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Team]EY 상속·증여세 전담팀

왼쪽부터 권민용 세무본부장(부대표), 김광한 매니저, 백경준 시니어, 염해람 스태프, 강희성 시니어, 신세균 부회장, 김윤희 상무, 이희수 부회장, 조진수 이사, 고연기 상무, 이나래 시니어 매니저, 임준규 변호사, 김재현 매니저, 안효찬 매니저, 윤석진 전무.
왼쪽부터 권민용 세무본부장(부대표), 김광한 매니저, 백경준 시니어, 염해람 스태프, 강희성 시니어, 신세균 부회장, 김윤희 상무, 이희수 부회장, 조진수 이사, 고연기 상무, 이나래 시니어 매니저, 임준규 변호사, 김재현 매니저, 안효찬 매니저, 윤석진 전무.
2014년 말 기준 재외동포 수는 718만 명을 넘어섰다. 물론 여기에는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 471만 명이 포함됐지만 이들이 보유한 국내외 재산은 향후 상속재산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속 현안에 주목한 곳이 바로 EY한영회계법인(이하 EY한영)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산가들의 재산은 한 나라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민, 해외 투자, 자녀 유학 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상당한 재산이 남겨져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국내 로펌이나 회계법인이 최근 2~3년 들어 상속·증여 이슈에 주목한 반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들은 해외 재산과 관련된 상속 이슈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감지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언스트앤영(Ernst & Young, EY)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서비스(Private Client Service, PCS)가 대표적이다. PCS는 이미 10년 전부터 서비스되고 있으며, 50개국에 걸쳐 구축된 통합 글로벌 시스템을 통해 해외 재산 등의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EY 극동본부의 일원으로서 원 펌(one firm) 체제로 운영되는 EY한영도 이 같은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느슨한 제휴관계 형태인 멤버 펌(member firm) 체제인 나머지 ‘빅 3(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회계법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재산 및 비거주자 관련 상속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50개국에 깔린 상속로드
EY한영은 올해 ‘비전 202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사업에 대한 고민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세무본부에서는 4가지의 중점 사업을 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상속·증여세 전담팀이다.

권민용 세무본부장(부대표)은 “최근 보면 자산가들의 경우 국내 재산만 있는 게 아니고, 해외 재산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해외 재산이나 비거주자의 상속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에서만 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EY한영의 상속·증여세 전담팀은 글로벌 시야에서 최적의 상속·증여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중점적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Y한영의 저력은 전 세계 50개국의 전문 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글로벌 EY의 ‘상속로드(Road)’에서 출발한다. 글로벌 EY의 PCS 조직은 약 1300명의 전문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고,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로 통합된 세무 및 재무 관리, 가업승계 서비스를 10년 넘게 제공해 온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예를 들어 매년 각국의 세법이 개정되는 시기에 맞춰 EY의 상속·증여 전담팀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발간하는 가 있다. 각국의 고객들은 국제적인 세금 이슈가 발생할 때 해당 국가의 PCS 리더에게 세금 문제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의 PCS 리더는 EY한영의 상속·증여세 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고연기 상무가 맡고 있다.

고연기 상무는 “외국에 계신 분이 한국에 있는 재산을 어떻게 상속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거나, 우리나라에 계신 부모님이 일본에 있는 자식에게 어떻게 재산을 물려줘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한다”며 “저희가 한국 세법을 정리하는데 50개국의 세법을 모두 모으면 400페이지의 책이 되고, 이런 정보를 수십 개 국가에서 공유해 상속 이슈가 생기면 국제조세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준규 변호사는 “독일이나 홍콩 등에 있는 해외 재산에 상속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희들은 전 세계의 EY와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니까 크게 힘을 뺄 필요가 없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상속 이슈는 무엇보다 실수가 없어야 하고, 세금을 무리하게 줄이겠다고 고객에게 더 큰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늘 빠른 약 효과보다는 ‘독성이 없는 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세보다 더 큰 가치는 ‘고객 미래’
상속·증여 문제에서 세금 부분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상속은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미래를 건네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뉴질랜드의 노스아일랜드 북부 상공업 도시인 오클랜드의 와이너리(winery) 농장에 기업 창립자, 후계자 등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뉴질랜드 와인의 자존심인 빌라 마리아(Villa Maria)의 창립자인 조지 피스토니치 회장이 자신의 와인 농장에 EY PCS의 고객들을 초청해 패밀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연 것이다.

빌라 마리아는 영국의 권위 있는 와인 평론지 <디캔터(Decanter)>로부터 ‘뉴질랜드에서 가장 와인을 잘 만드는 와이너리’라는 극찬을 받고, <아시아 와인 매거진(Asia Wine Magazine)>에서는 3년 연속 최우수 와이너리로 꼽힌 명품 와인이다.

PCS의 고객들은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많은데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고품격의 와인을 직접 맛보고, 서로의 성공 경험과 가업승계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오는 10월에는 세계적인 명차 토니노 람보르기니가 한국 등 전 세계의 PCS 고객들을 이탈리아 볼로냐로 초청해 또 다른 사교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EY 넥스트젠(NextGen) 아카데미라는 후계 양성 프로그램도 독특하다. 이는 EY에서만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한 후계 양성 교육과정이다. 비공개된 곳에서 경영 2세들이 전 세계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만나 사적인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주로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 진행되는데 싱가포르(인시아드 경영대학원), 영국(애슈리지 경영대학원), 이탈리아(보코니 경영대학원), 캐나다(로트만 경영대학원), 스위스(생갈대) 등에서 기초(16~20세)·심화(21~25세)·고급(26~30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이를 수료하게 되면 상속자들의 모임인 ‘EY 넥스트젠 클럽’에 초대되기도 한다. EY한영의 고객 자녀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래의 사업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EY는 이처럼 단순한 상속·증여의 절세 플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자녀 교육 등 폭 넓은 부분에 있어서도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상속·증여세 전담팀과 패밀리 비즈니스팀이 유기적인 협업을 펼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Y한영의 패밀리 비즈니스팀을 이끌고 있는 김윤희 상무는 2003년 농심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웅진, 메리츠금융, 코오롱, 종근당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 자문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패밀리 비즈니스팀은 상속·증여세 전담팀과 협력해 가업승계나 지주회사 전환 자문업무, 사업구조 개편, 후계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EY 넥스트젠) 지원 등의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희 상무는 “기업 오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가업승계인데 절세적인 접근뿐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후계자 양성이나 가업승계, 지배구조 개선 등 고객의 미래를 제시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Y한영, 국경 없이 뛰는 상속 해결 동반자
상속 기술자 아닌 동반자로 거듭나다
상속·증여 업무는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세무상 이슈를 찾아내고 가장 최적의 방법을 통해 세금을 줄여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과 긴 호흡으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게 상속·증여세 전담팀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권민용 세무본부장은 “한 번은 고 상무를 비롯해 전담팀원들이 고객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 낀 적이 있는데 세법 이야기를 전혀 안 하더라”며 “친한 지인을 대하듯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모습에서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수)가 더 필요한 것이 상속 업무가 아닌가 싶었다”라고 귀띔했다.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 EY한영의 상속 업무 담당자가 한 기업의 사장에게 가업승계 관련 자문을 한 사례가 있었다. EY한영은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자녀가 불균등 증자를 하면 가업승계 및 우호지분 확대의 2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을 했고, 이에 이 회사는 증자된 돈으로 1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얼마 뒤 이 기업의 사장은 좋은 부동산이 급매물로 나왔다며 지나가는 말로 전했는데 EY한영의 담당자는 이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고, 주말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 “토지 잔금을 언제 지급하는지”를 되물었다. 토지 매입을 하고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취득세를 납부한 후 과점주주취득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해 잔금 지급 시기는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서둘러 잔금을 지급할 경우 당초 계획보다 약 3억 원 정도의 세금을 더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EY한영은 세무 문제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입이나 회사 경영, 자녀의 장래 문제 등에 대해서도 허물없이 들어주는 동반자와 같은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나래 회계사는 “상속사건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이 많은데 솔직히 말해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없는 전문가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겠는가”라며 “법인들의 회계 자문과는 달리 상속 문제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정말 가까운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재현 회계사는 “상속에 있어 절세를 가장 많이 해 드리는 게 좋겠지만 상속은 죽음을 준비하고 다음 세대로의 이전을 준비하는 작업이니까, 절세에 있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Y한영’표 상속 자문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한 적도 있다. 한 기업의 가업승계용역을 진행하고 2년이 지난 뒤 이 기업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된 적이 있었다. 이때 앞서 EY한영에서 진행한 가업승계 보고서가 다른 자료들과 함께 국세청 조사국에 영치돼 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이 기업에 대해 1000억 원 이상의 과세가 이뤄졌는데 2년 정도의 소송 끝에 대부분 승소를 했다. 특히 EY한영에서 자문 받은 거래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승소를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EY한영’표 자문은 굳건한 신뢰를 얻게 됐고, 당시 전담팀의 일원 중에서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등 상한가를 쳤다.

권민용 세무본부장은 “미적분을 풀려면 기본적으로 인수분해를 알아야 하듯이 세무전문가라면 누구나 상속·증여세의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신뢰를 쌓는 것이며, 장기간 곁에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동반자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EY한영, 국경 없이 뛰는 상속 해결 동반자
비거주자·해외 재산 상속 이슈에 강점
EY 상속·증여세 전담팀은 50개국에 걸쳐 있는 EY글로벌의 PCS(Private Client Service) 조직의 일원으로 해외 재산이나 비거주자의 상속 이슈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상속·증여세 전담팀은 세무본부 산하에 있다. 세무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민용 세무본부장(부대표)는 다국적기업의 국내 진출과 인수·합병(M&A) 관련 세무실사 및 자문을 맡아 온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세무전문가로서 상속·증여세 전담팀을 미래를 이끌 중점 사업에 포함시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팀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고연기 상무이사는 EY PCS의 한국 리더를 맡고 있으며, 다양한 주식평가 경험으로 국내 주요 그룹의 가업승계 및 세무조사 대응, 해외 비거주자 및 해외 재산 이슈, 사전증여 플래닝 등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또 국립세무대학 출신(10회 졸업)으로 국세청에서만 21년 근무한 김진규 상무가 실무 경험을 토대로 세금 이슈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나래 시니어 매니저는 국제조세 분야를 전문으로 한 9년 차 세무전문가이며, 김재현 매니저는 2010년부터 국내 법인 및 주주 대상 세무 컨설팅을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또 국내 대기업 그룹 세무 전담팀에서 근무했던 안효찬 회계사(매니저)와 서울지방국세청 송무국에서 근무했던 임준규 변호사, 백경준 회계사, 변창우 회계사 등도 팀의 핵심 인재다.
더불어 국내 주요 기업의 지주회사 전환 자문 업무를 담당했던 패밀리 비즈니스팀(김윤희 상무, 김동철 부대표, 김동우 전무, 오창택 상무 등)이 전담팀과 함께 성공적인 가업승계 프로젝트를 돕고 있으며, 무엇보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국세심판원장을 지낸 이희수 부회장(행시 22회),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신세균 부회장(행시 31회)이 중량감 있는 조언으로 전담팀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한용섭 기자 poem1970@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