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여성 오르가슴의 비밀
수십 년 결혼생활을 이어온 여성이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것은
결코 바보스러운 대답이 아니다. 불감증의 대부분은 몸의 불감이 아니라 마음의 불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0대 여성입니다. 결혼한 지는 25년이 돼 갑니다. 남편과의 사이는 좋은 편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남편과 이제까지 부부관계를 해도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자존심 상해할까 봐 흥분한 척, 좋은 척 거짓으로 오르가슴 흉내를 내지만, 실은 한 번도 못 느꼈습니다. 그렇게 살아 왔는데 요즘은 그냥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 좋다는 오르가슴을 저도 더 늦기 전에 꼭 느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믿기지 않겠지만, 결혼생활을 수십 년이나 해 온 중년 부인의 상담 내용이다. 누구나 다 하는 섹스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누구는 황홀한 오르가슴을 느끼고 누구는 느끼지 못한다. 섹스를 할 때마다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많은 여자들이 이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한다.

이에 대한 여자들의 반응도 여러 가지라서 어떤 사람은 오르가슴을 느껴보고 싶어 하지만, 어떤 이는 그런 체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으며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가능하다. 당뇨병이나 알코올중독자인 경우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왜냐하면 오르가슴은 피돌기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오르가슴은 어디에서 오나
남자보다 여자의 오르가슴은 훨씬 복잡하다. 이는 섹스가 가져다주는 책임과 보상에 따라 발전해 온 것으로 섹스 한 번으로 9개월 반의 임신 기간과 목숨을 건 출산, 그리고 그 후로 아기의 생존을 위해 전제돼야 하는 밀착 육아 등 여자에게 섹스는 결코 무게가 가볍지 않다.

그래서 여자들은 섹스를 하려고 결정하는 것부터 그 안에서 멋진 흥분과 만족을 얻는 모든 과정에서 육체적 감각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관계가 만족돼야 했던 것이다.

흔히 불감증이라는 이야길 하는데 사실 이 ‘불감증’이란 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불감증(frigidity)’이란 단어는 원래 ‘여자가 너무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있어서 오르가슴을 못 느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 표현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불감증은 대개의 경우 몸의 불감이 아니라 마음의 불감’ 곧 ‘차갑게 식은 심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분노, 갈등, 미움, 소통 안 됨 등이 마음을 얼어붙게 해서 그가 주는 어떤 감각에도 자극받지 않도록 얼음이 되게 한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이렇게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것은 여자의 성감이 미처 개발이 안 돼서 자신의 오르가슴의 느낌을 모르거나, 사회적 억압(여자는 성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또는 섹스의 과정 중에 쾌감을 느끼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경우,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서도 상대 남자의 자존심을 위해 거짓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데 열심인 경우, 상대가 애무를 잘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 등등이 원인이다.

그래서 가장 운(?)이 좋은 경우는 여자가 섹스에 있어서 첫 경험을 할 때 상대가(첫 애인이) 아주 멋진 남자여서 함께 여자의 몸을 탐색하고 그녀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 노력하는 이였다면 여자는 그를 통해 자신의 오르가슴을 잘 알게 된다.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여자는 스스로 자신을 성적 흥분으로 이끄는 행위를 연습해보고 자신의 성감을 탐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위행위다. 여자에게 있어 자위행위는 아주 좋은 섹스, 오르가슴의 연습이다.

오르가슴도 연습이 필요하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도 스스로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하거나, 상대의 손을 끌어 자신이 원하는 접촉의 정도를 알게 가르쳐주는 것 모두 오르가슴의 성취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다.

또 여자의 성 생리상 여자는 자동적으로 발기가 되고, 사정까지 이어지는 남자와 달리, 계속 상대의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멋진 애무로 여자가 질액도 충분히 나오고 흥분된 것처럼 보이다가도 남자가 ‘본론(삽입)’을 위해 잠시 자극을 멈추면 여자의 성적 흥분이 급속도로 ‘싸아하게~’ 식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자는 계속 자극을 받아야 흥분을 지속할 수 있고, 황홀의 절정인 오르가슴에 이를 수가 있다는 것을 남자들은 꼭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오르가슴을 느끼려면 무엇보다 오르가슴을 꼭 느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지 말고, 긴장을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긴장을 풀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르가슴을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다.

실제로 오르가슴은 환상이나 느낌이 아니라, 실제 몸과 마음에 강력하게 전해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느끼는지를 탐색하는 것도 오르가슴을 얻는 방법 중 하나다.

자신이 자기의 몸을 잘 만지지 못하는 경우에는 진동기나 딜도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료의 과정에서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자를 치료할 때 진동기를 이용한 자위행위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섹스를 할 때마다 꼭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가질 필요는 없으나, 가능하다면 하늘로 몸이 둥둥 떠오르는 것 같다는, 온몸으로 짜릿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퍼져 나가고, 온몸의 세포가 일어나 박수를 치는 것과 같다는 오르가슴을 자주 느낀다면, 두 사람의 친밀감의 수직 상승을 믿어 의심치 말 것이다.
배정원 애정생활코치·성 전문가·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