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허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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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머니 = 김현섭 KB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 우선적으로 세테크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 관리, 포트폴리오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경제 전망은 전망일 뿐이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투자는 세제 혜택부터 챙기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 상황과 내년 전망은

2018년 초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와 역대 두 번째로 긴 경기 확장세 등의 신호는 버블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주었지만 대부분의 금융기관 경제 전망은 수치로 확인되는 기업 실적 상승 예상과 약세인 미국 달러, 원자재 가격 반등을 주된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2018년 세계 경제 상승세 지속을 예상했다. 투자 상품 또한 액티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까지 적극 소개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뿐만 아니라 홀로 잘나가던 미국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하나 더 말하자면 2017년 초 대부분 금융기관 전망은 증시의 큰 폭 상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 세계 증시를 포함한 자산시장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9년 금융기관 전망들은 글로벌 경제의 장기 성장 추세는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의 감속 성장을 예상한다. 미국의 성장과 실적 전망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미국 또한 무역 분쟁의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완화가 종료되고 중국의 높은 부채 비율로 중국 위기론은 계속될 것이고 미국 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신흥국 자금 유출 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국내 전망은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예측하고 있다.

개인들은 이런 전망을 참고하면서 우선적으로 세테크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 관리, 포트폴리오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경제 전망은 전망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선 주어진 세제 혜택은 챙겼나?
금리인상기 자산관리 ① “전망보다 원칙, 세테크는 필수”
가장 확실한 투자는 나에게 주어진 세제 혜택을 챙기는 것이다. 세제 혜택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우선 챙겨야 할 것은 가성비 높은 세액공제 혜택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공제 한도 400만 원 이내에서 세제 혜택이 있다.
기존 취업자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공무원, 교직원, 군인까지 가입이 확대된 IRP는 연금저축을 포함해 연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92만4000원부터 최대 115만5000원까지 소득 금액에 따라 연말정산에서 돌려받게 된다.

고액자산가들은 비과세인 브라질채권, 골드바와 양도소득세로 분리과세 대상인 해외주식 투자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 대출 관리는 어떻게

금리 상승기에는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안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고민이 될 것이다. 현재 신규의 경우 변동과 고정금리 차이는 거의 없고 고정금리는 매 5년마다 변동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큰 폭의 금리 상승은 어렵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 보인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경우 대출금을 3년 이상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라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안해서 고정금리로 전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비를 아껴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더 일부 원금을 상환해 나가는 것일 것이다.

금융을 통한 부동산 펀드로 분산투자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던 장기간의 저금리 요인은 2015년 말부터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금리는 올려야 할 것이며 이것은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매수가 어렵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 상승으로 당분간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은 어렵다고 본다.

부동산 펀드와 같은 금융을 통한 부동산 투자를 권한다. 개인이 대출을 활용해 한 물건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부동산 자산 운용사가 우량 임차인 및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부동산을 선별하고 이 부동산 물건에 금융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 투자를 한다면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직접 임차인 관리를 할 필요도 없고 별도 건물 관리와 세금 신고까지 투명하게 처리되므로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

국민 재테크 ELS는 2019년에도 계속

현재 2% 초반의 정기예금 대비 2~3배 확정금리를 주는 주가연계증권(ELS)은 2019년에도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인기 투자 금융상품이 될 것이다.

ELS 파생결합상품을 간단히 설명하면 종합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낙인이 있는 상품은 낙인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낙인이 없는 상품은 마지막에 정해진 지수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3년 동안 미국 S&P500지수,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유럽 지역 50개 지수) 3가지를 기초자산으로 낙인 50(종합주가지수가 50%를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인 상품은 5%를 준다. 1만4000에 근접했던 홍콩H주가 1만대로 하락해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편히 투자할 수 있는 시기다.

이자를 매월 받을 수 있는 매월 이자지급식 ELS 상품도 있고 리자드형, 조기 상환 추구형 등 여러 형태로 발행되고 있다.

지금이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미·중 무역 분쟁, 중국 위기론, 미 금리 인상, 10년 주기설 등 지금 상황과 같이 우울한 기사만이 가득할 때 용감하게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길 권한다. 별로 호재가 없어 보인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현재 국내 주식이 매우 싸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은 주가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관점에서 봤을 때 10년 전 금융위기 때만큼 싸졌다. 중국은 4년 만에 최저점이다.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적립식으로 펀드에 자동이체를 하는 것이다. 중간에 주가지수가 하락한다면 자동이체 이외에 더 매수를 할 수도 있다. 계속 상승장이라면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환매를 하고, 하락한다고 해도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많이 담을 수 있으므로 ‘유(U)’자 반등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이 하락한 국내 주식과 중국 주식, 그리고 최근 하락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들에 투자를 시작하자. 지금 바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아질 때를 대비해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길 권한다.

원칙 지키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제일 중요

미국 금리 인상기에 금리 연동형 뱅크론 펀드가 좋을 거라 했지만 들어가는 시점과 나오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랐다. 금리 상승기에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은행주들이 수익이 날 거라 했지만 이 역시 투자 시점과 환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다르다. 전망이 좋아 보이는 것에 투자하더라도 올인을 하면 그만큼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현재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시점과 투자 자산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한 방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귀찮을 수 있겠지만 투자 자산을 분산하고 투자 시점을 분산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변동성이 큰 현재 시점에 가장 중요하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4호(2019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