는 행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의 주인공도 당연히 AI였습니다. 가전은 물론 인프라, 자동차,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 주요 산업에서 핵심 키워드로 언급됐죠.마츠나미

    2024.02.26 16:45:23

    [에디터 노트]무결점의 AI와 실수의 인간
  • [에디터 노트]주식 시장의 해동

    2024년이 활짝 열렸지만 주식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한껏 움츠려 있는 주식 시장에 봄소식은 언제쯤 들릴까요. 지난해 말만 해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순차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올해 코스피 상단을 3000선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작 한 달도 안 돼 코스피 지수 밴드의 상단을 슬그머니 2800선으로 낮추는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증시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으며, 주식 시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주식 양도소득세 납부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대폭 상향한 데 이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세 완화 추진 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과도한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대대적인 세제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얼어붙었던 주식 시장은 이 같은 온풍의 효과를 보았을까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동면기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은 –0.6% 하락세를 보였고, 신흥국은 –4.9%, 일본은 6%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주가는 –8.3%를 기록했습니다. 주식 시장을 녹이기에는 온풍이 턱도 없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2년 말 추산으로 대주주 양도세 과세 대상은 1만5000명 수준이며, 금투세 과세 대상은 약 15만 명입니다. 또 국세청의 ‘2023년 국세 통계 연보’를 보면 2022년 피상속인 34만8519명이 남긴 재산에 대해 상속인들이 부담해야 할 결정세액은 19조2603억 원이며, 이 중

    2024.01.26 14:50:37

    [에디터 노트]주식 시장의 해동
  • [에디터 노트]응답하라 뉴실버 세대

    누구나 눈이 부시고 화려한 은퇴를 꿈꾸지만 상당수의 노후는 눈이 시리고 막막할 겁니다. 은퇴 전후의 세대인 이른바 ‘뉴실버’(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중반의 베이비붐 2차 세대)의 상황도 다르진 않겠죠. 하지만 이들이 누굽니까. 한국전쟁 이후 가난을 먹고 자라나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을 이루고, IMF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차돌처럼 단단해진 세대가 아니었나요. 이들은 경제성장률 10%대의 고도성장기에 청년시절을 보냈으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경제적 자산을 보유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실제 가난한 나라 한국은 1963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하며 그해 경제성장률 9%를 찍더니 1960~1970년대에는 10%대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일상으로 찍었습니다. 1998년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5.1%의 경제성장률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 2~3%대 저성장의 시대에서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무한의 기회와 도전을 맨몸으로 돌파한 세대가 바로 ‘뉴실버’ 세대입니다.   이들은 ‘오팔 세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팔’이라는 단어는 1958년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빛을 내는 보석에 빗대 일본 경제 전문가 니시무라 아키라가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이라는 별칭을 붙여준 것이죠. 기존 실버 세대와 달리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노년층’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부는 뉴실버 세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자산원천별 부자의 가구주 연령 및 직업’을 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중에

    2023.12.22 13:37:39

    [에디터 노트]응답하라 뉴실버 세대
  • [에디터 노트]투자의 우문현답

    상저하고(上低下高). 올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한 경제 전망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가 저조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고조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예측이었죠. 하지만 올 연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경기는 아직까지 바닥을 벗어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3년 3분기 결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 613곳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94조6982억 원, 순이익은 70조12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98%, 41.06%씩 규모가 급감한 겁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1112곳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4조579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때보다 3.49%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조5146억 원, 순이익은 6조1588억 원으로 각각 33.6%, 43.76% 줄었습니다. 기업을 한다는 사람치고 올해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는 소리고, 직장인들의 월급봉투는 크게 두터워질 일이 없었겠다는 예측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올해 6월 말까지 15% 넘게 뛰었던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에만 6%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주의보가 다시 불고 있습니다. 11월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11월 15일 기준 잠정치)가 전월 대비 –0.45%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9개월 만에 꺾였습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매달 오르며 누적으로 13.4%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집값 하락분(-22.2%)의 절반 이상을 회복하고 있던 중이었죠. 하지만 고지를 앞에 두고 다시 추락세로 전환한 겁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2023.11.27 15:40:05

    [에디터 노트]투자의 우문현답
  • [special]상속 난제 해결할 최고의 전문가는

    대한민국은 급속한 고령화와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이른바 ‘상속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속·증여의 난제들이 부자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의 고민으로 넘어 오고 있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총 상속·증여 재산 규모는 188조4214억 원이었으며, 이는 5년 전인 2017년 상속·증여 재산 규모와 비교해 2.1배 정도 증가했다. 또한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과 과제: 신노년층 등장과 보험 산업 대응 CEO 리포트’에 따르면 상속이나 증여 등 주로 고령층이 주도하는 자금 이동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속과 증여재산가액은 2002년에 모두 10조 원 미만이었으나 2022년에 각각 40조 원을 웃돌았던 것이다. 향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80~90세에 진입하게 되면 자금 이동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고령화와 자산 가치의 상승은 다양한 상속·증여 이슈를 불러오고 있다. 이제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0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대한민국 경제신화를 이끌던 1·2세대 경영인들의 은퇴로 인해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가업승계와 인수·합병(M&A), 신탁 등 다양한 고민을 풀어줄 솔루션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경 머니는 10월에 진행한 ‘2023 대한민국 베스트 상속·증여팀’ 설문 평가(설문 분석: 글로벌리서치)에서 전문가 추천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이 직접 뽑은 상속 분야 최고의 ‘파워 어드바이저’를 엄선해봤다. 김앤장, 드림팀 구축…전문성·노하우 등 눈

    2023.10.27 09:23:46

    [special]상속 난제 해결할 최고의 전문가는
  • [에디터 노트]밀린 숙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은퇴 이후 노후 플랜은 ‘밀린 숙제’가 되고 맙니다. 마치 기말고사를 앞두고 제출했어야 할 리포트와 시험 준비를 하나도 해 놓지 못한 절체절명의 상황인 겁니다.  국민연금과 마주한 정부와 국민들의 불안감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고령화와 노동생산인구의 감소로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 이슈가 하루가 멀다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확실한 대안 마련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니까요.   우리나라에 국민연금이 도입된 건 서울 올림픽이 치러졌던 1988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경우 가입 기간이 40년일 때 기준으로 소득대체율(가입자의 생애 평균 소득에서 연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정하는데 국민연금 도입 당시에는 소득대체율이 70%로 설계됐습니다. 이후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줄어들 예정이고, 연금 개시 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났죠. 가장 큰 문제는 현행대로 보험료율이 진행됐을 때 2055년 전후로 기금이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35년간 국민연금제도를 운영해 왔음에도 향후 30년 이후 기금 운영 상황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니 더 이상 연금 개혁의 숙제를 미룰 이유는 없겠죠.   정부에서도 연금 개혁을 심도 높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20일 내놓은 ‘2023 국민연금 재정계산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향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보험료율, 연금 지급  개시 연령, 기금 투자 수익률 등 3가지 변수에 대해 24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본 방향은 ‘더 많이 받는(소득대체율 상향)’ 시나리오보다는 ‘더 많이 내고(보험료율 인상), 더 늦게 받

    2023.10.26 16:24:29

    [에디터 노트]밀린 숙제
  • [에디터 노트]부동산이 뭐길래

    한가위 연휴 때 가족 친지들을 만나면 일과 건강을 묻는 기본적인 안부에서 시작해 자녀 교육과 취업, 정치 이슈 등 대화의 주제가 끝도 없이 번져 갑니다. 결국 부동산과 유산 상속 문제에 다다르면 서로 얼굴을 붉힐 때도 있습니다. 때때로 부동산은 친지들의 사회적 지위를 달리 보이게도 합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와 강북 지역의 저가 주택 전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하기도 하니까요. 어찌 보면 주택담보대출로 가득 채워진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을 텐데 정말 ‘부동산이 뭐길래’입니다.   신한은행의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를 보면 보통 사람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에 쏠려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내 평균 보유 자산이 2021년에 5억1792만 원으로 5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총자산 내 부동산 비중은 2021년 79.9%를 차지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가진 건 집 밖에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던 거죠. 또 보고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부채상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 상품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자금 대출로 총부채상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부자들의 상황은 조금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슷하지만 다르다’입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보면 국내 슈퍼리치 인당 평균 총자산은 323억 원이었으며, 부동산과 금융 자산 비중은 각각 156억 원, 161억 원으로 5대5에 가까웠습니다. 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 쏠림현상이 ‘보통 사람’과는 달랐던 겁니다.  부동

    2023.09.26 09:24:36

    [에디터 노트]부동산이 뭐길래
  • [에디터 노트]투자 시장의 히어로?

    국내외 경제 상황은 난세의 형국입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반전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아직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부동산발 위기론이 확산되며,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또 다른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미국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국내 경제 상황도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올해 3·4분기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수출이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278억5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이 같은 경제 침체를 반영하듯 투자 시장 역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2차전지 관련주의 선전은 난세에 출현한 히어로처럼 극적이었습니다. 마치 지루하게 이어진 참호전에서 홀로 총을 들고 뛰쳐나가며, 주식 시장을 억지로 견인한 모습이었으니까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1~18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7월엔 일평균 거래액이 27조 원을 넘어서며,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 원을 넘어선 것은 동학개미 운동이 펼쳐진 2021년 8월(27조460

    2023.08.24 10:21:25

    [에디터 노트]투자 시장의 히어로?
  • [에디터 노트]생존게임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막내 격인 1963년생들이 올해 은퇴 정년을 맞이합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이들은 새로운 일터를 잡으려 노력하겠지만 최근과 같은 경제 불황기에는 쉽지 않은 과제일 겁니다. 결국 이들 상당수는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 공산이 큽니다. 베이비붐 세대뿐만 아니라 취업이 쉽지 않은 청년층들도 창업의 전쟁터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416만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는 등 취업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진 영향이 커 보입니다.  이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 창업 시장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전쟁터로 변해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상권이 무너지고, 자영업 지형도 상당 부분 변한 가운데 한마디로 ‘생존을 위해 박 터지게 싸우는 중’인 겁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 리스크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 6월 26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로,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말 연체위험률이 3.1%까지 상승하고, 이 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18.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자영업 경영난의 요인

    2023.07.26 13:20:57

    [에디터 노트]생존게임
  • [에디터 노트]변화에 올라타라

    만고불변의 진리는 그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정답이 아닌 것들이 두더지게임처럼 수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사라집니다. 그 변화는 한 세대 안에서도 끊임이 없습니다. 마치 비디오나 레코드로 영화와 음악을 접했던 세대가 자연스럽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가히 현대인들의 일상을 바꿨다고 할 만한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것이 2007년 1월의 일입니다. 채 20년도 안 된 시간에 우리들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아마도 모두가 체감하고 있을 터입니다. 최근에는 챗GPT(chatGPT)가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며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등장은 자산관리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금 더 앞당겨진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한 단계 질적으로 도약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죠. 2016년경에 국내 은행들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관련해 재미있는 실험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외국계 은행의 파격적인 실험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죠. 당시 외국계 C은행은 극단적인 자산관리(WM) 올인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 은행은 우선 일반 점포 80%를 줄이고 얼마 안 되는 점포는 수도권과 서울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특히 C은행은 WM센터를 주요 거점에 위치시켜 인근 고객들을 흡수하는 허브(hub) 전략을 펼쳤는데 청담동에 위치했던 점포의 경우 상주인력만 70~100명이었을 정도입니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이나 WM 서비스의 벽을 낮추고, 디지털 등을 활용해 고객 근접성을 강화하는 행보와 정반대 모습이었죠. 결과론적으로 C은행은

    2023.06.27 18:01:08

    [에디터 노트]변화에 올라타라
  • [에디터 노트]자산관리 처방전

    100세 시대에는 삶의 고민들이 주름살만큼 더 늘어날 겁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정년, 노후의 일과 삶, 치매인구 증가와 가족 간 재산 분쟁,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늙어 가는 노노(老老) 문제 등 100세 시대의 겉표지만 잠시 들춰봐도 걱정거리가 한가득입니다.특히 고령화 문제는 심각합니다. 2020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체 가구 수는 2000만 가구를 넘게 되는데, 이 중 노인 1인 가구 비중이 18.5%에 달한다고 하네요. 2000년 7.7%에 불과했던 노인 1인 가구의 이 같은 급증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더불어 노인들이 암보다도 더 무서워한다는 질병이 바로 치매인데 그 증가세도 무섭습니다. 중앙치매센터의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중 약 800만 명 이상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치매는 노후 자산관리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분들도 예고 없이 찾아온 치매 증상으로 인해 가족 간에 피도 눈물도 없는 재산 분쟁을 겪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자산관리도 일종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확한 처방과 함께 그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약 조제와도 비슷하죠. 이 같은 맞춤 처방전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신탁’입니다. 생전에는 자산관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가 필요에 따라 유언, 상속, 후견, 기부 등의 기능과 결합돼 삶을 잘 매조지해준다는 매력 포인트에서 말이죠.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2년 ‘신탁법’이 개정되면서 신탁이 상속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이 명문화된 바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원회에서는 2022년 10월

    2023.05.25 14:50:53

    [에디터 노트]자산관리 처방전
  • [에디터 노트]AI와의 행복한 동거

    2016년 3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대형 로펌에서 인터뷰 진행 후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사이에 사소한 논쟁(?)을 구경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직업이 변호사와 회계사 중 누가 될 지에 대한 것이었죠. 논쟁 당사자들은 상당히 진지했습니다. 당시 AI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경기에서 인간의 패배를 씁쓸하게 지켜보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직업명에 ‘사’를 단 전문직 종사자들의 불안이 이 정도였으니 사회적인 파장은 그 이상이었겠죠.금융권에서는 AI 기술의 활용이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챗GPT(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AI 금융의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초보적인 챗봇이나 상담AI의 영역에서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나 디지털 콘텐츠의 작성과 관리 등 점차 금융업 전반으로 AI 열풍이 번져 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챗GPT로 달라질 금융권 미래’ 보고서를 보면 금융업 전반에 AI 열풍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챗GPT 3.5는 대화의 숨은 맥락을 이해하거나 질문을 기억해 답변할 수 있고, 다양한 대화 스타일과 상황을 학습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시나리오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개선, 금융사기 방지, 신용모델 구축, 개인화된 상품 제공 등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해진다는 겁니다.다만 상당한 우려도 현존합니다. AI가 가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 예측을 잘못하거나 언어 패턴을 학습한 AI가 특정 개인과 매우 유사한 말투를 흉내 내 피싱(phishing)에 쓰일 위험도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AI가 무섭게 대체할 일자리도 걱정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

    2023.04.25 13:10:11

    [에디터 노트]AI와의 행복한 동거
  • 증권사, 토큰증권발행 시장 선점 나선다

    디지털자산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를 필두로 금융사들이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STO 규제 정비가 가시화되면서 ‘투자계약증권’ 등 기존 발행이 어려웠던 비정형 증권을 연계한 금융 상품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낙점했다. 최근 정부의 STO 가이드라인 발표 후 다양한 STO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디지털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보유한 홀더는 실제 주주처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이 단일 자산으로는 펀드 설정액만 약 142조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STO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상자산 마켓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가 도약하는 발판이 될 요인으로 본다. 미술품, 사진 등에 증권성을 부여해 홀더에게 수익을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증권 업계에서 ST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들이 STO 업무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나 상품화가 가능한 자산을 보유한 사업자와 협업이 필수적이다.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발행-유통 분리원칙’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컨소시엄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금융권, STO 생태계 조성 나서…공격적 제휴 단행신한투자증권은 STO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격적인 제휴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람다256와 함께 토큰증권 기술검증(PoC)에 착수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월렛(지갑

    2023.03.27 09:51:18

    증권사, 토큰증권발행 시장 선점 나선다
  • [에디터 노트]당신은 가난한가요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당신은 가난한가요?하긴 주변을 둘러보면 돈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기는 합니다. 여기서 ‘가난’이라는 굴레는 절대적인 빈곤을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찌 과거 보릿고개 시절의 가난과 비교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만큼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큰 것이겠죠.문제는 그 박탈감이 젊은이들과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다중채무자는 447만 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589조 원에 달했습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 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합니다.여기서 심각한 대목은 전체 다중채무자 중 3분의 1(31%)에 해당하는 139만 명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이었다는 겁니다. 일부 청년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고스란히 통계로 잡힌 겁니다.고령층의 빈곤도 심각합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6일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은퇴 연령층인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층(중위소득 50% 이하의 비율)이 2020년 기준 40.4%로 집계됐습니다. 상대적 빈곤 위험도의 경우 2018년 기준 367.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그런데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과 은퇴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 증가와는 정반대로 소위 최상층 부자들은 돈을 쓸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1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득천분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

    2023.03.27 09:47:18

    [에디터 노트]당신은 가난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