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권기원 잡쇼퍼 대표(경영학과·소프트벤처융합전공 14학번)

[2020 고려대 스타트업 CEO 30] ‘학과 정보 여기에 다~있다’ 학과 종합 정보 플랫폼 ‘잡쇼퍼’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가 대부분 대학 진학 때문이잖아요. 하지만 정작 본인이 진학하는 대학과 학과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배달음식 하나를 주문하는데도 이것저것 따져 보는데, 인생에서 큰 결정인 학과 선택에 있어 정보가 많이 없다는 걸 알고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메이저맵’은 전국 대학의 학과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학과 종합 정보 플랫폼이다. 흩어져 있는 학과 정보를 권기원(28) 대표가 자체 개발한 학과 임베딩(embedding)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의 학생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해 키워드를 분석하고 추천 학과를 비롯해 선택과목, 도서, 진로 등을 분석 추천해준다. 여기에 향후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직업(직군)을 갖게 되고,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결과를 내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예를 들어, 메이저맵에서 ‘알고리즘’을 검색하면 알고리즘을 다루는 학과가 나오고 그 학과별로 커리큘럼 키워드 정보가 나오게 됩니다. 학생의 성적과 관심도에 따라 학과를 분석해 합격률이 높은 대학을 뽑아주죠. 그리고 선택과목과 추천 도서를 통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권 대표는 학창시절 말 그대로 괴짜로 통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 공부엔 관심 없고 운동만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대학 진학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권 대표는 운동을 해보자는 마음에 체대 입시를 준비했다. 그때가 고1이었다.

“제가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였는데, 예체능은 수학을 안본다기에 체대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 고1 때 늦둥이가 태어났죠. 5남매의 장남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막둥이가 스무 살이 되면 부모님께서 은퇴할 시기였죠. 장남으로서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체대는 접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졸업하고 할 수 있는 게 없겠더라고요.”

권 대표는 고교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 인생 롤 모델을 찾던 중 당시 통신사 부사장이 쓴 책을 읽고 무작정 손 편지를 써서 보냈다. 경주 촌놈이 배포 하나만으로 호기를 부린 셈이었다.

“사실 뭘 바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편지를 받으시고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그때 용기를 얻었죠. 그래서 많은 CEO분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찾아가서 조언을 많이 얻었어요. 제가 하고 있던 고민의 정답은 대학에 있었어요.”

‘대학에서 해보고 싶은 걸 하라’는 기업가들의 조언에 권 대표는 그때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화장품, 패션, 출판사, 화상과외, 세일즈 대행 등 안 해본 아이템이 없을 정도로 창업에 매진했다. 4학년 졸업을 앞둔 2017년, 권 대표는 학과 정보 플랫폼인 잡쇼퍼를 설립,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미국과 베트남 현지에 법인이 있는 교육컨설팅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두 나라의 메이저맵 버전을 개발 중입니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학과 정보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죠. 그동안 서비스, 기술 검증은 끝냈으니 올해는 사업화 검증을 해봐야죠.(웃음)”

설립 연도 2017년 5월 23일

주요 사업 학과 종합 정보 플랫폼

성과 베타버전 가입자 8만명, 교육부장관상 수상


khm@hankyung.com