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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대선 이후 부동산, 어떻게 되나
[부동산 이슈]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빅 이벤트’를 피하는 분양 시장 특성상 일시 정지됐던 아파트 분양 현장 대부분은 다음 대통령선거 이후까지로 일정을 미루게 됐지만, 헌법재판소 선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했던 한 가지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그러나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전문가들 상당수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후보들의 공약이 ‘표’를 얻는 데 유리한 중간지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실제 상황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대선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보이는 ‘우클릭’ 행보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강남 등 서울 집값이 오르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부는 헌재 선고가 나오기 전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하는 강수를 뒀다.동시에 선거철 단골손님인 개발 공약이 일부 지역의 시세 상승을 불러올지도 관심사다. ‘지방 첨단 산업 유치’, ‘신(新)행정수도’ 같은 개발 공약도 이미 등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신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 세종시 집값이 들썩이며 ‘개발 호재’의 여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부동산 정책, 결국 중간으로이재명 전 대표는 2월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다주택자 과세에 대한 질문에 “부동산 정책은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손을 댈 때마다 문제가 됐다”고 답변했다.이 전 대표는 고가 주택 거래에 대
2025.05.02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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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물려준 ‘노후 맨션’ 외면하는 日
[부동산 정석]일본에서 '단신 세대'라 부르는 1인 고령자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많은 맨션(아파트)이 상속 대상에 오르고 있다. 일본의 맨션은 한국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을 뜻한다. 최근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2013년 국토교통성이 실시한 '맨션종합조사'에서 도쿄도 내 맨션 가구주 중 70세 이상 비중은 20%, 50세 이상은 70%였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상당수 맨션을 대상으로 상속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주택은 부모가 자녀에게 남기는 재산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 중 하나였다. 상속인이 거주할 수도 있고, 타인에게 빌려줄 수도 있는 데다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으니 상속인들 사이에서 부모가 남긴 주택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일본, 상속인 없는 맨션 늘어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도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부모의 주택이 도심 속에 있지 않다면 외면당하기도 하다. 직접 거주하고 싶지도 않고, 임대를 놓으려 해도 외곽의 오래된 맨션은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들여 리모델링해도 만족스러운 월세를 받기가 쉽지 않다. 도쿄도 내에서만 비어 있는 임대주택이 59만8000가구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상속한 맨션의 관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소유주의 사망으로 맨션이 자녀에게 상속됐지만, 자녀가 이를 알리지 않고 방치하면서 관리사무소가 상속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집은 방치되고 관리비와 수선충당금은 체납된다.일반적인 경우라면 관리사무소가 상속인을 확인해 비용을 청구할 수 있지만, 상속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 최근 상속인들이 맨션을 상속받지 않으려 하면서 이러
2025.05.02 0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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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열면 한강, 문 열면 서울…미사강변도시의 매력
[임장생활기록부] 하남 미사강변도시‘창 열면 한강, 문 열면 서울.’ 이 말 기억나세요? 예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사강변지구를 개발하면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저희가 온 곳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입니다. 서울과 굉장히 가까운 데다 한강을 끼고 있어서 살기 쾌적하다고 해요.지도를 보면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의 북쪽에 있습니다. 하남 위엔 남양주가, 왼쪽은 서울 강동구, 아래엔 성남과 광주에 둘러싸인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강동 생활권’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또 위치상 강원도에 진입하기 편해서 주민들이 휴일에 많이들 놀러가더라고요. 철도망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는데 반쪽짜리 갈라지는 지선이긴 합니다. 도로도 널찍한 편이예요.미사의 태생은 사실 보금자리, 그러니까 공공주택지구입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를 대거 해제하고 택지지구로 개발했어요. 비닐하우스를 뜯어내고 아파트를 쫙 지었습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정부에서 조성한 2기 신도시는 아닌 거죠. 하남시가 급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곳 중 한 곳이 미사강변도시가 아닐까 해요.미사강변도시는 미사동, 망월동, 풍산동, 선동, 덕풍동 등 일대이고 평지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총 36곳인데 다 입주했습니다. 민간아파트가 3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는 공공, 임대, 행복주택 등이 섞여 있습니다. 넓은 땅에 시원하게 지어서 대부분 아파트의 일조권 및 조망권이 좋은 편이고 일부 아파트에선 한강이 잘 보입니다.그래서 하남은 지난해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조사에서 경기도 과천에 이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
2025.05.02 06: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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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유동인구 1위’…명암 교차한 잠실역 상권
[상권 분석]서울 동남권 최대 상업지인 잠실역 일대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이 모두 몰려 있어 ‘롯데타운’으로 불린다. 지난해 8월에는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 1위를 기록하며 교통의 요지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여기에 로컬 상권인 ‘방이동 먹자골목’ 상권과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송리단길’ 상권까지 형성돼 있어 잠실역 주변으로 거대 상권을 이루고 있다.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하던 잠실역 상권은 롯데타운을 떼어놓고 보면 분명한 명암이 존재한다. 잠실역 상권의 속사정을 핀테크 기업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알아보자. 팬데믹 이전 추월…완연한 성장세오픈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실역 상권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3조87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3조1548억 원)보다 2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잠실역 상권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에 매출이 크게 위축됐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몰과 인근 복합 쇼핑몰 등의 영향으로 상권 전반에 걸쳐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지난해에도 2023년 대비 3.56% 성장하는 등 완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빠르게 매출 규모를 회복한 잠실역 상권이지만, 업종별로는 분명한 명암이 존재한다. 외식업 매출은 2019년 3772억 원에서 2024년 5841억 원으로 54.9% 증가했고, 소매 업종 역시 2조3979억 원에서 2조8058억 원으로 17% 늘어났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은 2019년 672억 원에서 2024년 900억 원으로 증가했음에
2025.05.02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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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소송, 이겼다고 끝이 아니다…후속 절차까지 준비해야
[아하 부동산 법률]명도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도 실제로 건물을 되찾기 위해서는 명도소송 절차 중 강제집행이라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판결문에 '부동산을 인도하라'라고 명시돼 있어도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법원 소속 집행관이 현장에 출동해 점유를 넘겨받도록 조치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해당 절차는 단순히 판결문 한 장을 들고 가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집행 신청 수수료와 집행관 보수, 임차인의 물건을 옮기고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 등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돈을 요구한다. 이 단계에서 더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임차인이 자발적으로 퇴거하지 않으면 임대인은 집행 신청을 통해 강제집행을 진행하게 된다. 때로는 임차인 측에서 이의신청을 제기해 시간을 끄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법률상 가능한 절차를 동원해 버티면 임대인은 명도소송을 하며 공실 기간이 길어져 새 월세 수익을 놓치거나 추가적인 법률 비용까지 부담하게 된다.강제집행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도 무시하기 어려운 문제다.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감정적으로 격해져 폭력 사건으로 이어지면 형사사건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만약 임대인이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한 뒤 집행관이 오기 전에 임차인의 물건을 무단으로 꺼내 파손시켰다면 손해배상책임을 져야 한다. 비록 임대인이 판결에 의한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이라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으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예시다.재산권 보호가 명도소송의 주된 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임차인의 인도적
2025.05.02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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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구 4만5000명 감소…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
[부동산 정석]지난해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122만1000명,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26만6000명이었다. 4만5000명 정도가 서울을 빠져나간 셈이다.인구는 주택 수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를 '주택 수요의 양'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기본적 단위인 인구가 줄어들면 '주택 수요의 질'인 소득, '주택 수요의 범위'인 외지인 매입, 고령화 시대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주택 수요의 군집'인 계층별 인구 등 여타 주택 수요가 늘어나도 다 부질없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인구의 자연적 증감이 어려운 지금, 인구의 사회적 증감인 인구이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인구 감소 시대, 인구이동 주목해야인구이동이 주택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주택 수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면서 인구이동이 이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주택 문제이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구 전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을 주택 가격보다는 양질의 주택 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로 분석한다. 하지만 주택 가격 차이 또한 서울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서울의 인구 유출은 2018년 11만 명이 순전출되면서 심각했는데 2023년에는 3만1000명이 순전출해 인구 감소가 다소 줄어들었다. 2024년 다시 4만5000명으로 유출 규모가 늘어났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한 듯하다.서울 인구가 지금과 같이 계속 유출된다면 서울의 주택 시장 또한 불안해질 수 있다. 다만 서울은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첫째는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여전히 서울은 매
2025.04.01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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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곡, 방화
[임장생활기록부] 19 서울 방화동신방화역을 사이에 두고 마곡지구와 마주하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곳엔 사연이 많습니다. 2003년 방화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려 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 하다가 2016년 1, 4, 7, 8구역 등 4개 구역이 해제됐습니다.·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던 방화뉴타운에 요즘 다시 개발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속도와 호흡으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거든요. 방화뉴타운이 다시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방화의 강점 중 하나는 맞닿은 마곡지구입니다. 마곡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곳이죠. "경기도에 판교가 있다면, 서울엔 마곡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LG사이언스파크와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롯데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입주하면서 자족 기능까지 갖추게 됐습니다.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와 서울식물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인프라도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김포공항 부지(43만㎡) 개발이 예정돼 있고요. 또 가양동 CJ공장 부지(10만㎡)에 업무시설과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이 근처에서 진행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다 합치면 총 규모가 10조 원을 육박할 정도입니다.교통망은 공항철도와 지하철 5호선, 9호선이 지나갑니다. 인근 김포공항역에는 부천 소사~고양 대곡을 잇는 서해선, GTX-B 노선이 예정돼 있죠. 사실 서울의 서쪽 끝이지만 크고 작은 호재 덕분에 입지적인 아쉬움을 상쇄할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초역세권 5단지…재건축 추진방화역을 나오자마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하나로마트를
2025.04.01 0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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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대어’ 반포·용산, 청약은 대체 언제?
[부동산 이슈]“당첨되면 대박”이라던 서울 한강변 핵심 지역 ‘분양 대어’들의 청약 소식이 오랫동안 들리지 않고 있다. 매년 분양 예정 단지에 포함된 것이 벌써 2년째다. 서울 내 신규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한 단지에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그런데 이들 단지는 서울 최고 ‘노른자 땅’이라는 입지를 자랑할 뿐 아니라, 일반분양 가구 수도 많다. 이로 인해 청약 가점과 현금 동원력을 모두 갖춘 ‘슈퍼 무주택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 왔다. 대표적인 곳은 강남권과 용산에 위치하고 있다. 서초구에선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를 필두로 반포동 소재 새 아파트는 3.3㎡당 2억 원 시세를 육박한다. 그 외에도 반포1·2·4주구 길 건너편에는 형제 단지인 반포3주구가 있다.‘로또 분양’에 쏠린 관심, 역대급 경쟁률강북 대장 역할을 하는 용산에선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이 인기다. 5800가구 규모의 한남뉴타운 3구역도 워낙 규모가 커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았다.그러나 서울 아파트 공급 대부분을 책임지는 재건축·재개발은 조합원 간 갈등 등의 문제로 사업 진행이 늦춰지는 경우가 흔하다. 비싼 땅값을 지불한 사업자들은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택하기도 한다. 최근 2~3년 사이 공사비와 금융 조달 비용 등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지난 2월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2024년 인기 아파트 랭킹 결산 결과’
2025.04.01 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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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 소송 전 ‘내용증명’부터 발송하라
[아하 부동산 법률]명도 소송을 제기하기 전 내용증명을 발송하면 계약이 이미 종료됐고 퇴거 요청을 정식으로 전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다. 내용증명은 특정 내용을 담은 문서를 상대방에게 발송한 사실을 우체국이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제도다. 일상에서 쓰이는 단순 우편과 달리, 발송일자와 문서 내용이 그대로 기록돼 이후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증거 역할을 하게 된다.특히 임대차 관계에서는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계약 종료 사실과 명도(퇴거) 요청을 정식으로 통보하는 도구로 널리 활용된다. 구두 통보나 일반 우편은 차후에 그 효력을 부인당하기 쉽지만, 내용증명은 그 자체로 법정에서 신뢰할 만한 증거력이 있기 때문이다.불필요한 감정이나 과장된 표현은 최대한 배제하고, 계약 체결일과 만료일, 임대인·임차인의 인적 사항, 해당 부동산의 주소, 그리고 언제까지 퇴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문서 상단에는 '임대차 계약 종료 및 명도 요청'과 같이 명료한 제목을 달아 수신인이 서신의 목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대인·임차인의 성명(또는 법인명), 주소, 연락처 등을 정확히 적고, 어떤 사유로 계약이 종료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차근차근 정리해야 한다.퇴거 요청 시에는 ‘언제까지 퇴거하라’고 특정 일자를 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명도 소송이나 강제집행 등을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작성일자와 임대인의 서명 또는 날인함으로써 문서의 형식을 완비한다. 내용증명은 팩스나 이메일 형태로 보내서는 법원에서 증거로서 완전한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
2025.04.01 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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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떠난 고속터미널역…백화점·지하상가 희비 엇갈려
[상권 분석]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 고속터미널역은 지하철 이용객뿐만 아니라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버스 이용객까지 포함해 강남권 최대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힌다.‘전국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뉴코아백화점 본점 및 아울렛이 자리하고 있어 구매력 갖춘 소비층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막대한 유동인구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투몰 지하상가와 반포쇼핑타운이 자리 잡고 있는 쇼핑의 메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는 팬데믹의 상처를 완전히 딛고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상권이 커진다고 해서 모든 사장님들이 웃음을 짓는 것은 아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기에 그럴까.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고속터미널역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자. 팬데믹 전보다 상권 1.5배↑…매장 수는 감소지난 6년간(2019~2024년) 고속터미널역 상권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4조 2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9% 증가했다. 강남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고속터미널역 상권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으며 2020년 -8.06% 역성장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평균 16.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아픔을 완전히 씻어냈고, 상권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 오히려 더 커졌다. 또 지난 6년간 고속터미널역 상권의 업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소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소매업은 단 한 해도 빠짐 없이 80% 내외의 비중을 유지하고
2025.04.01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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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속 새 건물은 왜 비어 있나…대박 건물주 공식 옛말
[부동산 이슈]지난 3~4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금리 인상 여파에도 건재했던 서울 강남· 강북 대표 상권 ‘신사동 세로수길’과 ‘연트럴파크’가 흔들리고 있다. 당장 공실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상권 역시 불황의 조짐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공실의 양상도 평소와 다르다. 통상 임차인들은 시설이 노후화되지 않은 새 건물을 선호하는데, 공실이 난 근린상가 대부분이 최근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거친 새 건물이다. 공사가 끝난 새 건물은 건물주 눈높이에 맞는 임차인을 구할 때까지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규 창업할 임차인이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은다.자연스레 해당 지역에 신규 투자한 건물주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투자금만큼 비싼 임대료를 받기가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버티고 있는 기존 상가 임차인들이 영업을 중단한다면 공실 확산으로 인한 부동산 시세 하락은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쪼그라든 매출, 신규 창업자 사라져2월 11일 오전, 강남 ‘핫플레이스’ 세로수길 상권에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 신사동 가로수길이 텅텅 비어 가는 동안, 차별화에 성공하며 급성장했던 곳이다.세로수길에는 지난해 상반기 찾아보기 어렵던 1~2층 상가 공실이 불과 1년여 만에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통으로 공실 상태인 한 건물 앞에서 만난 A씨는 “요즘 영업하기에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면서 “이 건물도 다 지어진 지 몇 달째 비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공실 없기로 유명하던 마포구 연남동도 마찬가지다. 골목상권 속 말끔한
2025.03.04 09: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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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차 다니는 연세로…신촌·이대 상권은 부활할까
[상권 분석]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 상권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명문 사립대들이 몰려 있는 신촌·이대 지역이었다.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 맥도날드는 20년 넘게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 부동의 1순위였고, 스타벅스 1호점이 들어선 이화여대 앞 거리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뷰티 트렌드를 이끌며 ‘원조 젊음의 성지’다운 명성을 뽐냈다.하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홍대 상권이 온갖 교통 호재의 수혜를 입으며 눈부신 약진을 하면서 신촌·이대 상권의 아성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홍대로 빠지는 동안 신촌·이대 상권의 임대료는 꾸준히 치솟았고, 줄어든 구매력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사장님들은 줄줄이 폐업을 해야만 했다. 그 결과 신촌의 랜드마크였던 신촌 맥도날드마저 지난 201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한 연세로 일대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과거의 명성을 잃고 라이벌 상권에 주도권을 내주며 주춤하던 신촌·이대 상권에도 봄날은 올까. 11년 만에 차 없는 거리가 올해 초 해제됐고, 숙원 사업이던 서부선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조금씩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는 듯하다.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신촌·이대 상권의 부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코로나19 이후 3년간 점차 회복...다시 감소세오픈업 데이터를 통해 지난 6년간(2019~2024년) 신촌·이대 상권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9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8% 감소했다. 신촌·이대 상권은 코로나19를 겪으며 2020년
2025.03.04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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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거리인데 16억 원 차이…강남도 집값 양극화
[부동산 정석]자산가(상위 10%)와 고액자산가(상위 1%) 간 자산과 소득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부가 상위 1%로 집중되면서 사회 곳곳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고가이지만, 이들 아파트 사이에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반포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3.3㎡당 2억 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3.3㎡당 1억 원에 만족하는 단지도 많다.같은 강남이라는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지만 상품성과 규제로 인해 강남 내에서도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벌어지는 것이다. 타 지역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난다면 애써 무시할 수 있지만, 길 건너 있는 같은 지역 아파트가 내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면 심각한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가장 좋은 아파트로 수요 몰려이러한 지역 내 양극화는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성동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트리마제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45억 원(35층)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비싼 아파트는 강변동양인데,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 29억 원(12층)에 팔렸다. 걸어서 1분 거리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16억 원이나 벌어진 것이다.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해 12월 27억 원(20층)에 거래됐지만, 고덕그라시움은 20억4000만 원(10층)에 팔려 6억6000만 원의 차이가 났다. 동작구에서도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가 27억5000만 원(12층)에 팔렸지만, 그다음으로 비싼 아파트인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같은 면적은 19억 원(4층)에 그쳐 8억50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물론 각 아파트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의 호재를 가진 단지도 있고 단순 비교하기에는
2025.03.04 0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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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강남, 수지 성복
[임장생활기록부] 18 - 수지 성복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사실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과거 난개발의 대명사 격으로 통하며 오명을 갖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광교산을 깎아서 우후죽순 아파트만 들입다 지었습니다. 길은 구불구불 좁은 데다 서울 가는 교통편은 버스 몇 대뿐었고요. 이렇다 할 편의시설 인프라도 부족했습니다.그랬던 수지의 운명을 바꾼 게 지난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었습니다. 강남역까지 20분대, 판교역까지 10분대 주파가 가능해진 겁니다. 수지를 관통하는 역이 네 개나 생겼거든요. 도로망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강남에 대한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뒤늦게나마 교통망을 갖추게 되면서 도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겁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왔고, 편의시설 인프라도 갖추게 됐으며, 학군도 좋아지게 됐거든요. 이제는 경기도 남부의 인기 지역으로 항상 꼽힙니다.용인의 위엔 성남이, 왼쪽엔 수원이 있습니다. 용인시에는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가 있는데, 수지가 가장 작고 위치상 서울 쪽에 가깝습니다. 용인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개발을 시작해 도시화한 지역이 수지이기도 합니다. 수지엔 풍덕천동, 동천동, 신봉동, 상현동, 성복동, 고기동, 죽전동 등 좋은 동네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성복동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겠습니다.신축 사총사…랜드마크 단지신분당선 성복역에 왔습니다. 역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 있고, 특히 지하철역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이 눈에 띕니다. 롯데몰 수지점입니다. 규모가 꽤 크죠? 입점 브랜드와 점포도 많은 편입니다. 주말에는 유동인구로 활기를 띱니다. 성복역
2025.03.04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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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에게 일임한 임대차 관리, 집주인도 책임 있다
[아하 부동산 법률]최근 대법원 판결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때 "실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의무를 내려놓을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임대인인 A씨는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중개보조인 B씨에게 일임했다. 임대차계약서를 대신 작성하고, 보증금을 대신 수령하며, 만기가 되면 보증금을 반환하는 문제까지 사실상 B씨가 모두 챙겼다.문제는 B씨가 이런 권한을 악용해 새로운 임차인을 속이고 전세계약서를 작성해 7500만 원 상당의 보증금을 편취했다는 점이다.책임 소재를 따질 차례가 됐다. 임차인인 원고는 “집주인이 보조인에게 임대차 관리 업무를 전적으로 맡긴 이상, 민법 제756조(사용자책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집주인은 “보조인의 불법행위가 자신과 무관하게 이뤄진 독립적인 행동이므로 사용자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맞섰다.법원의 판단은 집주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원심 법원은 임대인이 임대차 계약 체결, 보증금 수령·반환 같은 핵심 업무 전반을 보조인에게 일임하고 사실상 방치한 점을 지적하며, “민법 제756조에 의거해 임대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이어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임대차 관리 업무를 대리·위임했더라도 그에 대한 ‘감독 의무’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며, 이를 소홀히 한 임대인에게 사용자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판결의 근거가 된 민법 제756조는 "타인에게 고용된 자가 그 업무에 관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사용자가 배상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
2025.03.04 06: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