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139호 (2016년 12월)

내게 꼭 맞는 금융상품 고르기


[Financial Management]
[한경 머니 = 오종윤 한국재무설계연구소장] 매년  1월이 되면 뭔가를 새로이 시작하고자 한다. 그중에 하나가 내 인생의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상품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기관의 권유나 주변 지인들의 권유를 받고 상품에 가입하고 나면 주위에서 “왜 그런 상품에 가입했느냐”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3년 만기 적금을 가입했다가 1년 반 만에 사용처가 생겨 중도 해지를 하거나, 납입하던 보험을 손해를 감수하면서 해약하는 등 가입할 때에 기대했던 금융상품의 목적을 다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바로 명확한 기준과 원칙 없이 금융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내게 꼭 맞는 금융상품을 가입하려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금융상품은 없다. 다만, 내게 맞는 금융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내게 꼭 맞는 금융상품을 현명하게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필요한 자금의 목적과 투자 기간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1년 이내에 자녀의 교육 자금을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예금이나 적금이 적절하다. 예금과 적금을 선택할 경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금리와 과세제도를 들 수 있다. 이렇게 단기 목적의 상품으로 변동성과 위험이 큰 주식형 펀드나 해외 펀드 등에 가입한다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한다.

3년 정도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나 저축을 한다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약 50대50 수준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3년 정도면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수익이 났을 때 부분 환매를 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상품으로는 최저보증이율이 높아 월 수령 금액이 높은 연금보험이나 수수료와 비과세 등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펀드나 변액보험 등을 적절히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장기 간병이나 사망 등을 위한 상품으로는 예금이나 저축보다 보험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보험은 같은 보장 내용이라면 보험료가 저렴할수록 좋다.

둘째, 내가 감수할 수 있는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펀드나 주식형 금융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금융상품을 가입하고 변동성과 원금 손실 가능성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 안전한 예금이나 국공채 등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돈은 결국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데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밤잠을 설친다면 돈으로 인해서 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투자하면서 이렇게 안절부절 하지 못하면 결국 손실을 보고 중도에 해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파악해보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셋째, 금융상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해봐야 한다. 금융상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수료와 세금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이나 예금은 수수료가 없지만 투자가 되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는 수수료가 있고 보험 회사에서 만든 모든 상품에는 사업비가 있다. 그리고 상품과 가입 금액 등에 따라서 비과세, 분리과세, 과세, 종합과세가 될 수도 있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고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금융상품의 복잡성 때문에 최근에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러 비교 수단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해 저축, 대출, 보험, 퇴직연금 등의 금융상품을 비교 공시해 금융소비자가 합리적인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상품 비교 공시·시스템 활용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재무설계㈜에서도 금융상품 비교 정보 제공 시스템인 MAPS(Master Algorithm for Product Solution)를 개발해 은행, 증권, 보험사의 금융상품을 목적, 기간, 투자 성향, 성별, 나이에 맞추어 가장 적합한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요즘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이런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했거나 하려고 하고 있다.

요즘 방영 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TV 드라마가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기성복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가업의 명맥을 이어나가려는 한 가족의 희로애락을 그린 내용이다.

내게 꼭 맞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을 내 몸에 꼭 맞게 양복을 재단하는 것에 비유해보자. 나의 키와 어깨너비, 허리둘레와 팔, 다리 길이 등을 정확히 재어 내 몸에 꼭 맞는 맞춤양복을 지어야 하듯이 금융상품도 내게 꼭 맞는 상품을 선정했을 때 내 삶이 보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사회 환경, 경제 환경, 금융 환경 등의 변화와 함께 금융상품은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다소 어렵고 복잡하겠지만 요즘같이 돈을 벌고 모으기 어려운 시기에는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는 심정으로 꼼꼼하고 깐깐하게 금융상품을 골라야 한다. 연말연시 좋은 계획을 가지고 똑똑한 금융상품 선택 방법으로 여러분과 가족 모두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오종윤 한국재무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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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6-12-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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