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은 성인 100명 중 10명 정도가 일생 중 한 번은 경험을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특히 여름철 조금만 더워도 땀을 흘리는 남성들은 몸속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을 주의해야 한다.
땀 많은 여름철, ‘요로결석’ 주의보
[한경 머니 기고 = 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 통상적으로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많이 발병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에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몸에서 비타민D가 많이 형성된다. 이때 소변으로 칼슘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서 요석이 쉽게 생기게 된다. 이외에도 유전적으로 대사이상이 있거나 요로 모양에 이상이 있어도 요로결석이 잘 생긴다. 또 더운 지역에 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물을 잘 섭취하지 않는 습관도 결석의 원인이 된다.

남성에게 두 배 많은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남성이 66%, 여성 34%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 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간에서 결석의 주성분 중 하나인 수산염을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몸에서 결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구연산을 많이 생성하기 때문에 발생률이 적다. 하지만 요로결석은 수분 섭취 감소가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수분 섭취가 감소하면 요로결석 원인 물질인 요석결정이 소변에 오래 머물고 이 때문에 요석 형성이 증가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발생 원인 중 하나다. 술을 마시면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혈액 속 요산이 늘어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아주 심한 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을 흔히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으면 이 돌을 밀어내기 위해 연동운동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다 연동운동을 멈추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심한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또 신장의 신경이 위의 신경과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결석이 있는 경우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방광 근처에 있는 경우에는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신장에 생긴 경우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통증 없이 옆구리나 복부 옆쪽이 불편하다는 느낌만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방치할 경우, 돌이 계속 커져 이로 인한 요로폐색(막힘)과 2차적인 염증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번 생긴 요로결석은 재발하기 쉽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은 결석은 수분 섭취로 자연 배출
요로결석은 단순 촬영을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결석 존재의 여부를 확인한다. 요로결석은 증상, 요석의 크기 및 위치, 요폐 및 요로 감염 여부, 재발 우려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함께 치료가 시행된다.

결석의 크기가 작고 저절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대기요법’을 쓴다. 물을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인 후 결석이 스스로 몸 밖으로 자연히 배출되는 방법이다. 5mm 이하의 요로결석일 경우, 50% 정도는 1~2주 내에 저절로 빠진다. 이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통제를 처방하고 결석을 잘 빠지도록 요관을 넓혀주는 약제를 쓰기도 한다.

또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치료는 결석이 있는 부위에 3000~4000회의 충격파를 줘 잘게 부순 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일반적으로 1회 시술만으로도 결석을 배출할 수 있지만 결석의 크기 및 경도에 따라 2~3회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돌이 엑스선(X-ray)에서 보이지 않거나 너무 크거나 단단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해결되지 않으면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직접 분쇄하고 제거한다. 요관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레이저로 깨고 바스켓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몸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잘 구부러지는 연성 요관경이 개발돼 기존 경성내시경으로 치료를 할 수 없었던 신장 및 상부 요관에 생긴 결석까지 치료가 가능해졌다.
땀 많은 여름철, ‘요로결석’ 주의보
더운 날, 물 2리터가량 섭취해야
요로결석은 소변이 진해서 덩어리지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 농도를 낮추면 된다. 더운 날이나 유전적으로 결석이 잘 생기는 사람은 매일 2~2.5리터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또 음식은 싱겁게 섭취하고 고기보다 채소를 먹는 게 좋다. 과다한 단백질의 섭취는 소변 내에 칼슘, 수산 등을 증가시키고 소변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더운 날에는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도록 한다. 또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함유된 오렌지주스나 레몬주스 등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맥주를 섭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맥주는 요관 결석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요량을 증가시켜 자연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 맥주를 자주 마시면 오히려 요산 배출이 늘어나서 요로결석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