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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 since 2005 한경MONEY

  • 유료기사빚내서 AI 투자하는 빅테크…실적도 ‘역대급’

    [마켓 트렌드]수년째 글로벌 증시의 메가 테마로 꼽힌 인공지능(AI) 산업을 두고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쩐의 전쟁’을 벌이며 투자에 열을 올리는 AI 기업들이 주식 시장의 기대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막대한 투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이리저리 빚을 끌거나 순환투자로 돌려막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AI는 세상에 없었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당장의 고평가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최근 증시 안팎에서 나온 AI ‘버블론’은 기술 발전 속도 얘기가 아니다. 투자 구조의 문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계속 쏟아붓기 위해 택한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 섞인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돈 더 들여야” 여기저기서 ‘빚투’AI에 거금을 투입 중인 메타는 지난 10월에만 57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300억 달러어치는 직접 발행했고, 나머지 270억 달러는 사모펀드인 블루아울캐피털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우회 조달했다. 월가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급증한 메타가 재무 건전성을 우려해 대안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똑같은 빚이라도 합작법인을 통해 자금을 끌면 메타의 재무제표는 영향을 받지 않는 까닭에서다. 챗GPT 운영사 오픈AI와 오라클이 협업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그렇다. 총 사업비 380억 달러짜리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쳤다. 일단 건설은 밴티지데이터센터가 맡는다. 이를 오라클이 15년간 임대 계약을 맺고, 오픈AI에 컴퓨팅 용량 계약 방식으로 전

    2025.12.01 09:48:07

    빚내서 AI 투자하는 빅테크…실적도 ‘역대급’
  • [에디터스 노트] AI 버블이 붕괴 된다면

    [에디터스 노트]오늘날 세계 주식 시장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투자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엔비디아와 미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 기술 기업인 오픈AI 뉴스에 매일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코스피가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흐름의 수혜를 입은 덕분입니다.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화두는 하나로 모아집니다. ‘AI는 버블인가’라는 물음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투자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낍니다. AI 버블이 결국 터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입니다. 한동안 확산되던 AI 버블론은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엔비디아 한 기업의 실적발표를 숨죽여 기다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위태로워 보입니다.만약 많은 사람의 염원과 달리 AI 버블이 정말 터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I 낙관론자들은 ‘버블’이라는 표현부터 동의하지 않습니다. AI는 세상에 없던 혁신을 가져올 산업혁명급 흐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나 철도, 전기, 인터넷처럼 기술 혁신이 투자 과열과 버블로 이어진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이 결국은 세상을 바꾸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AI 거품 붕괴로 인한 주식 시장 폭락이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합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광적인 투자는 대부분 빅테크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투자 가치가 ‘0’이 되더라도 타격은 빅테크에

    2025.12.01 09:47:27

    [에디터스 노트] AI 버블이 붕괴 된다면
  • 유료기사버핏, 마지막 승부수…현금 쌓고, 기술주 담았다

    [대가들의 포트폴리오]‘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3분기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기술주 투자를 기피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최대 보유 주식인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분기에 이어 지분을 줄였다. 다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를 상위 5개 종목이 차지하고 있고, 새 종목 매입 비중도 크지 않았다. 확신이 강할 때는 분산보다 집중투자를 강조해 온 기존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준다.버핏 회장이 지난 5월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은 버핏 회장의 마지막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로 늘어난 만큼 경영진 승계 및 시장 과열 가능성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기술주 투자 시작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해당 분기 알파벳을 1785만 주(약 43억 달러)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알파벳은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중 10번째로 큰 주식이 됐다.월가에서는 알파벳 투자가 기존 버핏의 철학에서 벗어난 행보라고 짚었다. 버핏 회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가치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려 온 이유다. 버핏 회장은 애플의 경우 소비재 기업에 가깝다고 본다. 알파벳 주가는 7월 중순까지 연초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8월 말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기간에 알파벳을 매수했을

    2025.12.01 09:47:18

    버핏, 마지막 승부수…현금 쌓고, 기술주 담았다
  • 유료기사액티브 투자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아라

    [투자 인사이트]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은 AI 시대에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지만 쉽사리 답을 구하기 어려운 주제다.이 같은 고민은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인간이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패턴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면 펀드매니저들은 더 이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다시 부활하는 액티브 투자펀드매니저가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시장에 ‘비효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발달로 시장의 모든 정보가 즉시 가격에 반영된다면, 펀드매니저가 어렵게 찾아낸 저평가 기회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뒤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면 AI의 등장은 펀드매니저가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우량 기업·종목을 발굴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 투자’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인 것만 같다.실제로 지난 10년간 시장(지수)을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전략’은 저렴한 비용과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액티브 전략’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AI의 등장은 액티브 투자에 대한 회의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예상과 달리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지금까지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액티브 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전체 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상반기 28%까지 늘어 2019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성장

    2025.12.01 09:46:33

    액티브 투자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아라
  • 유료기사휴머노이드 뜨는 중국…ETF로 투자하는 법

    [ETF 심층해부]최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 지표는 우려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밑으로 떨어져 7개월째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20%에 육박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8%)마저 목표치(5%)를 밑돌며,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여파, 부동산 분야를 비롯한 소비, 투자 부진까지 겹치며 마이너스 성장 압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경제 침체=주가 하락’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숲은 말라 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특정 나무’들은 오히려 더 빠르게 자란다. 바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다. 올해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변화, 첨단 기술 도약 등의 영향으로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주도했던 핵심 테마인 AI 밸류체인과 신소비 섹터는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9월 말 고점 대비 과창판과 창업판의 낙폭이 확대됐고, 신소비 관련주들도 단기적인 피로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만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배경은 바뀌지 않았다.10년 만에 4000 돌파한 상하이종합지수올해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점은 하반기부터였으며, 미·중 갈등 심화는 반도체, 반도체 장비, 소재(희토류) 등 국산화 주도 기업들에 강한 매수세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8월 발표된 정부의 AI 산

    2025.12.01 09:46:00

    휴머노이드 뜨는 중국…ETF로 투자하는 법
  • 유료기사복잡한 회계가 가린 실적…미래에셋증권, 저평가 탈출 신호탄

    [종목 집중탐구]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증권가는 4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와 해외 주식 주간 거래 재개 등의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디지털 자산 거래가 가능한 글로벌 월렛 출범이 미래에셋증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브로커리지 수익 ‘역대 최대’…자산관리도 호조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세전이익 4472억 원, 당기순이익 34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 세전이익은 1조3135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브로커리지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 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전 분기 대비 21% 늘어난 918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 상품 고객 잔고는 206조4000억 원(+5%)으로 집계됐다. 위탁자산(270조4000억 원)을 포함한 총 고객 자산은 약 5% 늘어난 476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장기 주력 상품인 연금자산은 52조2000억 원(+10%)으로,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9000억 원, 개인연금은 17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두 부문 모두 증가액 기준으로 금융권 42개 사업자 중 1위

    2025.12.01 06:02:24

    복잡한 회계가 가린 실적…미래에셋증권, 저평가 탈출 신호탄
  • 유료기사AI발 반도체 공급 부족, 2026년도 계속된다

    [마켓 리더의 시각]올해 코스피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코스피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상승하며 4200포인트를 돌파했으며, 이는 1999년 8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간에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현재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 외부 변수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17.2조 원으로 2021년 206.5조 원의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26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296.5조 원으로 2025년 대비 36.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26년 실적 전망치가 단기간에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 10월 초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237.2조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한 달 만에 59조 원가량 상향됐다.코스피 연초 대비 약 70% 상승실적 전망 상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확산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챗GPT 가입자는 8억 명을 넘어서며 2월 4억 명 대비 반 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가입자 급증은 곧 연산 수요 확대를 의미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오픈AI는 오라클, 엔비디아, 코어위브, AMD 등과 초대형 AI 클라우드 및 가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텍스트 중심의 질의응답을 넘어 소라2와 같은 영상 생성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연산 수요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데이터센터 증설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직결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D

    2025.12.01 06:01:25

    AI발 반도체 공급 부족, 2026년도 계속된다
  • 유료기사랄프로렌, 명품 불황 뚫고 ‘나 홀로 급등’

    [글로벌 종목탐구]글로벌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랄프로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랄프로렌만의 브랜드 대응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쓰며 충성 고객층 확보에 공을 들였다. 명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합리적인 점도 젊은 층 소비를 이끌어냈다.지난 11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랄프로렌은 전일 대비 1.9% 오른 34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342.02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랄프로렌만의 충성 고객 확보최근 1년간 랄프로렌 주가는 61.4% 올랐다. 5년으로 넓히면 338.3% 뛰었다. 명품 기업이 실적 악화와 소비 둔화로 조정세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구찌 모회사인 케링은 지난 1년간 48.89% 올라 314.1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명품 소비가 급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때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LVMH는 같은 기간 13% 오르는 데 그쳤다.관세 압박과 중국 소비 감소 등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랄프로렌은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면서다. 패트리스 루베 랄프로렌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핵심 고객들은 여전히 회복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전통적 명품 소비에서 벗어나 품질, 가치를 보다 더 중시하는 트렌드를 잘 파고들었다. 가격 인상을 통한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랄프로렌은 지난 8년간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이 기간 제품 평균 가격은 2배가량 올랐다.로이터통신은 “트

    2025.12.01 06:01:24

    랄프로렌, 명품 불황 뚫고 ‘나 홀로 급등’
  • 유료기사거래가 가치를 만든다…탈중앙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실험

    [가상자산 따라잡기]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장에 던진 가장 큰 영감이 있다면 ‘가격 발견 기능’의 재발견이다. 전통 금융은 늘 자산의 내재 가치를 평가해 가격을 매기려 했지만, 크립토 시장은 그 역순으로 움직였다. 거래가 시작되고 유동성이 붙으면, 비로소 그 자산이 의미를 갖는다. 가치는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다.내재 가치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가상자산이 지금의 지위에 올라온 것도 결국 이 가격 발견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저 이미지 파일에 불과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수억에 거래되고, ‘아무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선언하는 밈코인이 시가총액 수천억 원을 찍는 일은 전통 자산에서는 보기 어렵다. 실재하는 가치가 있어서 가격이 생기는 게 아니라, 가격이 먼저 생기니까 의미가 덧붙여지는 구조다. 이걸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거래가 어려워서 시장에 올라오지 못하던 자산들을 끌어올 수 있는 흥미로운 방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가격 발견의 효율성 극대화비트코인도 처음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그것을 사고팔면서 가격이 형성됐고, 이후에는 그 가격이 곧 탈중앙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의 근거가 됐다. 가치 저장 수단 및 가치 전달의 매개체라는 정체성은 가격이라는 신호를 통해 만들어진 셈이다. NFT나 밈코인처럼 실물 기반이 없는 자산이 수억 원에 거래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의 연장선이다. 실재하는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이 역전의 논리가 가상자산 시장의 본질이자 매력이다.이 가격 발견 기능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존재가 바로 ‘무기한

    2025.12.01 06:00:53

    거래가 가치를 만든다…탈중앙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실험
  • 유료기사한눈에 보는 월간데이터

    [마켓데이터]김수정 기자

    2025.12.01 06:00:34

    한눈에 보는 월간데이터
  • “주택 공급 속도 내려면 민간 부문에 길 열어줘야”

    [머니 토크]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한경머니는 부동산 전문가 3인과 함께 부동산 시장과 정책 방향을 종합 점검했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머니토크’ 좌담회에는 박지환 AFW자산운용 대표, 이동현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 수석전문위원, 홍성혁 마스턴투자운용 대표(가나다 순)가 참석했다.·이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강남과 비강남 등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고, 단기적 규제만으로는 시장 안정화를 이루기 어렵다”며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과 충분한 양질의 공급, 민간과 공공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을 진단해 달라.이동현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본부 수석전문위원(이하 이 위원) “부동산 시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서 윤석열 정부 초기로 넘어가던 시점부터 침체기에 들어섰다.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로 인해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 먼저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를 겪었고, 이어 주거용 부동산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수요를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강남이나 마용성 등 한강변, 준강남권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국면이 아니라, 일부 지역과 상품에만 수요가 쏠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이 현재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다.”홍성혁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하 홍 대표) “부동산 금융 시장은 기본적으로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로,

    2025.11.03 10:12:29

    “주택 공급 속도 내려면 민간 부문에 길 열어줘야”
  • [에디터스 노트] 퇴직연금으로 백만장자 되기

    [에디터스 노트]퇴직연금은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사까지 업권 구분 없이 모든 금융사가 경쟁하는 보기 드문 시장입니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된 뒤로는 퇴직연금에 발을 들여놓은 국내 41개 금융사 간에 고객 끌어오기 무한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습니다. 일단 먼저 웃은 쪽은 증권사들입니다. 퇴직연금 자산 운용의 핵심 상품이 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편의성을 주무기로 ‘머니무브’의 승자가 됐습니다.경쟁이 과열되자 수익률을 앞세운 마케팅도 등장합니다. 확정기여(DC)형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1위임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마케팅에는 허점이 있습니다. 산출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뿐만 아니라, 수익률 수치 자체도 해당 금융사에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가입자들이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 각자 거둔 수익률의 평균값일 뿐 그 금융사의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퇴직연금사업자를 선택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라는 뜻입니다.턱없이 낮은 수익률은 자주 지적돼 온 퇴직연금의 난제입니다. 최근 5년 평균수익률이 2%대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입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저조한 수익률’을 꼽습니다.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은 2%대인 반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평균 4% 중반이 넘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 기존 퇴직금 제도 대신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4% 수익률이 확보되던 것을 버리고 개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2% 수익률밖에 안 되는 제도를 선택하는 셈이라는 따가운 지적이 이어집니다.정부에

    2025.11.03 10:11:42

    [에디터스 노트] 퇴직연금으로 백만장자 되기
  • AI·비트코인으로 다시 날아오른 ‘돈나무 언니’

    [대가들의 포트폴리오]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명 '돈나무 언니'로 알려져 있는 캐시 우드(캐서린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아크 이노베이션(티커명 ARKK)’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4배 이상 앞질렀다.캐시 우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비중을 높여 이 같은 성과를 냈다. 테슬라로 상징되는 그의 '파괴적 혁신'이란 투자 원칙이 또다시 통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의 펀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던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4년 만에 중국 기술주 투자 재개미국 뉴욕 증시에서 ARKK는 10월 15일 2.44% 오른 89.3달러로 마감했다. 연초대비 5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14.0%), 나스닥 지수(17.7%)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ARKK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의 핵심 투자 펀드다. 테슬라,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템퍼스AI, 팰런티어 등 기술주와 가상화폐 관련주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캐시 우드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강한 신뢰와 함께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가상화폐 중 가장 큰 존재가 될 것"이라며 "우리 펀드의 투자 자산 중 상당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캐시 우드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380만 달러(약 51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아크 인베스트가 중국 기술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 것도

    2025.11.03 06:02:15

    AI·비트코인으로 다시 날아오른 ‘돈나무 언니’
  • 네이버, 가상자산 ‘게임 체인저’ 노린다

    [종목 집중탐구]두나무와 합병 소식에 네이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초 21만 원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27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33%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돌파했다. 두나무 주가도 장외시장에서 한때 17% 급등하며 연중 최고가(40만5000원)를 경신했다. 플랫폼과 디지털자산 기업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교환하기로 했다. 양 사 기업 가치를 감안하면 약 20조 원 규모의 ‘빅딜’이다.20조 원대 ‘빅딜’에 업계 주목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 가치는 4조7000억 원, 두나무는 약 14조 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반영한 교환 비율은 약 1대3 수준이다. 주당 가치 기준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주식 1주에 대해 신주 2.4주를 발행할 예정이다.그러나 주식 교환 비율과 기업 가치 산정을 놓고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등 주요 주주 간 이견이 큰 상황이다. 특히 두나무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합병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지분율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 경영진 지분은 총 38.6%로, 나머지 약 27%의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두나무 측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 주요 주주

    2025.11.03 06:02:11

    네이버, 가상자산 ‘게임 체인저’ 노린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시대’ 오나

    [마켓 트렌드]국내외 증권사들이 국내 반도체 양대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잇따라 올려 잡고 있다. 올 초부터 수개월간 잠잠했던 주가가 최근 두 달여간 빠르게 올랐는데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반도체 업황과 각 기업 수익성을 두고 우려 섞인 갑론을박이 오갔던 올 상반기와는 완전 딴판인 분위기다. 최근 증권가는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까지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20곳이다. 이 중 네 곳을 제외한 16곳이 목표주가를 평균 22.8% 올려 잡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두고는 투자의견을 제시한 19곳 중 16곳이 목표주가를 평균 32% 상향했다. 국내외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대비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9월) 보고서를 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메모리 빙산이 다가온다' 등 반도체 업황 비관론을 강조해 한때 ‘반도체주의 저승사자’로 불린 모건스탠리는 전망을 180도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들어갔다”며 “메모리 사이클은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증권사가 반도체주가 유망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뚜렷하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기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세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등의 활용이 늘면서 기존엔 수요 전망에 별 무게를 두지 않았던 범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까지

    2025.11.03 06:02:07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시대’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