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령화 문제는 심각합니다. 2020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체 가구 수는 2000만 가구를 넘게 되는데, 이 중 노인 1인 가구 비중이 18.5%에 달한다고 하네요. 2000년 7.7%에 불과했던 노인 1인 가구의 이 같은 급증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노인들이 암보다도 더 무서워한다는 질병이 바로 치매인데 그 증가세도 무섭습니다. 중앙치매센터의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중 약 800만 명 이상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치매는 노후 자산관리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분들도 예고 없이 찾아온 치매 증상으로 인해 가족 간에 피도 눈물도 없는 재산 분쟁을 겪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자산관리도 일종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확한 처방과 함께 그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약 조제와도 비슷하죠. 이 같은 맞춤 처방전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신탁’입니다. 생전에는 자산관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가 필요에 따라 유언, 상속, 후견, 기부 등의 기능과 결합돼 삶을 잘 매조지해준다는 매력 포인트에서 말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2년 ‘신탁법’이 개정되면서 신탁이 상속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이 명문화된 바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원회에서는 2022년 10월 ‘신탁업 혁신 방안’을 통해 신탁을 일반적인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세무·법률·후견·의료·기부 업무까지 총괄하는 종합 생활 관리 서비스로 확장시키기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령화를 목전에 둔 우리들에게는 다양한 노후 플랜을 세울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되는 겁니다.
이에 한경 머니는 창간 18주년 기념 6월호 빅 스토리 ‘자산관리도 맞춤 시대/ 진화하는 신탁, 다양해진 노후 플랜’에서 고령화 시대에 자산관리와 관련한 일반 대중의 니즈들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그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는 국내 신탁업과 상품 서비스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또 이를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100세 시대를 완성시켜줄 희망찬 솔루션을 전합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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