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나 홀로 성장’ 변액보험, 수익률 최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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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able insurance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고령화 시대, 긴 항해를 위한 투자 엔진으로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저금리·비과세 축소 등으로 생명보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변액보험 시장이 ‘홀로 성장’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2조6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1조5735억 원) 감소했다. 보장성·저축성 초회보험료 모두 크게 줄었다. 이 가운데 변액보험은 전년 대비 35.9%(1957억 원)나 성장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저금리와 과세 강화 기조로, 오랜 시간 든든하게 맡길 금융상품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변액보험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5년 수익률 최고 78.8%
미래에셋생명, 3년·5년 수익률 1위 독주


변액보험의 가치는 ‘투자 성적’에 달렸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 상품이다. 보험금 규모가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탁월한 성과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과거 수익률로 미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없지만, 어느 회사가 잘 운용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공시를 통해 2018년 6월 30일 기준 최근 5년 유형별(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수익률 톱 펀드를 살펴본 결과, 주식형에서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성장주식형’이 78.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의 ‘미국주식형’이 77.4%로 바짝 뒤를 좇았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이 48.9%로 1위의 영예를 차지했고, 교보생명의 ‘친디아포커스혼합형’이 47.9%로 2위에 올랐다.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부문의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미국하이일드채권형’(26.8%)과 ‘차이나안정자산배분형’(28.9%)이 각각 차지했다.

최근 3년 유형별 수익률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성장주식형’으로 53.2%의 성과를 보였다. 같은 부문 2·3위에 오른 AIA생명 ‘아시아태평양주식형’(35%)과 메트라이프생명의 ‘미국주식형’(34%)과도 격차가 상당했다.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의 1위도 미래에셋생명이 휩쓸었다. 채권형에선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이 13.7%로 가장 앞섰고, 채권혼합형에선 미래에셋생명의 ‘미국인컴앤그로쓰’가 15.7%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혼합형에선 처브라이프의 ‘장기자산배분형펀드’가 18.6%로 가장 우수한 수익을 거뒀고, 삼성생명의 ‘10대그룹주식혼합형’(18.3%)과 교보생명의 ‘친디아포커스혼합형’(17.2%)이 2·3위를 차지했다.

변액보험 성과 측면에서 미래에셋생명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5년 수익률 톱 펀드에서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형, 주식혼합형 등 4개 부문 가운데 전 영역 1위를 차지해 탁월한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최근 3년 수익률에선 주식혼합형을 제외한 3개 부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SPECIAL] ‘나 홀로 성장’ 변액보험, 수익률 최강자는
高수익 발판, 중소형사에 신규 가입 몰려
미래에셋 필두로 ABL·KB생명 등에 ‘뭉칫돈’


변액보험 소비자들의 선택도 ‘수익률 경쟁력’을 중시했다. 수익률 성과는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2018년 1분기 생보업계의 보장성·저축성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축소되는 가운데 변액보험에는 약 7412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30%인 2210억 원이 미래에셋생명에 집중됐다. 이어 ABL생명(1849억 원), KB생명(864억 원)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생보업계 ‘빅 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의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는 약 374억 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신규 가입 규모가 ‘빅 3’의 약 6배 수준에 육박한다.

자산규모로는 여전히 대형 3사가 변액보험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29조 원에 이르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5조5000억 원과 14조6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PCA생명을 합병하고 통합 법인을 출범하며 변액보험 분야의 선두로 발돋움할 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탁월한 수익성을 앞세워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6월 말 기준 10조 원을 돌파하며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 가는 가운데, 보유 펀드 개수를 기존 126개에서 175개로 크게 늘려 선택권을 강화했다.

IFRS17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 경쟁 격화
사업비·단기 손실 가능성 체크


2001년 국내에 도입된 변액보험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효과적 투자 수단으로 재조명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의 순자산은 도입 10년째인 지난 2010년 말 61조 원 수준에서 2014년 81조, 2016년 95조로 늘어나고 있으며, 2018년 6월 말 기준 101조 원의 커다란 규모로 성장했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투자 상품으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금리도 점진적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안전자산인 예금 이자와 세금 등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물가 상승을 따라잡기도 버거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로 수익도 높이고,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금융상품 중 하나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1인당 비과세 한도는 일시납의 경우 1억 원, 월납 150만 원까지다. 특히 해외 투자 시 유리하다. 현재 가입 가능한 금융상품 중 해외 투자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유일무이한 상품이다.

다만 보험 상품의 특성상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떼기 때문에 초기 수수료가 큰 편이어서 중도해지 시 손실을 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돈을 맡겨야 하는 만큼 반드시 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의 경기 방어 능력과 재무 건전성, 안정적인 운용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SPECIAL] ‘나 홀로 성장’ 변액보험, 수익률 최강자는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59호(2018년 0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