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의 탄생을 기념하는 클래식 강의 콘서트, ‘해피버스데이’ 시리즈가 2020년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담아 돌아온다. 올해 첫 주인공은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다. 두 천재의 아름답고, 폭넓은 음악 세계를 단번에 느끼고 싶다면 2월 8일 예술의전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아주 특별한 클래식 생일파티,<해피버스데이 모차르트 vs 슈베르트>

2015년 3월 <해피버스데이, 쇼팽>을 시작으로 바흐와 라벨, 드뷔시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해피버스데이’ 시리즈의 새로운 시즌이 공개됐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작곡가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다. 음악가 1명의 탄생을 기념하며 선보였던 기존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고전파와 낭만파 각 시대를 대표하는 두 음악가의 작품을 나란히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쾌활하고 사교적인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와 내성적이고 차분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사뭇 다른 성향의 두 천재 작곡가의 음악 세계와 삶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챔버 소사이어티 ‘퍼스트 앙상블’의 유려한 연주를 통해 두 작곡가의 음악적 다양성을 더욱 뚜렷하게 느껴 볼 수 있다. 여기에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정평이 난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의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을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작품 세계로 이끌 것이다.

<해피버스데이 모차르트 vs 슈베르트>는 같은 장르 안의 작품들을 나란히 비교해 볼 수 있도록 3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포핸즈’와 ‘피아노 3중주’, 그리고 ‘오페라 vs 가곡’이다.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테마는 두 음악가의 ‘포핸즈’다.

슈베르트가 자신의 애제자였던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치에게 헌정한 작품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환상곡 바단조 작품번호 940’과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521’을 피아니스트 이현진과 정환호가 함께 선보인다.

두 작품은 파격적이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jtbc 드라마 <밀회>에 함께 삽입된 작품으로, 1대의 피아노 위에서 4개의 손이 차근차근 쌓아 가는 감정의 결을 느껴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는 두 작곡가의 ‘피아노 3중주’다. 이 테마에서는 챔버 소사이어티 ‘퍼스트 앙상블’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2번 내림 마장조, 작품번호 929, 2악장’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3중주 내림 나장조, 작품번호 502, 1악장’을 연주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익숙히 만나 왔던 두 음악가의 피아노 3중주 작품을 ‘퍼스트 앙상블’의 젊고 감각적인 해석을 통해 감상해 보는 새로운 자리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번째 테마는 ‘오페라 vs 가곡’으로, 모차르트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품과 슈베르트의 가곡을 바리톤 박승빈의 무대로 선보인다.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의 ‘그대 창가로 오라’와 <피가로의 결혼>의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슈베르트는 3대 연가곡으로 꼽히는 <겨울 나그네>와 <백조의 노래> 중에서 ‘보리수’와 ‘세레나데’를 준비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6호(2020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