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새해 첫 정기연주회로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02-523-6258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2019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6회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1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정기연주회는 올해 유일한 객원지휘 공연으로,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다. 헝가리의 지휘자이자 클라리네티스트인 칼만 베르케스(Kálmán Berkes)가 객원지휘를 맡아 리스트 교향시 3번 ‘전주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인다.

베르케스는 1952년 부다페스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네 살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다. 이후 열네 살에 클라리넷을 시작해 1972년 제네바 콩쿠르 은상 수상 등 다수 입상 경력이 있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원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으며, 헝가리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및 부다페스트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클라리넷 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1982년 부다페스트 목관 앙상블을 창설해 20년간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는 베네수엘라에서 1987년에 있었다. 2004년에서 2006년까지 헝가리 국립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했고, 2009년부터 기요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맡아 헝가리에서 우수한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 그 공로로 헝가리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2013년 바르토크-파시토리상(Bartók–Pásztory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협연에는 헝가리 출신의 크리스토프 바라티(Kristóf Baráti)가 멘델스존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서곡이다. 서곡-협주곡-교향곡의 기본적인 배치에서 서곡은 협주곡과 교향곡에 비해 자연스레 밀리거나, 협주곡과 교향곡의 시간 단위를 합쳐보았을 때 시간적 공백을 메우는 기능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Ouriel Morgensztern]

하지만 이 무대는 리스트 교향시 3번 ‘전주곡’으로 인해 실연으로 접하기 힘든 특별한 작품을 만나는 장이 될 것이다. 젊은 시대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헝가리 출신의 바라티는 광대한 표현력과 섬세한 테크닉을 갖추었다. 2014년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헝가리 최고의 예술상인 코슈트 프라이즈(Kossuth Prize)를 수상하며, 안드라스 시프, 리게티 죄르지, 이반 피셔와 같이 존경받는 헝가리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LA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취리히 톤할레 등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세계 여러 중요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진정한 음색의 탐미주의자”라는 극찬을 받았다. 바라티는 시카고 스트라디바리우스협회가 대여해준 170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레이디 햄스워드(Lady Harmswroth)’를 사용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4호(2019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