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동네 책방 기행 ❶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 사진 각 사 제공 ]

맥주 마시고, 심리 상담 받고, 가드닝 클래스도 열리는 책방에 가본 적이 있는가? 개성 넘치는 ‘별별’ 동네 책방 전성시대다. 독립출판물에서 만화, 시, 식물, 심리서적 등 관심사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취향 저격’ 동네 서점들을 소개한다.


도시 속 녹색 가득한 정원
식물책방 오버그린파크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작은 숲이 펼쳐진다. 오버그린파크(Over Green Park)는 ‘도시 속 녹색 가득한 정원’이 콘셉트다. 그렇다고 ‘꽃집’은 아니다. 식물과 책을 함께 판매하는 서점이다. 책방지기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식물 가득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몄다. 조용하게 숨어 있는 곳에서 식물과 책을 읽으며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식물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하며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품목을 판매한다. 책은 식물·자연 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문학, 잡지, 독립출판물도 취급한다. 책과 글에 관한 모임과 가드닝 클래스도 상시 진행된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20길 14-1, 1층
운영시간 화~금요일 12:00~20:00, 토~일요일 13:00~18:00, 월요일 휴무
문의 02-2677-2006
사이트 www.overgreenpark.com


상상력 넘치는 만화 복합 문화공간
만화책방 유어마나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유어마나 가게’는 홍대 뒷골목에 위치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젊은 만화가들의 전시와 굿즈, 그리고 만화책에서 독특한 창작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거북이북스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거북이북스는 만화를 근간으로 어린이 동화, 그림책, 그래픽노블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한 출판사다. 더욱 풍요로운 만화 생태계를 위해 만화 비평 전문 웹진 ‘유어마나’(www.your-mana.com)도 오픈했다. 웹진 ‘유어마나’의 초대작가 코너에서는 다양한 독립 만화가들의 작품을 실었는데, 이 독립 만화가들의 책이나 굿즈, 그리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유어마나 가게’다. 작은 공간이지만 작가 초대전도 연다. 오는 3월 11일까지 여덟 번째 전시 ‘과자마나’전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또 거북이북스의 작가 사인본이나 소장가치가 있는 책들을 독자에게 직접 선보인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뿜어 나오는 창작 공간, 바로 ‘유어마나 가게’다.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4-19(서교동, 2층)
운영시간 14:00~21:00, 월요일 휴무
문의 070-4409-2801
사이트 www.your-mana.com


시인 유희경의 詩가 있는 공간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은 시인 유희경이 운영하는 시집만 파는 가게다. 서울 신촌기차역 앞에 있는 카페 한구석에 33㎡ 남짓한 공간을 빌렸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루 평균 50명 가까운 독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에 진열된 시집은 대략 1500여 종. 유희경 시인이 동료, 독자와 함께 고른 시집이다. 시와 관련된 행사도 열고 있다. ‘목요일의 낭독회’는 공간을 나눠 쓰고 있는 카페와 함께 만들어 가는 시 낭독회다. 50명 정원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낭독회인데, 늘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독서 모임 ‘두 시간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오붓하게 모여 2시간 동안 아무 대화도 없이, 휴대전화도 반납한 채 한 권의 시집을 읽고 헤어진다. 강연 ‘함께 읽기’ 시리즈는 시인의 시와 시인의 삶을 연결시켜 보다 넓고 깊은 시적 ‘앎’을 지향한다. 그저 읽는 것뿐 아니라 느끼는 시. 위트앤시니컬이 지향하는 바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
운영시간 매일 12:00~23:00, 월요일 휴무
문의 070-7542-8972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witncynical


심리학자의 시원한 ‘책 처방’
심리전문 앨리스의 별별책방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청주 유일의 북맥서점이다. 안주는 시, 수필, 소설, 독립출판물 등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다. 심리학자인 책방지기가 직접 고른 책을 판매한다. 미리 예약하면 심리 상담과 책 처방이 가능한 심리 전문 서점이다. 동네와 동네가 함께 하는 문화 공유도 다채롭게 시도되고 있다. 북 토크, 독서 모임, 심리학 스터디 모임, 별별꼬물락(원데이 클래스: 새로운 나, 내 안의 나를 살펴보기), 북 플리마켓 등 실험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머리는 시원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인생은 순수하게’가 책방지기의 철학이다. 머리와 마음이 시원해지는 곳에서 책과 이야기, 사람과 즐거움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함을 존중하며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위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짐대로42번길 26
운영시간 15:00~22:00, 화요일 휴무
문의 010-6567-7578
블로그 blog.naver.com/2starbookstore


맥주와 책, 고양이가 있는 책방
독립출판 책봄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경북 구미에 있는 자그마한 동네 책방이다. 책방이 위치한 산책길은 벚꽃이 피는 봄에 특히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책방 이름의 ‘봄’에는 ‘책방에 오면 사계절 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책방지기의 작은 소망’을 담았다. 이곳에선 일반 서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모임 활동을 통해서 책과 음악, 영화 등의 공통 관심사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책방에는 책방 고양이 ‘봄이’가 손님을 맞는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길고양이를 돕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후원한다.

위치 경북 구미시 산책길 31
운영시간 월~금요일 11:00~22:00, 토요일 13:00~22:00, 일요일 13:00~18:00
문의 054-443-8999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ookspring


나만의 소설을 만드는 책방
독립출판 지구불시착
SPECIAL 일상 탈출·취향 저격 ‘동네 책방’
독립출판물 창작자를 응원하는 동네 책방이다. ‘지구불시착’이라는 책방 이름도 지구에 존재하는 불안과 불만족 요소들이 제로가 되도록 창작자들의 열정과 노력을 모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방지기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노트 등의 문구도 만들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메이커다. ‘워크숍 김종완과 밀실의 소설가들’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소설로 직접 책을 만들어 귀가할 수 있다(진행 시간 3시간 30분, 참가비 1인당 2만 원). 이외 독서 모임과 시 모임이 열리며, 작가들이 많이 찾는 책방으로 이름 나 있다.

위치 서울 노원구 화랑로 449-7 로우폴리스
운영시간 10:30~20:00, 일요일 휴무
문의 010-5122-3532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illruw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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