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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5일

20주년 - since 2005 한경MONEY

  • 서울 인구 4만5000명 감소…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

    [부동산 정석]지난해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122만1000명,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26만6000명이었다. 4만5000명 정도가 서울을 빠져나간 셈이다.인구는 주택 수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를 '주택 수요의 양'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기본적 단위인 인구가 줄어들면 '주택 수요의 질'인 소득, '주택 수요의 범위'인 외지인 매입, 고령화 시대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주택 수요의 군집'인 계층별 인구 등 여타 주택 수요가 늘어나도 다 부질없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인구의 자연적 증감이 어려운 지금, 인구의 사회적 증감인 인구이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인구 감소 시대, 인구이동 주목해야인구이동이 주택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주택 수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면서 인구이동이 이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주택 문제이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 전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을 주택 가격보다는 양질의 주택 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로 분석한다. 하지만 주택 가격 차이 또한 서울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서울의 인구 유출은 2018년 11만 명이 순전출되면서 심각했는데 2023년에는 3만1000명이 순전출해 인구 감소가 다소 줄어들었다. 2024년 다시 4만5000명으로 유출 규모가 늘어났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한 듯하다.서울 인구가 지금과 같이 계속 유출된다면 서울의 주택 시장 또한 불안해질 수 있다. 다만 서울은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첫째는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여전히 서울은 매

    2025.04.01 06:01:24

    서울 인구 4만5000명 감소…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
  • 제2의 마곡, 방화

    [임장생활기록부] 19 서울 방화동신방화역을 사이에 두고 마곡지구와 마주하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곳엔 사연이 많습니다. 2003년 방화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려 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 하다가 2016년 1, 4, 7, 8구역 등 4개 구역이 해제됐습니다.·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던 방화뉴타운에 요즘 다시 개발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속도와 호흡으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거든요. 방화뉴타운이 다시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방화의 강점 중 하나는 맞닿은 마곡지구입니다. 마곡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곳이죠. "경기도에 판교가 있다면, 서울엔 마곡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LG사이언스파크와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롯데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입주하면서 자족 기능까지 갖추게 됐습니다.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와 서울식물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인프라도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김포공항 부지(43만㎡) 개발이 예정돼 있고요. 또 가양동 CJ공장 부지(10만㎡)에 업무시설과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이 근처에서 진행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다 합치면 총 규모가 10조 원을 육박할 정도입니다.교통망은 공항철도와 지하철 5호선, 9호선이 지나갑니다. 인근 김포공항역에는 부천 소사~고양 대곡을 잇는 서해선, GTX-B 노선이 예정돼 있죠. 사실 서울의 서쪽 끝이지만 크고 작은 호재 덕분에 입지적인 아쉬움을 상쇄할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초역세권 5단지…재건축 추진방화역을 나오자마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하나로마트를

    2025.04.01 06:01:22

    제2의 마곡, 방화
  • ‘분양 대어’ 반포·용산, 청약은 대체 언제?

    [부동산 이슈]“당첨되면 대박”이라던 서울 한강변 핵심 지역 ‘분양 대어’들의 청약 소식이 오랫동안 들리지 않고 있다. 매년 분양 예정 단지에 포함된 것이 벌써 2년째다. 서울 내 신규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한 단지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그런데 이들 단지는 서울 최고 ‘노른자 땅’이라는 입지를 자랑할 뿐 아니라, 일반분양 가구 수도 많다. 이로 인해 청약 가점과 현금 동원력을 모두 갖춘 ‘슈퍼 무주택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 왔다.   대표적인 곳은 강남권과 용산에 위치하고 있다. 서초구에선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를 필두로 반포동 소재 새 아파트는 3.3㎡당 2억 원 시세를 육박한다. 그 외에도 반포1·2·4주구 길 건너편에는 형제 단지인 반포3주구가 있다.‘로또 분양’에 쏠린 관심, 역대급 경쟁률강북 대장 역할을 하는 용산에선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이 인기다. 5800가구 규모의 한남뉴타운 3구역도 워낙 규모가 커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았다.그러나 서울 아파트 공급 대부분을 책임지는 재건축·재개발은 조합원 간 갈등 등의 문제로 사업 진행이 늦춰지는 경우가 흔하다. 비싼 땅값을 지불한 사업자들은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택하기도 한다. 최근 2~3년 사이 공사비와 금융 조달 비용 등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지난 2월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2024년 인기 아파트 랭킹 결산 결과’

    2025.04.01 06:01:21

    ‘분양 대어’ 반포·용산, 청약은 대체 언제?
  • 명도 소송 전 ‘내용증명’부터 발송하라

    [아하 부동산 법률]명도 소송을 제기하기 전 내용증명을 발송하면 계약이 이미 종료됐고 퇴거 요청을 정식으로 전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다. 내용증명은 특정 내용을 담은 문서를 상대방에게 발송한 사실을 우체국이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제도다. 일상에서 쓰이는 단순 우편과 달리, 발송일자와 문서 내용이 그대로 기록돼 이후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증거 역할을 하게 된다.특히 임대차 관계에서는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계약 종료 사실과 명도(퇴거) 요청을 정식으로 통보하는 도구로 널리 활용된다. 구두 통보나 일반 우편은 차후에 그 효력을 부인당하기 쉽지만, 내용증명은 그 자체로 법정에서 신뢰할 만한 증거력이 있기 때문이다.불필요한 감정이나 과장된 표현은 최대한 배제하고, 계약 체결일과 만료일, 임대인·임차인의 인적 사항, 해당 부동산의 주소, 그리고 언제까지 퇴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문서 상단에는 '임대차 계약 종료 및 명도 요청'과 같이 명료한 제목을 달아 수신인이 서신의 목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대인·임차인의 성명(또는 법인명), 주소, 연락처 등을 정확히 적고, 어떤 사유로 계약이 종료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차근차근 정리해야 한다.퇴거 요청 시에는 ‘언제까지 퇴거하라’고 특정 일자를 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명도 소송이나 강제집행 등을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작성일자와 임대인의 서명 또는 날인함으로써 문서의 형식을 완비한다. 내용증명은 팩스나 이메일 형태로 보내서는 법원에서 증거로서 완전한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

    2025.04.01 06:01:21

    명도 소송 전 ‘내용증명’부터 발송하라
  • 20대 떠난 고속터미널역…백화점·지하상가 희비 엇갈려

    [상권 분석]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 고속터미널역은 지하철 이용객뿐만 아니라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버스 이용객까지 포함해 강남권 최대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힌다.‘전국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뉴코아백화점 본점 및 아울렛이 자리하고 있어 구매력 갖춘 소비층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막대한 유동인구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투몰 지하상가와 반포쇼핑타운이 자리 잡고 있는 쇼핑의 메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는 팬데믹의 상처를 완전히 딛고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상권이 커진다고 해서 모든 사장님들이 웃음을 짓는 것은 아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기에 그럴까.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고속터미널역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자. 팬데믹 전보다 상권 1.5배↑…매장 수는 감소지난 6년간(2019~2024년) 고속터미널역 상권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4조 2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9% 증가했다. 강남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고속터미널역 상권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으며 2020년 -8.06% 역성장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평균 16.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아픔을 완전히 씻어냈고, 상권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 오히려 더 커졌다. 또 지난 6년간 고속터미널역 상권의 업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소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소매업은 단 한 해도 빠짐 없이 80% 내외의 비중을 유지하고

    2025.04.01 06:00:59

    20대 떠난 고속터미널역…백화점·지하상가 희비 엇갈려
  • ‘핫플’ 속 새 건물은 왜 비어 있나…대박 건물주 공식 옛말

    [부동산 이슈]지난 3~4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금리 인상 여파에도 건재했던 서울 강남· 강북 대표 상권 ‘신사동 세로수길’과 ‘연트럴파크’가 흔들리고 있다. 당장 공실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상권 역시 불황의 조짐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공실의 양상도 평소와 다르다. 통상 임차인들은 시설이 노후화되지 않은 새 건물을 선호하는데, 공실이 난 근린상가 대부분이 최근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거친 새 건물이다. 공사가 끝난 새 건물은 건물주 눈높이에 맞는 임차인을 구할 때까지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규 창업할 임차인이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은다.자연스레 해당 지역에 신규 투자한 건물주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투자금만큼 비싼 임대료를 받기가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버티고 있는 기존 상가 임차인들이 영업을 중단한다면 공실 확산으로 인한 부동산 시세 하락은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쪼그라든 매출, 신규 창업자 사라져2월 11일 오전, 강남 ‘핫플레이스’ 세로수길 상권에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 신사동 가로수길이 텅텅 비어 가는 동안, 차별화에 성공하며 급성장했던 곳이다.세로수길에는 지난해 상반기 찾아보기 어렵던 1~2층 상가 공실이 불과 1년여 만에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통으로 공실 상태인 한 건물 앞에서 만난 A씨는 “요즘 영업하기에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면서 “이 건물도 다 지어진 지 몇 달째 비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공실 없기로 유명하던 마포구 연남동도 마찬가지다. 골목상권 속 말끔한

    2025.03.04 09:46:11

    ‘핫플’ 속 새 건물은 왜 비어 있나…대박 건물주 공식 옛말
  • 11년 만에 차 다니는 연세로…신촌·이대 상권은 부활할까

     [상권 분석]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 상권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명문 사립대들이 몰려 있는 신촌·이대 지역이었다.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 맥도날드는 20년 넘게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 부동의 1순위였고, 스타벅스 1호점이 들어선 이화여대 앞 거리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뷰티 트렌드를 이끌며 ‘원조 젊음의 성지’다운 명성을 뽐냈다.하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홍대 상권이 온갖 교통 호재의 수혜를 입으며 눈부신 약진을 하면서 신촌·이대 상권의 아성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홍대로 빠지는 동안 신촌·이대 상권의 임대료는 꾸준히 치솟았고, 줄어든 구매력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사장님들은 줄줄이 폐업을 해야만 했다. 그 결과 신촌의 랜드마크였던 신촌 맥도날드마저 지난 201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한 연세로 일대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과거의 명성을 잃고 라이벌 상권에 주도권을 내주며 주춤하던 신촌·이대 상권에도 봄날은 올까. 11년 만에 차 없는 거리가 올해 초 해제됐고, 숙원 사업이던 서부선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조금씩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는 듯하다.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신촌·이대 상권의 부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코로나19 이후 3년간 점차 회복...다시 감소세오픈업 데이터를 통해 지난 6년간(2019~2024년) 신촌·이대 상권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9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8% 감소했다. 신촌·이대 상권은 코로나19를 겪으며 2020년

    2025.03.04 06:00:30

    11년 만에 차 다니는 연세로…신촌·이대 상권은 부활할까
  • 1분 거리인데 16억 원 차이…강남도 집값 양극화

    [부동산 정석]자산가(상위 10%)와 고액자산가(상위 1%) 간 자산과 소득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부가 상위 1%로 집중되면서 사회 곳곳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고가이지만, 이들 아파트 사이에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반포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3.3㎡당 2억 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3.3㎡당 1억 원에 만족하는 단지도 많다.같은 강남이라는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지만 상품성과 규제로 인해 강남 내에서도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벌어지는 것이다. 타 지역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난다면 애써 무시할 수 있지만, 길 건너 있는 같은 지역 아파트가 내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면 심각한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가장 좋은 아파트로 수요 몰려이러한 지역 내 양극화는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성동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트리마제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45억 원(35층)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비싼 아파트는 강변동양인데,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 29억 원(12층)에 팔렸다. 걸어서 1분 거리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16억 원이나 벌어진 것이다.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해 12월 27억 원(20층)에 거래됐지만, 고덕그라시움은 20억4000만 원(10층)에 팔려 6억6000만 원의 차이가 났다. 동작구에서도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가 27억5000만 원(12층)에 팔렸지만, 그다음으로 비싼 아파트인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같은 면적은 19억 원(4층)에 그쳐 8억50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물론 각 아파트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의 호재를 가진 단지도 있고 단순 비교하기에는

    2025.03.04 06:00:28

    1분 거리인데 16억 원 차이…강남도 집값 양극화
  • 용인의 강남, 수지 성복

    [임장생활기록부] 18 - 수지 성복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사실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과거 난개발의 대명사 격으로 통하며 오명을 갖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광교산을 깎아서 우후죽순 아파트만 들입다 지었습니다. 길은 구불구불 좁은 데다 서울 가는 교통편은 버스 몇 대뿐었고요. 이렇다 할 편의시설 인프라도 부족했습니다.그랬던 수지의 운명을 바꾼 게 지난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었습니다. 강남역까지 20분대, 판교역까지 10분대 주파가 가능해진 겁니다. 수지를 관통하는 역이 네 개나 생겼거든요. 도로망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강남에 대한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뒤늦게나마 교통망을 갖추게 되면서 도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겁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왔고, 편의시설 인프라도 갖추게 됐으며, 학군도 좋아지게 됐거든요. 이제는 경기도 남부의 인기 지역으로 항상 꼽힙니다.용인의 위엔 성남이, 왼쪽엔 수원이 있습니다. 용인시에는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가 있는데, 수지가 가장 작고 위치상 서울 쪽에 가깝습니다. 용인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개발을 시작해 도시화한 지역이 수지이기도 합니다. 수지엔 풍덕천동, 동천동, 신봉동, 상현동, 성복동, 고기동, 죽전동 등 좋은 동네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성복동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겠습니다.신축 사총사…랜드마크 단지신분당선 성복역에 왔습니다. 역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 있고, 특히 지하철역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이 눈에 띕니다. 롯데몰 수지점입니다. 규모가 꽤 크죠? 입점 브랜드와 점포도 많은 편입니다. 주말에는 유동인구로 활기를 띱니다. 성복역

    2025.03.04 06:00:13

    용인의 강남, 수지 성복
  • 제3자에게 일임한 임대차 관리, 집주인도 책임 있다

    [아하 부동산 법률]최근 대법원 판결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실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의무를 내려놓을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임대인인 A씨는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중개보조인 B씨에게 일임했다. 임대차계약서를 대신 작성하고, 보증금을 대신 수령하며, 만기가 되면 보증금을 반환하는 문제까지 사실상 B씨가 모두 챙겼다.문제는 B씨가 이런 권한을 악용해 새로운 임차인을 속이고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7500만 원 상당의 보증금을 편취했다는 점이다.책임 소재를 따질 차례가 됐다. 임차인인 원고는 “집주인이 보조인에게 임대차 관리 업무를 전적으로 맡긴 이상, 민법 제756조(사용자책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집주인은 “보조인의 불법행위가 자신과 무관하게 이뤄진 독립적인 행동이므로 사용자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맞섰다.법원의 판단은 집주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원심 법원은 임대인이 임대차 계약 체결, 보증금 수령·반환 같은 핵심 업무 전반을 보조인에게 일임하고 사실상 방치한 점을 지적하며, “민법 제756조에 의거해 임대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이어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임대차 관리 업무를 대리·위임했더라도 그에 대한 ‘감독 의무’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며, 이를 소홀히 한 임대인에게 사용자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판결의 근거가 된 민법 제756조는 "타인에게 고용된 자가 그 업무에 관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사용자가 배상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

    2025.03.04 06:00:02

    제3자에게 일임한 임대차 관리, 집주인도 책임 있다
  • 집값 싸고 살기 좋은 신도시, 옥정

    [임장생활기록부] 양주시 옥정신도시지난 노태우 정부 때 집값 안정 및 주택난 해결을 위해 1기 신도시를 건설했죠. 우리가 잘 아는 분당과 일산, 산본, 중동, 평촌 등 5곳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은 급속도로 팽창했고 2003년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에 10곳, 충청권 2곳 등 2기 신도시 12곳을 또 추진하게 됩니다.2기 신도시 하면 떠오르는 곳들이 많습니다. 성남 판교와 용인 동탄, 수원 광교, 인천 검단 등이 대표적이죠. 이 쟁쟁한 친구들 사이에서 잘 부각되지 않았던 신도시가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신도시예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담당한 국내 최북단 신도시입니다.양주신도시 위엔 동두천이, 밑엔 의정부가 있습니다. 면적은 11.4㎢로 광교 및 검단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양주의 미션은 '수도권 북부의 주택 수요를 책임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꽤나 멉니다. 중심부에서부터 30㎞ 이상 되거든요. 게다가 다른 신도시에 비해 개발 속도도 많이 느렸습니다. 미분양도 많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었죠.양주신도시는 옥정신도시와 회천신도시로 나뉩니다. 회천지구는 양주시 구도심과 섞여 있고 1호선 덕계역과 덕정역 등 철도역을 갖췄습니다. 양주시의 행정, 교통, 상업지구 등이 회천에 몰려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곳은 옥정신도시입니다. 옥정 1동과 2동으로 구성됩니다.최북단 2기 신도시신도시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호수공원입니다. 풍광이 정말 예쁩니다. 옥정호수공원은 옥정신도시 가운데 위치합니다. 호수와 하천을 낀 공원으로 음악분수가 명물입니다. 옥정은 녹지 비율이 27%에 달합니다. 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주요 단지들이 배

    2025.02.03 17:48:08

    집값 싸고 살기 좋은 신도시, 옥정
  • 사라지는 전세…국가 경제에는 부담

    [부동산 정석]서울 아파트 월세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의 평균 월세는 133만7000원이다. 강남구 평균 월세는 무려 253만 원에 이른다. 평균 월세도 높지만, 보증금 규모를 고려하면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보증금은 2억 원 수준이고 서초구는 4억5000만 원이 넘는다. 이 보증금까지 월세로 전환하면 국내 월세 수준은 세계에서 손꼽힐 수준이다.강남 3구의 경우 이미 월세화가 상당 부분 진행돼 매매 가격으로 계산해도 수익률이 3%에 가깝게 나온다.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보다 똘똘한 한 채를 사서 월세를 주는 것이 수익률이 높아질 정도다. 은행의 예금은 시세차익이 없지만, 서울 주거 선호 지역 아파트는 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월세로 인한 수익과 시세차익을 합치면 대략 10% 수익률이 나오니 어떤 투자 상품보다 안정적이며 유망하다.자산가들에게는 행복한 이야기지만 국가 경제적으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월세 상승은 내수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주거비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5%인데, 자가 주거비까지 포함하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 비중은 20%가 넘고,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42.3%로 전체 가구의 2배가 넘는다. 전체 가구 유형에서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거비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식비 다음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주거비가 오르면 소비도 줄어들게 된다. 국내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소비 감소는 주거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는 자산가보다 주거비 증가의 영향을 훨씬 더 받는다.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 대부분

    2025.02.03 06:02:27

    사라지는 전세…국가 경제에는 부담
  • 쇠락 상권에서 ‘힙량리’로…탈바꿈하는 청량리 상권

     [상권 분석]서울 동북권 교통의 요지로 꼽히는 청량리 상권은 6개의 지하철·철도 노선이 지나가고 버스환승센터도 있는 다중 역세권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물고 싶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청량리역 일대 정비사업으로 인해 상권 확장이 정체돼 있었고, 그나마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이끌던 기존 상권마저 쇠락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그렇게 저물어 가는 줄만 알았던 청량리 상권에 봄이 찾아왔다. 정비사업이 하나씩 마무리되고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하나씩 들어서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초대형 개발·교통 호재들도 예고돼 있어 청량리 상권의 향후 10년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이 예고돼 있다.핀테크 기업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청량리 상권은 어떻게 도약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엔데믹 이후 몸집 키우는 청량리 상권오픈업 데이터를 통해 지난 6년간(2019~2024년) 청량리 상권의 1~11월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규모는 2024년 59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청량리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1.2% 역성장했으나, 엔데믹 시기인 2022년 이후로는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6년간(2019~2024년) 청량리 상권의 업종별 매출액을 보면, 소매 업종의 비중이 62.4%로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량리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위치해 있어 인근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하지만 앞으로 청량리 상권은 소매업 의존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75.4%)과 비교하면 이미 소매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2025.02.03 06:01:51

    쇠락 상권에서 ‘힙량리’로…탈바꿈하는 청량리 상권
  • 2025년 부동산을 움직일 5가지 변수

    [부동산 이슈] 지난 2년간 부동산 시장은 일관된 방향 없이 움직였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지방에서는 지역건설사들이 무너지며 부동산 침체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는 심화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기록했다.이처럼 혼란스러운 가운데 갑작스러운 탄핵정국까지 겹치며 시장은 2025년에 진입했다. 국내 정치 이슈와 더불어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수요자들은 우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매수세가 잠잠해진 것은 당연하다. 사회·경제적 상황이 어두운 가운데 한국 부동산의 내일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이처럼 ‘카오스’에 직면한 부동산 시장에서, 전문가들은 그나마 시장의 향방을 전망할 수 있는 굵직한 변수 몇 가지를 꼽는다. 이들 변수는 정치부터 거시경제 지표, 분양권 시세까지 다양하다. 각각의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10여 년 만에 본격적으로 대세 하락에 접어들지, 지난 2023~2024년과 같은 국지적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지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지배할 정치 불확실성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시작된 정국 불안은 모든 경제·산업 분야에 충격을 줬다. 2027년 5월까지 임기가 약 2년 반 남은 상태에서, 결국 같은 달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정이 마비되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가 정책 추진의 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갈등은 장기화하고 있다.부동산이 직면해야 하는 단기적인 충격은 크다. 특히 건설·부동산은 내수 산업이며, 정책과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다. 주택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

    2025.02.03 06:01:49

    2025년 부동산을 움직일 5가지 변수
  • 공유 상가의 임대차 갱신 종료…과반 지분 동의 필수

    [아하! 부동산 법률]부동산 임대차 계약에서 갱신 거절 문제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예민한 상황이다. 특히 상가 임대차는 계약 갱신 여부가 향후 사업 운영과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공유 형태의 상가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더욱 복잡하다. 공유물은 각 공유자가 일정 지분을 가진 형태로 소유 구조가 짜여 있어 법적 의사결정도 그만큼 더 까다로워서다.대법원 판례 중 하나(대법원 2010년 9월 판결)는 공유 상가에서의 갱신 거절 통지가 공유자 간 합의 없이 이뤄졌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사건에서 문제가 된 상가는 원고와 제3자인 소외인(소송외인)이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원고는 본인이 단독으로 임차인들에게 갱신 거절을 통지했으나, 피고들은 이 통지가 민법 제265조 규정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원고는 자신이 임대차 계약을 주도적으로 관리해 왔으니 갱신 거절 권리 또한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들은 원고가 공유자 지분의 과반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갱신 거절의 효력이 무효라고 맞섰다.여기서 과반수는 공유자들의 지분 합계가 전체 지분의 절반을 초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공유물의 관리 행위는 민법 제265조에 따라 공유자 지분의 과반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공유 상가에서는 단순히 ‘내가 주도적으로 해 왔으니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됐다.원심은 민법 제265조를 들어 원고의 갱신 거절 통지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봤다. 통상적으로 임대차 계약이 갱신될 때나 종

    2025.02.03 06:01:44

    공유 상가의 임대차 갱신 종료…과반 지분 동의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